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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지식 칼럼/사람&일화

발명가 발터 틸레 - 웃음자루 발명으로 세상을 웃기다

2018. 1. 24.

[발명가 발터 틸레  - 웃음자루 발명으로 세상을 웃기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면 기분 좋은 일일 것입니다. 더구나, 웃음을 주는 발명을 한다면 더욱 멋진 일일 것입니다. 발명가 발터 틸레는 웃음자루를 발명해서 세상을 기분 좋게 만들었습니다. 사소하지만 특이한 발명을 한 그를 관찰해 봅니다. 




[글의 순서]

발명가 발터 틸레

발터 틸레의 웃음자루

발터 틸레의 삶


[엮인 글]

신석균 - 한국의 에디슨이라는 발명가 신석균 발명학회장


[음성으로 듣기]

https://youtu.be/nnf6S3UNvUU

발명가 발터 틸레

발명이란 것이 항상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을 유익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발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로 인해 돈도 벌 수 있다면 발명가로서 더욱 기분 좋은 일입니다.

독일 발명가 `발터 틸레`의 "웃음자루(Lachsack. 혹은 웃음가방)"는 이런 기준에 아주 잘 맞는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 hach 쇼핑몰에서 실제로 판매 중인 현대의 웃음자루.(사진: hach 쇼핑몰에서 실제로 판매 중인 현대의 웃음자루. [발명가 발터 틸레] / ⓒ hach.ch)


독일의 발명가 발터 틸레(Walter Thiele)는 1920년대에 태어난 사람입니다.

그가 발명한 웃음자루의 아이디어는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장난감을 꾹 누르면 장난감 안에 녹음되어 있는 장치에서 웃음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런 걸 발명이라고 할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사진: 오른쪽이 발터 틸레이다. 평생 1600여 가지의 발명을 하였다.(사진: 오른쪽이 발터 틸레이다. 평생 1600여 가지의 발명을 하였다. [발명가 발터 틸레] / ⓒ weirduniverse.net)


그런데, 웃음이라는 것은 전염성이 있어서 계속 웃는 소리를 듣게 되면 옆의 사람도 저절로 웃게 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너무도 재미있게 웃는 사람 때문에 얼떨결에 같이 웃어 본 경험이 누구나 한 번 쯤은 있을 것입니다. 발터 틸레의 웃음자루는 그런 매력이 있는 발명품입니다. 



발터 틸레의 웃음자루

원래 그가 하고 싶었던 것은 말하는 앵무새를 발명가 박람회에 내 놓는 것이었습니다. 인형 안에 배터리로 작동되는 장치를 넣어서 말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말하는 앵무새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발명품 박람회의 기획자도 그런 것을 전시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발명품은 유쾌한 발명이다.(사진: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발명품은 유쾌한 발명이다. [발터 틸레 웃음자루] / ⓒ Alexandra)


그러자 발터 틸레는 새로운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웃음을 주는 발명품이라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녹음재생기를 오래된 양말 속에 넣어서 박람회에 도전했습니다.

1968년 브뤼셀 발명품 박람회에서 사람들은 우스꽝스러운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발터 틸레의 웃음자루입니다.

사진: 당시에 발명된 웃음자루. 혹은 웃음가방이라고도 불린다.(사진: 당시에 발명된 웃음자루. 혹은 웃음가방이라고도 불린다. [발터 틸레 웃음자루] / ⓒ weirduniverse.net)


또한 발터 틸레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웃음콘테스트를 통해서 우승자의 웃음소리를 발명품 안에 넣기로 했습니다. 우승자에게는 1000마르크의 상금도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잠시 관심이 있었을 뿐 웃음자루는 금세 잊혀져버렸습니다. "이걸 가지고 무엇을 하라는 것일까?"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밑도 끝도 없는 웃음에는 인색한 시대였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사진: 검색엔진에서 Lachsack를 검색한 모습.(사진: 검색엔진에서 Lachsack를 검색한 모습. [발터 틸레 웃음자루] / ⓒ google.co.kr)


실망한 독일 발명가 발터 틸레는 외국에서라도 관심을 받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일본에 특허를 시청하자 다행히 일본에서는 약간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뒤늦게 독일에서도 관심이 생기면서 웃음자루를 찾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발터 틸레의 웃음자루는 무려 1억 2천만 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발터 틸레의 삶

발터 틸레의 웃음자루는 50여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격은 12유로 정도인데, 15000원 정도 되는 금액입니다.

현재는 인형모양부터,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고 땅을 치며 웃는 동작까지 하는 장난감 모델도 있습니다. 보고 있는 사람까지 괜히 웃어보게 만드는 발명품입니다.

사진: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 온 데굴데굴 구르는 웃음장난감 모습.(사진: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 온 데굴데굴 구르는 웃음장난감 모습. [발터 틸레의 삶] / ⓒ michael holzer)


발터 틸레의 발명품은 1600여 가지가 넘습니다.

말하는 앵무새, 웃음소리를 들려주는 웃음자루, 깡통에 넣은 공기, 와이퍼가 장착된 안경, 커지는 꽈배기, 휠이 장착된 자전거, 임신 가능한 날 초록불이 들어오는 임신기, 젖으면 경보가 울리는 기저귀 등, 그의 발명품들은 생활에서 한번 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사진: 발터 틸레가 낸 전 재산과 28세 아내를 상속받을 사람을 구하는 광고.(사진: 발터 틸레가 낸 전 재산과 28세 아내를 상속받을 사람을 구하는 광고. [발터 틸레의 삶] / ⓒ Philadelphia Daily News)


한편 발터 틸레는 삶 자체도 놀랍습니다. 자신이 죽으면 그동안 발명으로 벌어들인 돈과 젊은 아내가 걱정이 돼서 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가 75세 되던 해, 재산과 28세의 아내를 상속받을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를 낸 것입니다.

우리 생각에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런 발명들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황당한 웃음일지라도 남을 기분 좋게 만드는 좋은 발명을 한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키스세븐지식은 키스세븐과 그룹 사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