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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수녀 - 도미니크의 자닌 데케르(루크 가브리엘)의 비극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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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수녀 - 도미니크의 자닌 데케르(루크 가브리엘)의 비극

키스세븐지식 2018. 4. 1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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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수녀 - 도미니크의 자닌 데케르(루크 가브리엘)의 비극]

1960년대에 비틀즈나 엘비스 프레슬리보다도 더 큰 인기를 끈 가톨릭 수녀가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히트곡 도미니크의 미소 수녀는 나중에 자닌 데케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지만, 그녀의 마지막은 비극적이었습니다. 루크 가브리엘 수녀의 도미니크와 가사, 노래 등을 알아봅니다. 




[글의 순서]

미소 수녀와 도미니크

도미니크의 자닌 데케르


[음성 듣기]

유튜브 Kiss TV



미소 수녀와 도미니크


1960년대는 대중음악의 황금기였습니다. 20세기 최고의 아티스트 중 하나인 '비틀즈'와 록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주옥같은 곡들을 쏟아내고 있을 때입니다. 그런데 1963년은 달랐습니다. 유럽 벨기에의 이름 모를 가수가 내놓은 <도미니크(Dominique)>라는 곡이 전 세계를 흔들었습니다. 더구나 그 가수는 '미소 수녀'라는 이름의 가톨릭 수녀였기에 또한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진: 프랑스어로 웃는 수녀라는 뜻의 수에르 수녀는 데뷔 이름이었다.(사진: 프랑스어로 웃는 수녀라는 뜻의 수에르 수녀는 데뷔 이름이었다. [도미니크의 자닌 데케르] / ⓒ iTunes)


앨범을 내놓은 미소수녀는 도미니크라는 곡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습니다. 유럽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비틀즈와 엘비스 프레슬리도 달성하지 못한 앨범 판매를 기록하며 한 달이 넘도록 빌보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에서는 미소 수녀(soeur sourire. 수에르 수녀)였으나 미국에서는 '노래하는 수녀(Singing Nun)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자닌 데케르'라는 이름으로 정식 가수로 데뷔도 했습니다. 


사진: 1965년 영화화 된 노래하는 수녀의 한 장면.(사진: 1965년 영화화 된 노래하는 수녀의 한 장면. [미소 수녀와 도미니크] / ⓒ Henry Koster)


이 곡은 한국에서도 유명합니다. '정시스터즈'와 '마운틴시스터즈'가 원곡 그대로 <도미니크>라는 번안곡을 발표했고, 197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서수남, 하청일'이 미소 수녀의 도미니크에 한국어 가사를 다시 작사해서 불렀습니다. <벙글벙글 웃어 주세요>라는 곡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이 곡은 밝고 명랑해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만듭니다. 아래는 그 중에서 1절의 가사입니다. 


벙글벙글 벙글벙글 웃어주세요 화내지 말고

상냥스럽게 웃어주는 그 얼굴이 언제나 나는 좋아요

저기 앉아있는 아저씨도 화가 났네요 살며시 웃어주세요

벙글벙글 벙글벙글 웃어주세요 화내지 말고

상냥스럽게 웃어주는 그 얼굴이 언제나 나는 좋아요


사진: 정시스터즈(왼쪽)과 서수남 하청일(오른쪽)도 도미니크를 노래했다.(사진: 정시스터즈(왼쪽)과 서수남 하청일(오른쪽)도 도미니크를 노래했다. [도미니크의 자닌 데케르] / ⓒ maniadb.com)


미소수녀의 도미니크는 '도미니크 수도회'의 창시자인 '성 도미니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자닌 데케르라는 가수가 되기 전의 정식 수녀명이 '루크 가브리엘' 수녀였던 만큼 종교적인 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가요인 '샹송'이지만, 한글 번역된 도미니크 가사를 1절만 소개합니다. 


도미니크는 검소하고 소박하게 다니며 노래를 하는 여행자라네.

어느 곳에서든, 어떤 길을 가든

선하신 주님에 대해서만 말한다네,

선하신 주님에 대해서만 말한다네.

Dominique, nique, nique

S'en allait tout simplement,

Routier, pauvre et chantant

En tous chemins, en tous lieux,

Il ne parle que du Bon Dieu,

Il ne parle que du Bon Dieu





도미니크의 자닌 데케르


미소 수녀로 알려진 자닌 데케르는 수녀원에서 루크 가브리엘로 불렸습니다. 1933년 태어날 때의 이름은 '자닌 폴 마리 데케르 (Jeannine-paule Marie Deckers)'였으나, 수녀원에 들어가며 부모의 이름을 따서 루크 가브리엘 수녀가 바꾸었습니다. 그 후 수녀 신분으로 앨범을 내면서 미소수녀, 즉 '수에르 수녀'로 알려졌다가 미국에 앨범을 내면서 '싱잉 넌'으로 활동했습니다. 그 후 수녀를 그만 두고 정식 가수로 활동하며 다시 가진 이름이 자닌 데케르입니다. 


