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탄생 - 거짓말 탐지기 발명가 마스턴과 페미니즘

[원더우먼 탄생 - 거짓말 탐지기 발명가 마스턴과 페미니즘]

페미니즘 히어로인 원더우먼 탄생의 원작자는 윌리엄 몰튼 마스턴입니다. 마스턴은 거짓말 탐지기의 발명가로도 유명합니다. 그가 원더우먼을 만들어낸 일화에는 두 명의 부인과 페미니즘이라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글은 저스티스리그의 여성 캐릭터 원더우먼의 비화입니다. 

[글의 순서]

거짓말 탐지기 발명가 윌리엄 몰튼 마스턴

DC코믹스의 원더우먼의 탄생 배경

페미니즘 원더우먼 비하인드 스토리

거짓말 탐지기 발명가 윌리엄 몰튼 마스턴

범인 심문에 사용되는 '거짓말 탐지기'의 발명가는 '윌리엄 몰튼 마스턴'입니다. 최초의 거짓말 탐지기의 개념은 그의 스승인 '휴고 뮌스터버그'가 고안했지만, 현대적인 최초의 발명은 윌리엄 몰튼 마스턴의 발명품입니다. 

이 발명품은 일반인용으로 판매되었지만, 그 후 '존 라슨', '레오나르드 킬러'에 의해 경찰용으로도 개발되었습니다. 

(사진: 최초의 거짓말 탐지기를 보여주는 마스턴. 처음에는 경찰용이 아니라 일반인용 상용 제품이었다. [거짓말 탐지기 발명가 윌리엄 몰튼 마스턴] / ⓒ AP Photo)

그런데 거짓말 탐지기 발명가 윌리엄 몰튼 마스턴은 원더우먼 원작자로도 유명합니다. 

원더우먼 탄생은 1941년이 처음이었는데, 'DC코믹스'의 만화책으로 인기를 얻었고, 1970년대에는 TV물로, 2010년대에는 영화 원더우먼도 제작되었습니다. 2017년부터는 DC코믹스의 히어로물인 '저스티스리그'에도 나옵니다.

(사진: 영화 저스티스 리그의 포스터. 사이보그, 플래쉬, 배트맨, 원더우먼, 아쿠아의 모습이 보인다. [거짓말 탐지기 발명가 윌리엄 몰튼 마스턴] / ⓒ 잭 스나이더)

원더우먼의 원작자이며 페미니스트인 윌리엄 몰튼 마스턴은 1900년대 초에 살았던 미국인입니다. 마스턴은 하버드 대학에서 심리학과 법학을 전공했고 거짓말 탐지기를 발명했으며 교수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원더우먼을 탄생시킨 원작자의 길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가 어떻게 원더우먼을 만들어내고, 어떻게 원더우먼의 상징인 페미니즘과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요? 

(사진: 1941년 원더우먼이 탄생한 후 1942년 만화책으로 나온 표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라 독일군 모습도 나온다. [거짓말 탐지기 발명가 윌리엄 몰튼 마스턴] / ⓒ DC코믹스, erikawittlieb.com)

대학 3학년 때, 무성영화로 잘 나가던 '에디슨 영화사'에서 소위 상위권 10개 대학만 참가할 수 있는 시나리오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원더우먼의 윌리엄 몰튼 마스턴은 300여 편이 응모된 가운데 대상을 차지할 만큼 글 솜씨가 있었습니다. 

또한 영국 페미니즘의 대모인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연설을 듣고는 큰 감명을 받게 됩니다. 나중에 원더우먼과 페미니즘의 연결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DC코믹스의 원더우먼의 탄생 배경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인 1938년 '슈퍼맨'이 나오고, 1939년 '배트맨'이 나오면서 미국은 전쟁의 영향 때문인지 슈퍼 히어로물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DC코믹스는 많은 돈을 벌었지만 매우 보수적이었던 미국 학부모들의 항의도 늘어갔습니다. 그것은 폭력성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거짓말 탐지기 발명가 윌리엄 몰튼 마스턴이 한 가지 제의를 하게 되는데, 이것이 원더우먼 탄생의 시작입니다. 

(사진: 원더우먼 원작자 마스턴과 DC코믹스의 사장. 원더우먼의 시나리오 작가로 일했다. [DC코믹스의 원더우먼의 탄생 배경] / ⓒ talkingcomicbooks.com)

원더우먼의 원작자 윌리엄 몰튼 마스턴은 생각했습니다. 학부모들이 폭력성을 싫어한다면 사랑으로 악을 물리치는 영웅을 만들면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아마존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원더우먼을 탄생시켰습니다.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 아테나의 지혜, 헤라클레스보다 더 강한 힘을 지닌 원더우먼의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습니다. 

