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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 먹어라" 뜻 - 욕설이 된 이유의 또 다른 설들, 남사당패와 풍습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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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 먹어라" 뜻 - 욕설이 된 이유의 또 다른 설들, 남사당패와 풍습설

키스세븐지식 2018. 4. 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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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 먹어라" 뜻 - 욕설이 된 이유의 또 다른 설들, 남사당패와 풍습설]

음식이 욕설이 되어 버린 엿 먹이다, 엿 먹어라의 뜻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흔히 알려진 엿 먹어라의 유래는 무즙파동입니다. 입시시험에서 욕이 나왔다는 설인데, 사실은 이미 그 전부터 그런 말을 사용해 왔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역 먹어라 뜻의 변화과정에는 남사당패설과 풍속설이 있으므로, 무즙파동 이외의 설들을 두 번째 글로 연재합니다. 첫 번째 문서는 아래에 링크로 연결했습니다. 






엿 먹어라 뜻


원래의 "엿 먹어라" 뜻은 "혼 좀 나봐라", "고생 좀 해 봐라"였습니다. 즉, 남을 골려 주거나, 속여서 골탕을 먹일 때 사용하는 말이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책을 찾아보면, 엿을 가득 입에 물면 달라붙어서 한 동안 다른 말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비유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생한다는 뜻은 보통 엿 먹어라의 유래라고 알고 있는 1965년 무즙파동에서의 뜻과 비슷합니다. 


사진: JTBC 자료화면. 먹는 엿이 난데없이 욕설에 사용되는 이유는?(사진: JTBC 자료화면. 먹는 엿이 난데없이 욕설에 사용되는 이유는? [엿 먹어라 뜻] / ⓒ JTBC)


그런데 외국 영화에서는 손가락 욕설과 함께 "Fuck You(성교나 해라)"가 나올 때 "엿 먹어라"고 자막을 띄우고 있습니다. 이게 큰 문제인데, 초등학생을 포함한 미성년자부터 어른까지 이 단어가 엿 먹어라의 뜻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Fuck You를 마구 사용하는 것입니다. 

고생 좀 하라는 의미는 비슷하지만, 영어 욕설의 뜻은 매우 성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사진: 영화 자막 때문에 퍽큐와 엿 먹어라의 뜻이 혼동되고 있다.(사진: 영화 자막 때문에 퍽큐와 엿 먹어라의 뜻이 혼동되고 있다. [엿 먹어라 유래] / ⓒ photo-ac.com)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엿 먹어라 뜻을 성적으로 사용한 적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것을 남사당패 유래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신문자료 등 문헌들을 보면 "괜히 참견하지 말고 할 일 없으면 엿이나 먹고 있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는 "고생이나 좀 해 봐라", "닥치고 있어라" 등의 의미로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엿 자체에는 전혀 욕설의 의미가 없으나, 엿먹이다 뜻은 상대를 골리고 악의적인 의도로 하는 말이었습니다. 





엿 먹어라 유래 - 은어설과 남사당패설


사람들이 "엿 먹어라" 유래가 된 시점을 궁금해 하기 때문에, 1965년의 무즙파동은 아주 명쾌한 유래설을 제시한 셈입니다. 무즙파동은 중학교 입시 문제로 인한 사건입니다. 

하지만 알아둘 것은 이미 그 이전부터 엿 먹어라는 뜻이 사용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1905년 '대한매일신보'나 1929년 '동아일보' 등에서 "엿먹이다", "엿이나 먹어라"는 문장이 사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 1965년 무즙파동은 엿 먹어라가 전국적으로 다시 퍼지는 역할을 했다.(사진: 1965년 무즙파동은 엿 먹어라가 전국적으로 다시 퍼지는 역할을 했다. [엿 먹어라 뜻] / ⓒ www.kiss7.kr)


우리나라에서 엿의 기록 중 오래된 것은 고려시대 '이규보'의 기록(1200년대)에도 있다고 하니,  엿에 대한 말들이 1965년 이전에 생겼다는 설이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왜 하필이면 엿인가?"하는 궁금증에 의해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우게 되는데, 그것이 남사당패설과 풍속설입니다. 엿 먹어라 유래의 남사당패설은 특정 집단의 은어가 퍼졌다는 것이고, 풍습설은 원래부터 그런 풍습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진: 남사당패에서 비속어, 은어로 사용하던 말이 엿먹이다의 유래라는 말도 있다.(사진: 남사당패에서 비속어, 은어로 사용하던 말이 엿먹이다의 유래라는 말도 있다. [엿 먹어라 유래] / ⓒ 소방재난본부)


​먼저 남사당패 은어설을 보겠습니다. 남사당패는 과거에 전국을 돌면서 줄타기, 재주넘기, 가면극 등을 하던 연예인들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에게서 떨어져 커왔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자신들만의 집단생활을 하는데다가 입담 또한 거칠어서 여러 가지 은어들을 사용했습니다. 

그들이 사용한 성적인 은어 중에는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말로 "뽁"과 "엿"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주장에서는 엿 먹어라 뜻이 사실은 "할일 없으면 잠자리나 해라"는 말이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사진: 계약서가 없던 옛날에 엿은 이웃간의 계약서 증명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풍속설이다.(사진: 계약서가 없던 옛날에 엿은 이웃간의 계약서 증명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풍속설이다. [엿 먹어라 유래] / ⓒ 치호 김)


또 풍속 유래설에 의하면, 군역에 동원되었다가 고향에 가지 않고 주저앉은 사람들이 초가집을 사면 엿을 돌리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는 딱히 계약서라는 것이 없어서, 그 집을 샀다는 증거가 주변인들이 엿을 먹은 날짜를 기억하는 것으로 대신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초가집의 소유권 분쟁이 일어나면 엿이나 먹으라고 하면서 엿 먹어라의 뜻이 생겼다는 유래설입니다. 물론 이런 기록들도 풍부한 문헌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반론이 많지만,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사진: 일반적으로 1965년 무즙파동설이 유래로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많은 유래설이 있다.(사진: 일반적으로 1965년 무즙파동설이 유래로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많은 유래설이 있다. [엿 먹어라 뜻] / ⓒ Jennifer R)


"엿먹어라" 뜻과 유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많기 때문에 아직도 확실히 정리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흔히 알려진 1965년 무즙파동에 의한 엿먹어라 유래설 이전부터 이 말이 있었던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좋은 의미로 사용된 것은 역시 아니었으며, 상대방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아쉬운 건, 현대에 "엿먹이다"의 뜻이 영화 자막에 의해서 Fuck You와 혼동되는 의미가 된 것입니다. 성적이지 않은 유래 설도 많은 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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