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세븐지식
유화 물감
유화 물감의 장점, 단점과 유화 미술의 역사
유화는 오랜 역사를 지녔으며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회화 기법입니다. 보통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으로 유화의 특징을 많이 설명하는데, 이 기사에서는 더 넓게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려고 합니다.
유화의 재료는 주로 아교, 기름, 안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재료의 특징은 색채의 풍부함과 깊이 있는 표현력을 보이며 현재 미술의 혁명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역사적 과정과 글레이징 기법이나 임파스토 기법 등의 간단한 이해 등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유화란? 쉽게 이해하기 - 유화 물감의 장점, 단점과 유화 미술의 역사
유화의 뜻과 역사
'유화'는 기름을 사용하여 그리는 그림입니다. 영어로는 "Oil painting"입니다. "기름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중국어로는 "油画"입니다. "기름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쉬운 말로 사용하는데, 우리나라만 괜히 한자에 미쳐서 바꿔 부르는 낱말입니다. 기름 그림이라고 하면 누구나 쉽게 재료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그림 재료는 덧칠이 쉽고 질감 표현이 자유로워서 예술가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캔버스 외에도 유화용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아주 옛날에 화가들은 계란 노른자에 색채가루를 섞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유화가 발명된 이후에는 그 편리함 때문에 대부분의 서양화는 이것을 사용합니다.
유화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되었지만, 당시에는 수용성 재료가 주로 사용되어서 수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후 기름을 위에 덧발라서 그림을 보존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물감 자체에 기름을 섞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물에 녹이지 않고 기름에 녹이자 그 편리함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유화의 장점과 단점
유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덧칠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유화 물감은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하여 굳어지기 때문에 덧칠할 때 번짐 걱정 없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유화물감은 천천히 마르기 때문에 수정이 쉽고, 기름의 비율을 조절하여 다양한 기법을 연출할 수 있으며 색감이 부드럽게 표현된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유화의 단점이라면, 수채화 물감과는 달리 팔레트에 짜 놓은 채로 오래 두면 굳어버려 다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유화 물감의 가교 현상(쉬운 말로 다리 현상 : 다리처럼 분자가 연결되어 단단해 짐) 때문인데, 굳은 물감에 아마인유를 섞어도 잘 풀리지 않습니다. 또한 사용하기 까다롭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이 변하거나 금이 가는 단점이 있습니다. 옛날 그림을 자세히 보면 갈라진 틈들이 보이는데 그 이유는 이런 것 때문입니다.
유화 물감이 잘 굳는 이유는 아마인유가 액체 상태일 때와 이미 굳은 상태에서 에너지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에너지 차이가 크다면 스스로 자연스럽게 잘 섞일 텐데 말입니다. 이것을 화학적으로는 "깁스 자유 에너지"라고 합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면 물에 잉크를 떨어트려 보면 압니다. 유화는 이게 안 되는 것입니다.
튜브형 물감과 재료가 혁명을 일으켰다
과거에는 화가들이 직접 안료를 갈아 물감을 만들어 사용해야 했습니다. 만드는 것도 불편하지만 마르는 성질 때문에 보관도 어려웠습니다. 돼지 방광에 물감을 보관하기도 했지만 잘 터지는 불편은 여전했습니다. 그러던 중 1832년 헤비 듀티은과 윌리엄 민저가 튜브형 물감을 개발하면서 화가들의 작업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튜브형 물감은 보관이 편리하고 밖에 나가서도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 효과는 인상주의와 현재 미술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 편리성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모네와 반 고흐도 튜브형 물감을 이용하며 많은 명작을 남겼습니다.
과거에는 광물성 무기안료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합성안료로 더욱 자유로운 그림 그리기가 가능해졌습니다. 유화 물감은 특유의 광택과 질감이 특징이며, 기름을 많게 해서 얇게 바르면 수채화처럼 투명한 느낌을, 두껍게 바르면 중후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즉, 창작의 상상과 범위를 크게 넓힌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유화에서 글레이징 기법과 임파스토 기법
유화에서 덧칠을 하려면 먼저 칠한 물감이 완전히 건조되어야 합니다. 만약 덜 마른 상태에서 덧칠하면 물감이 섞여 의도치 않은 결과가 발생할 수 있지만, 숙련된 화가들은 웻온웻(wet-on-wet. 물감이 마르기 전에 덧바르는 것) 또는 알라 프리마(alla prima. 덧바르지 않고 한 번에 그림을 끝내는 것) 기법을 사용하여 다양한 표현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 중, 글레이징은 그림 표면에 광택을 내면서 깊이 있는 색깔을 구현하는 기법입니다. 이미 건조된 물감층 위에 투명한 물감층을 덧바르는 방식으로, 빛의 흡광, 정반사, 난반사, 투과 현상을 이용합니다. 빛이 물질에 닿으면 일부는 흡수되고, 일부는 반사되며, 일부는 투과됩니다.
임파스토 기법은 물감을 두껍게 발라 양감과 질감을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붓 외에 나이프나 손을 사용하기도 하며, 유화와 아크릴 물감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임파스토 기법은 물감이 가교되기 전까지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점도를 가져야 하며, 빈센트 반 고흐가 이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사실성 있는 그림 그리기와 현대 유화
글레이징은 니스층 표면에서 정반사가 일어나 광택 효과가 더해집니다. 글레이징 기법은 투명한 안료층을 덮어 광택과 색상 선명도를 높이고, 색 혼합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며 가산 혼합에 의해 명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나타납니다. 이러한 광학적 현상을 통해 유화는 다른 물감보다 더 사실감 있는 표현이 가능합니다.
이때 반사는 표면이 매끄러울수록 정반사가 일어나 광택이 나게 되고, 표면이 거칠수록 난반사가 일어납니다. 물체가 광택을 내는 방법은 표면을 매끄럽게 닦거나, 니스칠을 하는 것입니다. 니스에는 건성유나 수지가 녹아 있는데, 이들이 투명한 고체막을 형성하면서 정반사를 일으켜 광택이 나게 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현대 미술의 특징인 상징성과 추상화 추세로는 이런 기법들도 생겼습니다. 드리핑(Dripping. 뚝뚝 떨어트리는 것), 스플래터링(Splattering. 뿌리거나 퉁기거나 것), 레이어링(Layering. 여러 겹으로 물감을 쌓아 올리는 것), 스크래핑(Scraping. 긁어 내는 것), 그리고 혼합 매체(Mixed Media. 수채화나 아크릴 등의 다른 재료를 섞는 것) 등이 있습니다.
함께 볼 심심풀이 지식거리
얀 반 에이크 - "아르놀피니의 결혼식"에서 숨은 그림찾기
얀 반 에이크 - "아르놀피니의 결혼식"에서 숨은 그림찾기
[얀 반 에이크 - "아르놀피니의 결혼식"에서 숨은 그림찾기] 섬세한 중세 미술의 거장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의 결혼식이라고 하면 금방 떠오르는 화가가 있습니다. 바로 얀 반 에이크입니다.
kiss7.tistory.com
초보의 채색화 도전 - 무작정 채색화 그리기
[초보의 채색화 도전 - 무작정 채색화 그리기] 부담을 갖지 않는 마음 채색화는 아크릴화, 유화, 수채화 등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기본적인 채색은 스케치 - 초벌 - 중벌 - 마무리의 단계로 나눌
kiss7.tistory.com
[ 유화란? 쉽게 이해하기 - 유화 물감의 장점, 단점과 유화 미술의 역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