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포로수용소 탈출 대작전 - 영화 대탈주 줄거리]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슈탈라크 루프트 포로수용소 탈출 대작전은 유명한 탈출 이야기입니다. 이 사건은 영화 대탈주 실화로도 알려졌는데, 땅굴을 파고 무려 76명이 탈출을 시도한 사건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독일 포로수용소의 비극이 되고 말았습니다. (영화 대탈주 줄거리도 비슷하므로 이 글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글의 순서]
영화 대탈주 실화 줄거리
독일 포로수용소 탈출작전
2차 대전 최대의 대탈출
영화 대탈주 실화 줄거리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독일은 유럽과 소련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는데, 동서 양쪽에 전선이 구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독일 포로수용소 `슈탈라크 루프트3`는 현재 폴란드의 영토가 되었으며 영어로 `실레지아`라고 불립니다. 이 지역은 제1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독일의 영토였기에 `슐레지엔`이라고 불렸습니다.
(사진: 영화 대탈주의 실화는 슈탈라크 루프트3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사진은 포스터. [2차 대전 최대의 대탈출] / ⓒ 영화 대탈주)
제2차 세계대전 후 소련은 이곳의 독일인을 전부 쫓아내고 폴란드인을 이주시켜서 완전히 폴란드에게 넘겨버렸습니다. 영화 <대탈주> 줄거리는 슐렌지엔에 있던 슈탈라크 루프트 독일 포로수용소의 탈출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은 이 땅을 되찾고 거기에 슈탈라크 루프트 포로수용소를 세웠는데, 무려 8km의 철조망이 둘러 싼 거대한 수용소였습니다.
(사진: 파란 점이 당시 슈탈라크 루프트가 있던 실레지아다. 붉은 색이 폴란드로 넘어간 슐레이엔이고, 노란색이 현재의 독일 영토. [2차 대전 최대의 대탈출] / ⓒ Shadowxfox, 편집 www.kiss7.kr)
이곳에는 1만 명이나 되는 포로들이 있었으며, 패망 직전인 1945년 옮겨질 때까지 연합군의 포로들이 수용되었습니다. 독일 포로수용소 슈탈라크 루프트에는 주로 영국과 미국의 공군조종사들이 잡혀 있었습니다.
7만 평이 넘는 면적에 자체 방송국까지 있었으니 독일의 전쟁 포로수용소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어진 시설입니다.
(사진: 슈탈라크 루프트 3 포로수용소의 전경. 포로수용소 탈출 대작전이 있었던 곳이다. [2차 대전 최대의 대탈출] / ⓒ therealgreatescape.com)
1963년 `존 쇼터지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 대탈주 줄거리는 실화에서처럼 연합군 포로들의 기발한 대탈주 계획이 나옵니다. 영화 대탈주는 연합군 포로들의 끈질긴 탈출의지와 독일군 감시자와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교과서에 <행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번스타인`의 주제곡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독일 포로수용소 탈출작전
영화 대탈주 실화의 줄거리는 1944년에 실행되었습니다.
영국 공군인 `로저 부셸` 편대장은 최소 200명 이상을 탈출시키기 위한 포로수용소 탈출 대작전을 구상합니다. 철조망 바깥쪽의 숲까지 땅굴을 파서 탈출하는 작전이었습니다. 이 계획이 실행되려면 독일군의 감시를 피해서 적어도 100m 이상을 파내며 전진해야 합니다.
(사진: 영화에서 주연배우로 연기한 스티브 맥퀸. [영화 대탈주 실화 줄거리] / ⓒ 영화 대탈주)
하지만 독일 포로수용소 탈출작전은 처음부터 큰 어려움이 막고 있었습니다.
건물 자체가 땅에서 60cm 정도 공간을 두고 지어졌기 때문에, 숙소에서 땅을 파고 들어가면 밖에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로들은 땅에 연결된 난로 밑과 배수로 옆을 파기로 했습니다.