사진: 미국에서는 노래하는 수녀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냈다.(사진: 미국에서는 노래하는 수녀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냈다. [미소 수녀와 도미니크] / ⓒ Amazon.com)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태어난 미소수녀의 어린 시절은 선머슴 같은 소녀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 일도 했었지만,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이나 하라는 보수적인 부모님 때문에 반항하듯 기도회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하지만 수녀원에서는 기타를 칠 시간도 없이 온 종일 일에 시달려야 했기에 음악활동은 한참 후에야 가능했습니다. 그러다가 루크 가브리엘 수녀는 나름 인정받아서 도미니크 수도회의 홍보용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사진: 수녀를 그만 두고 본명으로 다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자닌 데케르의 모습.(사진: 수녀를 그만 두고 본명으로 다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자닌 데케르의 모습. [도미니크의 자닌 데케르] / ⓒ Musica.Pk)


녹음을 하기 위해 필립스사에 갔었는데, 담당자들은 자닌 데케르의 맑은 목소리를 듣고는 바로 계약을 하자고 제의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곡이 미소 수녀의 도미니크라는 곡입니다. 도미니크 가사는 종교적이지만 종교를 생각하지 않고 들어도 매우 유쾌한 곡이었기에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963년 유럽에서 성공하고 1964년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쓴 후에 1965년에는 <노래하는 수녀(싱잉 넌)>라는 영화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루크 가브리엘은 상업적인 영화가 별로 달갑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진: 1965년 영화에서 루크 가브리엘로 연기 중인 배우.(사진: 1965년 영화에서 루크 가브리엘로 연기 중인 배우. [미소 수녀와 도미니크] / ⓒ popsugar.com)


음악활동 후 1년 동안 다시 수녀원으로 돌아갔었지만, 결국 수녀원을 나와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며, 노래로 번 돈은 수녀원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큰 성공 때문에 오히려 미소 수녀에게는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루크 도미니크'란 이름으로 두 번째 앨범을 냈지만 실패했고, 가톨릭에서 반대하는 피임 지지와 동성연애 지지를 선언하면서 팬들마저 떠나갔습니다. 그동안 자닌 데케르는 동성애에 빠져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진: 미소수녀에서 일반인이 된 후 동성연애를 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그녀의 연인과의 순간이다.(사진: 미소수녀에서 일반인이 된 후 동성연애를 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그녀의 연인과의 순간이다. [도미니크의 자닌 데케르] / ⓒ ohmygodot.blogspot.kr)


음악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벨기에 브뤼셀로 돌아간 후, 자닌 데케르는 동성연애 여자 친구와 함께 자폐아동을 위한 복지학교를 설립했습니다. 남은 여생을 사회복지를 하며 살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내리막길을 너무 험난했습니다. 미소수녀로 도미니크를 불러 벌어들인 수익에서 세금을 내지 않았다며 당시 돈으로 5만 달러가 넘는 추징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진: 1982년 재기를 위해 뮤직비디오도 찍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사진: 1982년 재기를 위해 뮤직비디오도 찍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미소 수녀와 도미니크] / ⓒ hifithepanda)


자닌 데케르는 도미니크를 불러서 번 돈은 수녀원에 기부했다고 밝혔지만 정부는 믿지 않았습니다. 기부 영수증을 내서 증명해야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영수증마저 없어서 엄청난 세금을 부담해야 했습니다. 자금 해결을 위해서 1982년 디스코 풍으로 편곡한 도미니크로 재기를 노렸지만 이 마저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생활은 피폐해져서 술과 마약에까지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사진: 2009년 영화 시스터 스마일의 한 장면. 미소수녀의 일대기를 그렸다.(사진: 2009년 영화 시스터 스마일의 한 장면. 미소수녀의 일대기를 그렸다. [도미니크의 자닌 데케르] / ⓒ 시스터 스마일)


결국 벨기에 정부는 세금을 내지 않으면 자폐아 복지학교를 폐쇄하겠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린 도미니크의 자닌 데케르는 1985년 여자 친구와 함께 음독자살을 하게 됩니다. 기대치 않았던 너무나 큰 성공 뒤에는 감당하기 힘든 비극적인 결말만 남고 말았습니다. 2009년에는 <시스터 스마일>이라는 도미니크의 미소 수녀 전기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밝고 명랑한 노래 뒤에서 비극적으로 살다 간 자닌 데케르의 전기 영화는 의외의 뒷얘기를 가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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