(사진: 1970년대 TV판 원더우먼의 주연을 맡은 린다 카터의 모습. 한국에서도 방영되었다. [DC코믹스의 원더우먼의 탄생 배경] / ⓒ 린다 카터)

하지만 DC코믹스의 사장은 탐탁지가 않습니다. 미국은 여성투표권이 1920년에야 이루어졌고 집에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도 강한 때였습니다. 

그러나 DC코믹스의 폭력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조건부로 허락을 하게 됩니다. 몇 개월간만 실험적으로 발행을 할 것이며, 애국적인 면을 넣어야 하고, 섹시하게 적절한 노출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윌리엄 몰튼 마스턴은 원더우먼의 탄생을 위해 이런 조건을 다 받아들였습니다. 

(사진: 2017년 극장판 영화 원더우먼의 포스터와 주연배우 갈 가도트의 모습. [DC코믹스의 원더우먼의 탄생 배경] / ⓒ 패티 젱킨스)

거짓말 탐지기 발명가이며 심리학자인 윌리엄 몰튼 마스턴이 '찰스 멀턴'이라는 필명으로 원더우먼을 탄생시킨 후 DC코믹스의 만화책은 또 성공했습니다. 슈퍼맨, 배트맨도 어찌 못하는 올가미와 팔찌를 무기로 DC코믹스의 3대 히어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1947년 원더우먼의 시나리오 작가 윌리엄 몰튼 마스턴이 사망한 후, 사랑에 빠지고 싶어 하는 비서가 되며 강력한 투사의 이미지가 약해졌습니다. 

페미니즘 원더우먼 비하인드 스토리

원더우먼을 탄생시킨 원작자 윌리엄 몰튼 마스턴은 급진주의자이며 페미니스트였다고 합니다. 원더우먼이 전투적인 여권신장 운동가 '에셀 번'과 '마거릿 생어'를 모델로 했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거짓말 탐지기의 발명가이며 페미니스트인 마스턴은 언젠가는 여성 중심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16년 UN이 '여성 인권신장 명예대사'에 임명하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반대로 취소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사진: 최초의 거짓말 탐지기 발명가 윌리엄 몰튼 마스턴이 시연을 보이고 있다. 기계를 보고 있는 뒤쪽 가운데가 머스턴. [페미니즘 원더우먼 비하인드 스토리] / ⓒ biography.com)

여러 여성운동가들이 원더우먼의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이유는 신체를 섹시하게 보이려는 의상과 남자에게 묶이면 모든 힘을 잃는다는 것들 때문입니다. 

특히 밧줄이나 사슬에 묶이고 수갑을 차는 것이 자주 나오는 것은 변태성향인 새디즘 때문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 되었습니다. 실제로 원더우먼을 탄생시킨 윌리엄 몰튼 마스턴이 새디스트 경향이 있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사진: 한 남편과 두 부인이 한 집에 같이 살았던 윌리엄 몰튼 마스턴의 가족사진. 가운데가 마스턴, 왼쪽 끝이 엘리자베스 할러웨이, 오른쪽 흰옷이 올리비아 번. [페미니즘 원더우먼 비하인드 스토리] / ⓒ William Moulton Marston)

심리학자인 윌리엄 몰튼 마스턴의 사생활도 원더우먼의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마스턴의 부인인 '홀로웨이'도 페미니스트이며 심리학자였습니다. 마스턴이 직업이 없을 때는 홀로웨이가 벌어서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스턴은 여권운동가 마거릿 생어의 조카이며, 자신의 제자인 '올리비아 번'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마스턴과 아내는 이 문제를 의논한 후 합의를 하였습니다. 올리비아가 가정교사로 같이 살며 육아를 책임지는 대신 홀로웨이는 사회활동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한 남자와 두 부인, 그리고 4명의 아이들은 한 집에서 살았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사진: 스토리 상에서 슈퍼맨, 배트맨과 사귀기도 한 원더우먼. 이제 저스티스 리그에서도 같이 싸우게 된다. [페미니즘 원더우먼 비하인드 스토리] / ⓒ DC코믹스)

그리고 또 하나의 원더우먼 비하인드 스토리는, 원더우먼의 탄생의 결정적인 역할을 홀로웨이가 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심리학자이며 거짓말 탐지기 발명가에서 갑자기 시나리오 작가가 된 윌리엄 몰튼 마스턴이 사랑의 히어로 물을 아내와 상의한 적이 있었는데, 홀로웨이가 주인공을 여자로 하라고 권유해서 지금의 원더우먼이 탄생했다는 얘기입니다. 

1941년 이후 무려 70여 년을 이어 온 원더우먼의 비하인드 스토리에는 페미니즘 논란과 영웅주의 논란이 아직도 있지만, 저스티스 리그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성 듣기]

지식을 읽어주는 키스 - 원더우먼 탄생 - 거짓말 탐지기 발명가 마스턴과 페미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