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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피 수혈, 사람에게 한 의사 - 장 밥티스트 드니

키스세븐지식 2019. 2. 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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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피 수혈, 사람에게 한 의사 - 장 밥티스트 드니]


현대에는 사람끼리도 혈액형이 다르면 수혈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식이 보편화된 것은 얼마 안 된 일입니다. 사람에게 동물의 피를 수혈한 의사 '장 밥티스트 드니'의 일화도 유명한데, 사실 이런 의사가 과거에는 더 있었습니다. 심지어 영혼을 순하게 만들 목적으로 동물 피를 사람에게 수혈하기도 했었으니 아찔한 일입니다. 






동물 피를 사람에게 수혈하다 


사람의 혈액형이 발견된 것은 1901년 '칼 란트 슈타이너'에 의해서입니다. 그 직전인 19세기까지는 사람의 피를 잘못 수혈하면 큰 부작용이 생긴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수혈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1870년 '보불전쟁' 때부터였습니다. 군대에 의료진이 따라붙으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진: 장 밥티스트 드니의 초상화. 그러나 정식 의사 과정을 거쳤는지는 기록이 없다(장 밥티스트 드니의 초상화. 그러나 정식 의사 과정을 거쳤는지는 기록이 없다 [동물 피 수혈 의사 장 밥티스트 드니] / ⓒ Louis Tocqué)


그런데 중세에는 동물의 피를 사람에게 수혈하려는 황당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1667년 프랑스의 '장 밥티스트 드니'라는 의사가 양의 피를 사람에게 수혈했던 것입니다. 그는 병을 앓아서 무기력한 소년에게 어린 생명의 활력을 준다며 어린양의 피를 수혈했습니다. 다행히 소년은 큰 무리 없이 살아남았습니다. 이것이 최초로 동물의 피를 수혈한 사례가 됩니다. 



중세의 서양에서는 피가 영혼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피가 바뀌면 사람의 성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장 밥티스트 드니는 두 번째 사람에게 동물의 피를 수혈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난폭한 성격의 가마꾼이 대상이었습니다. 양처럼 순해지게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양의 피를 수혈해줬습니다. 놀랍게도 이번에도 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난폭하게 사는 것은 전과 똑같았습니다. 


사진: 양의 피를 사람에게 수혈하는 모습을 상상해서 그린 그림(양의 피를 사람에게 수혈하는 모습을 상상해서 그린 그림 [의사 장 밥티스트 드니 동물 피를 사람에게 수혈] / ⓒ Richard Lower)


세 번째 대상은 장염에 걸린 스웨덴 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 죽고 말았습니다. 부검 결과, 동물 피를 수혈해서가 아니라 장염이 직접적인 원인이었기에 문제가 커지지 않았습니다. 네 번째 동물 피 수혈은 정신질환자였습니다. 정신을 맑게 한다며 수혈을 했는데, 병은 나아지지 않고 죽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이 행위는 공식적으로 금지당했습니다. 그러나 치료 중 의료사고처럼 취급되어서 장 밥티스트 드니는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사람에게 동물 피 수혈? 괜찮나? 


서양은 오랜동안 피가 영혼과 관련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드라큘라 전설이나 에르제베트 이야기 등도 그러한 영향으로 생긴 것들입니다. 1490년 이탈리아에서 돈을 준다고 3명이 아이들을 꼬셔서 피를 뺀 후 병든 교황 '이노켄티우스 8세'에게 마시게 했다는 설화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젊은 피를 마셔서 젊어진다거나 동물 피를 수혈해서 성격을 고친다는 위험한 생각을 할 때였습니다. 


사진: 중세의 수혈. 오른쪽에 개가 묶여서 피를 뽑히고 있다(중세의 수혈. 오른쪽에 개가 묶여서 피를 뽑히고 있다 [동물 피 수혈 의사 장 밥티스트 드니] / ⓒ Unknown)


사실 동물 피를 수혈한 실험은 장 밥티스트 드니 외에도 여럿이 있었습니다. 1667년 영국에서도 단 돈 20실링으로 부랑자를 꼬셔서 사람에게 양의 피를 수혈하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살아남은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동물의 피를 수혈받고도 살아남은 것은 행운일 뿐입니다. 수혈된 양이 너무 적었거나 시간이 오래 흘러서 이미 피 세포가 파괴된 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은 이 실험 이전에 개끼리의 수혈을 실험한 후에 사람도 가능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하지만 동물은 사람처럼 피의 응집 현상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첫 번째에 한해서만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1665년에 개의 피를 모두 뽑고 다른 개의 피를 넣었던 실험이 그것입니다. 사실 개에게도 11개의 혈액형이 있습니다. 실험을 하고도 죽지 않은 것은 우연에 의한 행운이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사진: 현대의 수혈. 체계적인 혈액 연구를 통해 수혈이 되고 있다(현대의 수혈. 체계적인 혈액 연구를 통해 수혈이 되고 있다 [의사 장 밥티스트 드니 동물 피를 사람에게 수혈] / ⓒ Big_Heart)


19세기에 기록된 사람과 사람의 수혈에서도 48번의 시도 중 18번이 곧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현대에는 A, B 방식의 혈액형이 알려져 있으나, 더 자세하게 보면 23개의 혈액형과 250개의 혈액 항원이 있다고 합니다. 장 밥티스트 드니는 3개월 동안 개를 가지고 실험한 뒤에 사람에게 적용했습니다. 이제는 이런 식의 무지한 방법이 동원되지 않으니 다행스럽습니다. 사람에게 동물 피를 수혈하는 위험한 시대를 지나, 그나마 과학적으로 혈액형 분류가 가능한 시대에 산다는 것도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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