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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화재 사고 - 천안초 축구부 합숙소 화재 참사의 전말과 원인

2025. 3. 25.

천안초 축구부 화재 사고

천안초 축구부 합숙소 화재 참사 전말과 원인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화재 사고 - 천안초 축구부 합숙소 화재 참사의 전말과 원인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화재 사고 - 천안초 축구부 합숙소 화재 참사의 전말과 원인 ⓒ KBS


 

1999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고로 유치원생 19명 등 23명이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안전 불감증에 의한 인재였습니다. 2003년 천안초등학교의 축구부 합숙소 화재 사고도 그런 인재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더 포함됩니다. 어린 학생들을 1등 엘리트주의로 키우는 한국 교육의 문제점입니다.

 

천안초 축구부 화재 사건의 화재 원인과 당시 상황, 탈출과 환경 등에 대해서 정리하고, 어떤 문제들이 있었는지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겨우 10살을 넘겨 저 세상으로 가 버린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화재 사고 - 천안초 축구부 합숙소 화재 참사의 전말과 원인


 

어린 학생들의 안타까운 환경

 

2003년 천안초등학교 운동부 합숙소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합숙소에는 천안초 축구부 학생들이 머물고 있습니다. 이 화재로 8명의 어린 학생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좁은 출입구와 막힌 창문, 가연성 자재로 된 환경에서 전기 합선이 일어난 화재사건인데, 소방 점검 미비도 큰 문제였습니다.

 

천안초등학교의 위치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성황동입니다. 천안초의 축구부는 1975년 창단했고 천안시장기에서 우승했으며, 2002년 일본 구마모토 현 초청 원정 경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충남 지역에서 꽤 알려진 축구부였습니다. 축구선수 정상빈, 김근환, 유양준 등이 천안초 출신 축구선수들입니다.

 

학교 내에는 축구부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합숙소가 있었는데, 1993년 지어진 시멘트 벽돌조 단층 건물이었습니다. 이 합숙소는 약 111㎡(33평) 규모에 두 개의 방으로 되어 있었는데, 한쪽은 축구부 숙소로, 또 한쪽은 코치의 숙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사건 당시에는 24명의 축구부원들이 훈련을 하며 합숙하고 있었습니다.

 

천안초 축구부 합숙소 화재 참사 현장
천안초 축구부 합숙소 화재 참사 현장 ⓒ KBS

 


 

천안초 축구부 화재 사고 전말

 

2003년 3월 26일 밤 11시, 천안초 축구부 합숙소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때 하필이면 감독은 합숙소에 없었습니다. 이날 경기 내용 때문에 학부모들과 함께 저녁 식사 약속이 있었던 것입니다. 감독은 학생들이 잠든 것을 확인한 후 나갔고, 코치의 아내인 32살 김□□가 방에서 TV를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합숙소 내 주방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정전되면서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천안초 축구부 화재 사고의 원인은 냉장고 전원 공급용 콘센트 부위에서 불꽃이 튄 것이었습니다.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전기가 나가고, 축구부원들이 자고 있던 큰 방 쪽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다고 합니다.

 

당황한 김□□는 35살의 코치인 남편 허□□에게 전화로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동안 매캐한 연기에서 깨어난 아이들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좁은 합숙소에는 출입구가 단 한 곳뿐이었기에 나가기가 더 어려웠습니다. 더구나 창문엔 쇠창살이 쳐져 있었고, 탈출은 극도로 어려웠습니다.

 

좁은 천장과 탈출이 어려운 창문 - 천안초 축구부 화재 사고 전말
좁은 천장과 탈출이 어려운 창문 - 천안초 축구부 화재 사고 전말 ⓒ KBS

 

 


 

끔찍한 사고 현장의 진실

 

11시 10분께에 불이 났고, 10분 만에 소방관들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실제 화재진압까지는 약 15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소화기 한 대조차 제대로 있지 않았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합판과 스티로폼 등 가연성 물질들이 유독가스를 내뿜었습니다. 환기시설 부족으로 연기가 그대로 아이들을 덮쳤습니다.

 

이 사건으로 8명의 초등학생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당했습니다. 또한 코치 1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겨우 9살 ~ 13살 사이의 어린 학생들이었습니다. 6학년이었던 주□□는 어린 동생들을 좁은 창문으로 밀어 올려 탈출시켰지만, 정작 자신은 힘이 빠져서 유독가스에 질식한 사연도 있었습니다.

 

부상자 중 여섯 명은 중태였고, 그 중 세 명의 학생은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주변의 안타까움이 쏠렸습니다. 엄□□ 학생과 조□□ 학생 등은 화재 사건의 후유증 때문에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들었습니다. 이후 아이들은 밤에도 잠을 자지 못했고, 부모와 유가족들은 통곡과 오열로 몇 날 며칠을 실신하도록 울었습니다.

 

축구부 합숙소의 모습 사진 - 끔찍한 사고 현장의 진실
축구부 합숙소의 모습 사진 - 끔찍한 사고 현장의 진실 ⓒ KBS

 


 

천안초 축구부 화재 사고 원인과 이유

 

합숙소 화재 사건으로 천안초 축구부 학생들이 이렇게 많은 피해를 입은 것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10년 된 낡은 건물에 내부 벽과 바닥이 스티로폼과 합판 등 유독가스를 내뿜는 가연성 물질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천장이 낮고 환기 시설이 부족하여 연기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했고, 창문은 쇠창살과 에어컨 실외기 등으로 막혀 있었습니다.

 

24명의 축구부원들이 있기엔 너무 좁은 이 공간은, 법정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1993년 건축된 이후 단 한 번도 소방 점검을 받지 않았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학교 측은 예산을 배정하지 않고 축구부원들에게 매달 30만 원씩 걷어 관리비로 사용했기 때문에 화재 예방 시설과 대응 시설도 있을 리 없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1등 엘리트주의 교육이었습니다. 어른들이 공부도 운동도 성적과 성과에만 매달려서 평가하다 보니, 과도한 훈련과 학생 안전 문제는 관심도 없었습니다. 우승에 대한 압박감 속에서 초등학생부터 만연한 합숙 훈련 시스템이 어린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또 문제는 아직도 이 풍토가 사라진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수많은 유족들의 비극이었다 - 천안초 축구부 화재 사고 원인과 이유
수많은 유족들의 비극이었다 - 천안초 축구부 화재 사고 원인과 이유 ⓒ KBS

 

 


 

1등 엘리트 주의 교육의 문제점

 

사고 직후 교육 당국은 전국 학교 운동부 합숙을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천안초 축구부는 사고 이후 해체되었고, 안전 책임이 있는 감독을 비롯해 코치, 교장, 장학사 등 학교 및 교육청 관계자 7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사법 처리되었습니다. 교육청은 그 후에야 소방과 안전 시설 확충을 진행했습니다.

 

합동분향소는 유족들과 추모객의 눈물이 가득 찼습니다. 동생들을 먼저 대피시키고 희생된 한 학생의 사연도 있었고, 외아들이었던 한 학생은 유학을 가려다가 학교에서 선수가 모자란다며 만류하는 바람에 남았다가 사망해서 또한 마음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이후 사망한 학생들의 유가족은 좌절하지 않고 봉사 모임을 만들어서 오히려 지역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천안초 축구부는 1년 뒤인 2004년 재창단되었습니다. 새로 꾸려진 축구부는 이번엔 자율 축구 지도 방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그 결과, 재창단 5년 만에 전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1등 엘리트주의 교육의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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