(사진: 포로수용소 탈출작전을 설명하는 모형도. [영화 대탈주 실화 줄거리] / ⓒ obscurity)
또 한 가지 문제는 독일군이 포로수용소 안에 진동탐지기를 설치해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땅을 파기 시작할 때는 운동을 한답시고 뜀틀을 만들어서 뛰었다고 합니다. 매일 일정하게 운동을 했기 때문에 독일군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땅 속 작업의 진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9m까지 파 내려간 후, 다시 수평방향으로 땅굴을 파기로 했습니다.
(사진: 영화에서 땅굴을 파고 전진하는 모습. 실제로는 이 보다 더 작은 공간이다. [영화 대탈주 실화 줄거리] / ⓒ 영화 대탈주)
독일 포로수용소 탈출작전은 치밀하게 계획되었습니다. 이들은 세 개의 땅굴을 따로 파서 그 중 하나를 들키더라도 계획된 시간에 탈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화 대탈출 실화에서는 이 땅굴들을 톰, 딕, 해리라고 불렀습니다. 영어표현에서 "every Tom, Dick and Harry"는 "아무나", "어중이떠중이" 같은 의미입니다. 즉, 흔한 이름을 붙여서 혹시 있을지 모를 말실수까지 생각해 두었던 것입니다.
(사진: 다른 슈탈라크 루프트 포로수용소의 감시 초소를 찍은 사진. [영화 대탈주 실화 줄거리] / ⓒ ww2today.com)
1943년 시작된 땅굴파기는 1944년 3월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독일 포로수용소 대탈출 작전에 사용된 땅굴은 겨우 60cm의 공간이었습니다. 흙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사용한 버팀목이 침대에 들어있던 판자였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나무로 철로까지 놓은 후 줄로 당겨서 흙을 운반했습니다. 작업 중 질식사를 방지하기 위해서 우유종이를 연결하여 환풍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2차 대전 최대의 대탈출
영화 대탈주는 긴박한 포로수용소 탈출을 줄거리로 하지만, 땅굴을 파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로 시설물을 재활용하는 장면은 유쾌한 재미를 줍니다.
하지만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난데없이 독일군이 땅굴 입구에 건물을 짓겠다고 하는 바람에 딕이라는 땅굴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더구나 톰 땅굴도 중간에 발각되었습니다.
(사진: 영화 대탈주의 실화가 있던 지역을 기념물로 재정비해서 보존 중이다. [독일 포로수용소 탈출작전] / ⓒ militaryhistorytours.co.uk)
하지만 포로들은 굴하지 않고 해리 땅굴을 끝까지 파냈습니다. 마침내 1944년 3월, 길이 102m의 땅굴이 완성되었습니다. 깊은 밤을 이용해서 땅굴을 통한 포로수용소 대탈출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독일군이 땅굴 입구를 발견할 때까지 76명의 포로가 땅굴을 통해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황당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땅굴의 길이가 생각보다 짧았던 것입니다.
(사진: 영화 대탈주에서는 주인공 스티브 맥퀸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도전한다. [독일 포로수용소 탈출작전] / ⓒ 영화 대탈주)
영화 대탈주 줄거리에서는 주인공이 오토바이로 철조망을 넘으려는 장면도 나오지만, 대탈주의 실화에서는 개죽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76명의 탈출 포로 중에 50명은 게슈타포에 의해서 사살되었고, 23명은 다시 잡혀서 포로수용소로 되돌아가야 했습니다. 1년이 넘는 계획에서 실제로 탈출한 포로는 단 3명이었습니다. 폴 브릭힐이 지은 책 <대탈주>는 이 실화를 가지고 쓰였고, 영화 대탈주로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사진: 당시 포로들을 애도하는 작품. 가운데는 그림이고, 외부는 포로들의 사진이다. [독일 포로수용소 탈출작전] / ⓒ Mark Kehoe)
1944년 3월에 포로수용소 탈출작전이 있은 후, 소련의 진격이 계속되며 1945년 1월 포로수용소는 이전되었습니다. 그리고 1945년 4월, 연합군에 의해 포로들은 해방되었습니다. 이들이 1년만 더 버텼다면 살아서 집으로 갈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영화 대탈주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포로도 군인이며 계속 탈출을 시도해서 적의 전투력을 소모시키며 전투를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전쟁은 "처절함"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