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서 사건
누나 캐서린 서와 징역 100년 석방, 근황
1993년, 19세의 앳된 앤드류 서(서승모)는 살인사건으로 징역 100년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한 살해 사건이 아니라, 미국 이민 가정의 불행과 누나의 문제점이 따로 있기에 그것을 이해해야 하는 사건입니다.
그래서 서승모(앤드류 서)와 그의 누나 캐서린 서에 얽힌 가정사 배경과 사연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두 남매가 가석방 없는 종신형과 징역 100년 형으로 감옥에 가야 했던 이야기입니다. 앤드류 서의 근황과 석방까지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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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모(앤드류 서) 사건 - 징역 100년 후 석방과 근황, 누나 캐서린 서
한인 서승모 가족의 사연
1993년 9월, 당시 19살의 이민 1.5세 한국인 앤드류 서는 미국 동부의 명문대를 장학생으로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비행기를 타고 누나 집으로 향했고, 차고에서 4시간을 기다린 후 누나의 약혼자 오드베인을 권총으로 두 발 쏴서 살해했습니다.
며칠 후,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앤드류 서는 체포되었고, 체포될 때 저항도 없었으며 범행도 모두 자백하며 인정했습니다. 살해 이유는 친누나 캐서린 서가 부탁했기 때문으로, 당시 앤드류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누나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앤드류의 누나 캐서린 서도 체포되어 살인교사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사건이 바로 앤드류 서 사건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연을 이해하려면, 그의 가정사와 누나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캐서린 서와 앤드류 서 남매
앤드류의 아버지는 한국의 군 고위 장교, 어머니는 약사였습니다. 70년대 초에 서울의 고층 아파트에 살던 유복한 가정에서 앤드류가 2살이던 75년, 앤드류의 형이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나고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결국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아이를 잃은 슬픔과 죄책감에 가정불화가 생겼습니다. 부부는 새 출발을 위해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미국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시카고에 가게를 열었지만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고,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갔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여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특히 누나는 어릴 때부터 반항적이었고 여러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성실하고 공부도 잘하는 앤드류를 부모가 특히 편애했습니다.
앤드류는 모범생으로 성장했지만, 누나는 계속 겉돌았습니다. 앤드류는 아버지와 함께 새벽부터 가게 일을 도왔는데, 앤드류가 11살 때 아버지가 암에 걸렸습니다. 잠잘 때도 아버지를 도우러 뛰어가야 했기 때문에 아버지와 자신을 끈으로 묶어놓고 잤을 정도로 효자였습니다. 어린 앤드류는 극진히 아버지를 간호했고, 이 소문은 신문기사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연속된 불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결국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져야 했는데, 누나는 애초에 정이 없어서 별로 슬퍼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머니 혼자 세탁소를 하고 11살짜리 앤드류가 세탁소를 돕는 생활은 여전했습니다. 그리고 앤드류가 13살 되던 해, 세탁소에 있던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무려 35차례 흉기에 찔려서 끔찍하게 사망했던 것입니다. 범인은 잡지 못하고 미제 사건이 되어버린 비극이 연속된 것입니다. 당시 용의선상에 누나와 누나의 남자친구 오드베인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서로 알리바이를 대줬기에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누나는 그때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는데 남자친구 로버트 오드베인이 들어와서 함께 집에 살기 시작했습니다. 누나는 물려받은 유산으로 클럽을 차리고 남자친구와 함께 운영했습니다. 그래도 앤드류는 공부를 잘해서 명문고등학교에 진학했고 학생회장을 맡았으며 풋볼팀에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행했습니다. 누나 남자친구인 로버트 오드베인이 누나를 자주 때렸고, 앤드류는 미 동부의 명문대에 전액 장학금으로 입학을 해서 집을 떠났습니다.
서승모(앤드류 서) 살인사건
그런데 그가 19살이던 대학교 2학년 때 누나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다시 불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누나가 갑자기 오라고 전화했고, 약혼자 오드베인이 학대하고 있으며 어머니가 남긴 유산을 도박으로 탕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6년 전 어머니를 죽인 사람이 바로 오드베인이었다는 충격적인 말도 했습니다. 당시에 빚이 많았던 오드베인에게 누나가 유산이 많을 거라고 말을 한 후 오드베인이 죽여줄게라고 말했는데, 그 후 정말로 살인사건이 났다는 것입니다. 즉 어머니를 살해하자라고까지 한 것은 아닌데 오드베인이 살해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누나는 그러면서 오드베인을 죽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누나는 무려 66번, 66회나 전화해서 설득하고 앤드류에게 권총과 도망갈 항공권까지 사줬습니다. 그 후 캐서린 서는 오드베인에게 전화를 해서 차가 고장 났으니까 와 달라고 했습니다. 앤드류는 누나 말대로 차고에 기다리고 있다가 오드베인에게 권총을 쏴서 살해했습니다. 그는 경찰에서 오드베인이 어머니를 살해했고 누나 학대했기 때문에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앤드류는 구속되어 버렸는데 누나는 혼자 도망갔습니다. 오드베인 장례식 직후에 누나도 체포되었지만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가 선고를 받기 전에 재산 챙겨가지고 도망간 것입니다. 그 후 6개월 동안이나 도망 다니다가 하와이에서 붙잡혔습니다.
징역 100년 앤드류 서(서승모) 석방과 근황
그런데 이것도 의심스러운 점이 많았습니다. 오드베인이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증거는 명확히 없고 누나의 말만 믿은 것인데, 알고 보니 누나는 오드베인이 죽기 전에 3억 3000만 원짜리 생명보험을 넣어 놨던 것입니다. 그래서 누나가 돈을 타내기 위해 또 앤드류를 이용해 먹은 것이 아닌가 하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마침내 누나 캐서린 서는 가석방이 없는 종신형을 받았고, 동생 앤드류 서도 징역 100년을 받게 돼. 사실상 종신형인 것입니다. 나중에 앤드류는 징역 80년형으로 감형받았는데, 종신형인 캐서린은 교도소 내에 정신병원에 들어가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앤드류는 누나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누나는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오직 단 한 번의 유일한 답변이 있었는데 그것은 "나는 네가 누군지 모른다"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미국 한인들에게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 전체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한인들은 앤드류 서를 사면해 달라고 계속 청원을 넣었습니다. 앤드류는 교도소 안에서도 모범적으로 수형 생활을 했습니다. 공부도 계속해서 스페인어, 독일어도 수준급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미국의 사면은 주지사가 최종 결정을 하는 구조입니다. 30년 간 감옥 생활을 하고 이제 50살이 된 앤드류는 사면과 별도로 또 출소할 수 있는 가석방의 기회가 생겼습니다. 결국 지속적인 청원에 힘입어서 2024년 1월 30년 만에 조기 석방되었습니다. 그의 사연은 영화 《하우스 오브 서》와 《오픈 더 도어》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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