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 피닉스와 호아킨 피닉스 - 형제 영화배우 이야기]
어쩌면 디카프리오 수준의 유명 배우가 됐을지도 모를 리버 피닉스는 23세의 나이로 요절했습니다. 그 후 언론의 몰상식한 취재 행위 때문에 동생 호아킨 피닉스는 한동안 연예계를 떠났습니다. 채식주의자로도 유명한 형제 영화배우의 성장과 가정사에 대해 적어 보려고 합니다.
[글의 순서]
꽃미남 리버 피닉스
연기파 훈남 호아킨 피닉스
리피닉스의 가정
꽃미남 리버 피닉스
1990년대 초에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은 두 명의 꽃미남 배우가 있었는데, 그들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리버 피닉스`였습니다. 둘 다 20대 초반이고 연기력 또한 좋아서, 팬들 사이에서는 라이벌 구도 같은 것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리버 피닉스(River Jude Phoenix)는 1993년 23세의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원인은 약물중독이었습니다.
(사진: 꽃미남 배우 리버 피닉스(River Jude Phoenix)의 모습. 1990년대 초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라이벌로 불렸다.)
리버 피닉스는 가녀린 얼굴선과 금발을 가진 외모였지만 고독한 이미지가 어울려서 제2의 `제임스 딘`이라고 불렸습니다.
어린 시절에 형제들과 길에서 노래를 부르며 돈을 버는 모습을 보고 픽업되어 TV 아역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부모가 돈 벌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아이다호>에 출연했으며 `키아누 리브스`, `조니 뎁`과 친했고, 동생 호아킨 피닉스도 영화배우입니다.
(사진: 가녀린 선을 가진 외모였지만 도전적인 이미지도 있어서 제2의 제임스 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부모가 히피였기 때문에 리버 피닉스는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상식이 부족해서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기에는 천부적이어서 한번 배역에 빠지면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또한 완전 채식주의자로도 유명한데, 데이트 중에 여자 친구가 동물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사진: 짧은 머리와 긴 머리의 리버 피닉스. 동생 호아킨 피닉스와 다르게 보이는 것은 어머니쪽인 유럽계열 외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카인, 헤로인 등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결말이 찾아왔습니다. 조니 뎁의 클럽에 갔던 어느 날, 누군가 준 약물을 먹은 후에 약물과다로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리버 피닉스의 동생 호아킨 피닉스가 급히 911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스물세 살의 나이로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환경보호와 인권 운동에 지원을 했고 소신발언으로 논쟁을 할 정도로 자아의식도 강했지만, 어이없는 약물 중독으로 재능 있는 한 청년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연기파 훈남 호아킨 피닉스
리버 피닉스의 동생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도 형과 함께 아역 탤런트로 연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부모가 돈벌이를 하지 않았기에 이 두 형제가 가족을 먹여 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형이 워낙 꽃미남이어서 그늘에 가려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독일계지만 아버지가 헝가리 계여서 형과 달리 진한 선을 가진 외모입니다.
(사진: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악역으로 출연 중인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의 모습.)
형 리버 피닉스와 함께 호아킨 피닉스는 길거리 공연으로 용돈을 벌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역시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악역을 맡아 관심을 받게 되었고, 영화 <앙코르>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형제 영화배우는 뼈 속부터 연기가 몸에 밴 사람들 같았습니다.
(사진: 형 리버 피닉스와 다르게 보이는 것은 아버지 혈통인 헝가리-유태인 외모를 물려 받았기 때문이다.)
리버 피닉스의 죽음은 호아킨 피닉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가족의 죽음으로서 뿐만 아니라 언론과 사회의 못된 행태에 큰 실망을 했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은 형의 시신을 몰래 찍어서 기사화했고, 911과의 통화도 유출돼서 온라인으로 돌아다녔습니다.
남의 아픔을 흥밋거리로 취급하는 것에 염증을 느낀 그는 결국 연예계를 떠나 침묵의 세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사진: 호아킨 피닉스는 구순구개열(언청이)를 가졌기 때문에 입술 위쪽에 흔적이 남아 있다.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나중에 다시 영화에 출연하기는 했으나, 그때의 실망 때문인지 시상식 같은 행사에 잘 나타나지 않는 배우라고 합니다.
이름이 호아킨 피닉스지만, 본인은 `와킨 피닉스`라고 부르길 원하므로 와킨이라고 적힌 문서들도 꽤 있습니다. 그 역시 형처럼 환경운동과 빈민자 돕기를 하고 있어서, 사람들은 착한 배우라고 부르곤 합니다.
리버 피닉스, 호아킨 피닉스의 가정
형제 영화배우인 리버 피닉스와 호아킨 피닉스는 부모가 "히피"였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자랐습니다.
히피는 자연적인 생활과 정신적인 자유를 원칙으로 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래서 학교에도 가지 않고 돈과 문명생활을 멀리 했습니다. 잠시 부모가 히피 사이비종교에 빠졌던 적도 있었는데, 남미를 돌아다니다가 `푸에르토리코`에서 이들을 낳았습니다.
(사진: 히피였던 부모와 형제자매들의 어릴 적 모습. 뒤쪽에 캠핑카가 보인다.)
미국으로 가는 배에서 리버 피닉스와 호아킨 피닉스는 어부들이 펄떡이는 물고기를 죽이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후 이 형제 영화배우는 고기는 물론 우유, 동물성 옷마저 멀리하는 완전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많고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인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진: 장남 리버 피닉스와 동생 호아킨 피닉스의 십대 모습. 이들이 가족을 먹여 살렸다.)
리버 피닉스와 호아킨 피닉스의 원래 성은 바텀(Bottom. 바닥)입니다. 독특한 그들의 부모는 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피닉스(phenix. 불사조)라고 바꿨습니다. 이들은 이름도 특이한데, 첫째 리버(River. 강)과 둘째 레인(Rain. 비), 동생 서머(Summer. 여름), 동생 리버티(Liberty. 자유)이었고 호아킨도 사실은 리프(Leaf. 잎사귀)였습니다.
너무나 히피적인 가정인데, 부모가 돈을 잘 벌지 않으니 아이들은 길거리에서 공연을 해서 돈을 벌었고, 그러다가 픽업되어 연예인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진: 리버 피닉스와 호아킨 피닉스는 어린 시절부터 공연을 했으며, 밴드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비록 형 리버 피닉스가 약물과다로 사망하면서 안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이들은 채식주의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시절부터 채식주의에 앞장 선 사람들이며, 청년시절에도 사회문제와 인권에 대해 소신 있게 말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이 되었습니다.
꽃미남이었지만 연기력 또한 대단했던 리버 피닉스가 살아 있다면 동생 호아킨 피닉스와 함께 좋은 사람, 좋은 배우라는 인식으로 더욱 유명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