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감성/사색의 정원20 음식, 요리와 부부들의 세상살이 [음식, 요리와 부부들의 세상살이] A씨는 애초에 음식 타박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부인이 어떤 음식을 해 주더라도 무조건 맛있다고 합니다. 또한 애초에 음식을 할 줄 모르는 부인이다 보니 제대로 아는 레시피가 없습니다. 그래서 벼래별 희한한 음식이 등장합니다. 식탁엔 실험성 음식으로 가득해 집니다. 미역국에 생선을 넣어 보기도 하고 콩나물 무침에 식초를 뿌려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A씨는 맛있게 먹습니다. 그렇다고 A씨가 맨날 같은 말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입맛에 맞는 음식이 올라오면 정말 맛있다고 한층 높은 칭찬을 하기도 합니다. 다만 음식이 맛 없더라도 타박을 안 할 뿐입니다. 짜면 물 부어 먹고 싱거우면 소금 타 먹으면 된다는 게 A씨의 지론이기 때문입니다. B씨는 원래 식도락가입니다. 원래 혀가.. 2015. 1. 6. 역사는 왜 배우는가?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는 왜 배우는가?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우리는 후세대에게 역사를 배우게 하고, 또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도 역사를 배웠습니다. 학생들은 '대체 역사를 배워서 어디에 써 먹냐'는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뭐라고 말해줘야 정확한 걸까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말합니다. "역사를 통해 미래를 배울 수 있다"고. 역사교육이 주는 두 가지 의의 국가의 역사교육에는 두 가지의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 것이고, 또 하나는 과거의 잘 잘못을 느끼고 삶의 자세를 만들라는 것일 겁니다. 국가에 있어서는 정체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현재의 "나"가 생길 때까지의 자부심을 가져야 긍정적이고 도전적이고 꿈을 가지는 국민을 만들.. 2015. 1. 5. 목사, 신부... 그리고 스님 [목사, 신부... 그리고 스님] "안녕하십니까, HCS뉴스입니다. 오늘 종교계의 세 명사가 만나서 시국을 걱정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먼저 A목사가 문제점을 지적한 뒤 B신부가 현안의 해결책을, C스님이 그에 대한 조건을 설명하였습니다. 오늘 회담에서는...." 스님은 존칭, 목사/신부는 직업 방송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이는 발표 내용만 들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이상한 어법까지 느꼈을 것입니다. 바로 호칭 부분입니다. 같은 문장 안에서 목사, 신부, 스님이란 단어가 함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는 직업을 말하고 누구는 존칭을 쓰는 이상한 어법이 보입니다. 종교 간의 공평성도 있지만, 그 분들과 앞면이 있는 지인이라면 민망했을 어법입니다. 사람을 앞에 두고 "모모스님은 어떻게 보시.. 2014. 12. 22. 외국인에게 한국말로 안내하기 - 자랑스러운 한국어 [외국인에게 한국말로 안내하기 - 자랑스러운 한국어] 서양인을 남대문시장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길 가는데 외국인이 길을 물어 옵니다. 남대문 상가에 어떻게 가냐고... 저는 영어를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외국인이 길을 물어와도 잘 설명해 줍니다. 한국말로...! 따라 오라고 하면서 이런 저런 설명을 해 줍니다. 물론 한국말로....!아예 못 알아듣는 것 같은면 크게 몸짓을 보여 주면 됩니다. 굳이 영어로 말해 주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한국말이 도저히 안 먹히면 한 두 단어 정도는 영어단어를 섞긴 하지만, 그래도 주구장창 한국어로 설명합니다. 길에서 외국인이 길을 물어 오면 당황한다고들 하지만, 아예 한국어로 설명할 작정을 하고 나면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까지 왔으니 한국말을 배워가게 해야지요.. 2014. 12. 11. 적어도 이것에는 보수적이어야... -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적어도 이것에는 보수적이어야...] "흐르지 않고 고인 물은 결국에 썩는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는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고대 은나라 탕왕의 세숫대야에 적혀져 있었다는 말입니다. 아침마다 세수를 하며 오늘 하루도 새로워져야겠다고 다짐을 했을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겨우 1세기 전에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사고관 때문에 흐름을 적응하지 못해서 나라를 빼앗긴 경험이 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다시금 잘못을 반복하는 경우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항상 새로워지자고 항상 정체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하루를 맞게 됩니다. 변화를 시도하지 않고는 그 것이 옳은지 그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설령 변화가 틀렸더라도 매일을 진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 자체로도 배.. 2014. 12. 8. 잘난 척이 망가트린 학문언어 문득 단어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유화, 수채화... 한자말입니다. 한자로 油畵, 水彩畵입니다. 우리 말로는 어떻게 될까요? 기름그림, 물로 칠한 그림입니다. 중국인들은 어떤 의미로 읽을까요? 우리처럼 특별한 의미일까요? 그냥 기름 그림, 물칠한 그림으로 읽습니다.영어로는 어떤가 봅시다. oil painting, watercolors입니다. 역시 기름 그림, 물색깔 정도입니다.왜 우리만 그림을 말하기 위해 다시 한자의 뜻을 알아야 할까요? 한국은 어린 학생들이 넘치는 교육의 양을 감당해야하는 곳이기 때문에, 용어의 배움에 있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곳입니다.수학, 영어 등 학문 그 자체로도 버거운 학생들이 처음부터 개념화되기 어려운 방법을 통해서 공부를 시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주 간단한 예만 .. 2014. 11. 26. 새벽 1시에 차 빼달라는 전화 너무 피곤하여 잠든 새벽, 새벽 1시에 휴대폰벨이 울린다. 억지로 잠을 깨어 받으니 "차 좀 빼 주실래요"하는 용건... 주차장이 비좁아 밤에는 2중주차를 해야하는 곳이라 어쩔 수 없이 나갔다. 막상 가보니 차를 앞으로 빼줘야할지 뒤로 빼줘야할지 판단이 안 서서 전화한 사람을 기다렸다. 사람이 안 온다.... 뭐지? 전화를 걸었다. "어디에 계세요?" 그러자 상대방 목소리... "다른 차 밀어서 나왔어요." 새벽에 불러 내놓고는 수고스럽게 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퉁명스러운 말투... 비몽사몽이라 그냥 올라오기는 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세상이 이 모양이구나..." 2014. 11. 23. 성질을 부리는 부모의 아이 엄마는 늦장부리다 지각해버린 두 아이에게 화가 났다."뭘하더라도 준비를 끝내고 하랬잖아? 대체 뭘하다가 늦는거야!!"진짜로 궁금해서 묻는 건지, 공격을 하기 위해 묻는 건지 모를 질문을 퍼 붓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뭔가 변명을 하고 싶은 눈치다. 그래도 엄마는 계속 몰아 부친다. 어차피 대답은 듣지 않을 것 같다. 작은 아이는 울상이 되고 주눅이 들어 있다. 질문에 대답하면 더 혼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큰 아이가 화난 듯 말댓구를 하며 문을 쾅 닫고 나가 버린다. 아이가 잘못을 하든, 의견 차이가 생겨서 충돌을 하든... 성질을 부리는 부모의 아이는 두 종류인 거 같습니다. 복종적이거나 전투적이거나... 천성이 순한 아이는 대항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혼납니다. 이런 것이 반복되면 억울한 상황에도 .. 2014. 11. 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