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2023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이 글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줄거리, 결말과 해석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또한 해석 역시 여러 상징을 조합한 것이므로,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전체 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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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줄거리 결말 뜻 해석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등장인물 해석
먼저 간략히 각 인물을 이해한 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줄거리와 결말 해석을 이어갑니다.
- 마히토 :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에서 진 후, 현대사의 과정을 모두 지켜봐야 하는 세대. 즉,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자신.
- 히미 : 마히토의 어머니로 성장하기 이전의 과거의 어머니. 일본이 전쟁을 일으킬 때까지의 평범한 일반 일본인.
- 나츠코 : 현실에서 히미의 여동생이며 마히토의 이모. 전후 세대의 일본인을 키워가는 역할.
- 큰할아버지 : 마히토의 조상이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설계자. 또 하나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자신. (마히토는 단지 현대사의 관찰자이다)
- 잉꼬, 펠리컨 : 탐욕스러운 일본 군국주의, 제국주의.
- 키리코 : 마히토를 여러모로 보호하는 임무.
- 왜가리 남자 : 현실 세계와 이상 세계를 연결해 주는 화자. 왜가리의 이동에 따라 줄거리가 이동함.
- 아버지 : 구시대적이고 보수적인 과거 세대를 상징. 그래서 세상이 바뀌는 것을 보지 못하는 자들을 상징
숨진 어머니와 새 어머니
태평양 전쟁 시대, 어린 마히토의 어머니가 입원해 있던 병원에 불이 나고 결국 어머니를 잃게 됩니다. 1년 후, 군수공장 사장인 아버지는 나츠코와 재혼합니다. 나츠코는 어머니의 동생이며 마히토의 이모인데, 일본에서는 가능했던 풍습입니다. 그 후로 시골에 있는 나츠코의 집으로 이사 갔습니다.
- 지난 세대의 평범한 민간인은 전쟁의 화염 속에 사라지고, 주인공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변화하는 일본 현대사를 관찰하는 것.
7명의 할머니들이 집안일을 하는 큰 집... 그런데 근처에 의문의 탑이 있었습니다. 마히토의 큰할아버지는 천재였는데, 갑자기 탑에서 사라졌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나츠코의 집에도 이상한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하는데, 왜가리가 날아와서 어머니에게 가자며 마히토에게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나츠코는 임신을 한 후 앓아눕게 됩니다. 한편 나츠코와 서먹서먹한 마히토는 왜가리의 깃털로 화살을 만들어서 귀찮은 왜가리를 없애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화살을 만들던 중 어릴 때 어머니가 준 책을 발견합니다. 이 책이 바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 지난 세대가 남긴 미래 세대에 대한 질문이 영화의 주제. "우리의 잘잘못도 있지만, 어쨌든 이렇게 살아야 했다. 미래 세대는 어떻게 살아야 옳은 것일까?"하는 질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줄거리
나츠코가 사라지는 사건이 터지면서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줄거리가 본격적으로 바뀝니다. 새어머니를 찾아 나선 마히토는 또 다시 왜가리를 만나게 되는데, 마히토를 따라나선 할머니 키리코와 함께 바닥으로 빨려들어서 이상한 세계로 가게 되었습니다.
- 왜가리 남자와 진실과 거짓을 토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마히토는 진실을 찾아 가는 인물이며, 왜가리는 그저 안내자일 뿐 그 어떤 정체도 아님을 알게 됨.
바닷가의 평화로운 새로운 세계... 거기에서 젋음 키리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 세계가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존하는 곳이며, 살생이 가능한 것은 오직 자신뿐이기에, 물고기를 잡아서 나눠준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물고기를 먹은 "와라와라"들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장면도 봅니다.
- 와라와라는 하늘로 날아올라 현실 세계로 간 후 아기로 태어나는데, 이상 세계에서 보내는 미래 세계에 대한 희망. 그러나 보수 제국주의의 상징인 펠리컨들이 방해함.
그런데 펠리컨들이 나타나서 와라와라들을 잡아먹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잡아먹는 거라고 정당화시키는 새들입니다. 이때 히미가 나타나서 불을 쏘며 펠리컨들을 쫓아내 주었습니다. 그 후 마히토는 남자로 변한 왜가리와 나츠코를 찾아 나서는데, 키리코는 부적이라며 할머니 목각 인형을 주었습니다.
- 전쟁을 일으키고도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하는 구 일본인들을 의미. 먹을 것이 없어서 침략했다는 핑계를 상징하는 장면. 영화 줄거리에서 펠리컨이 죽자 마히토가 땅 속에 묻어주며 과거와의 이별 의식을 함.
그러나 그곳도 악에 물들다
그때 앵무새 군단이 나타나고,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마히토를 히미가 구해주었습니다. 그동안 현실 세계에서 할머니들이 탑의 진실을 이야기하는데, 사실은 우주에서 날아온 돌을 숨기기 위해 큰할아버지가 탑을 지어 숨긴 것이었습니다. 마히토의 어머니도 어린 시절에 탑에 들어갔다가 실종됐었다고 합니다.
- 앵무새는 보수 군국주의자들이고, 감독이 그림이라는 재능을 얻어서 나름의 세계를 구축했음을 의미. 탑 속의 히미는 이때 실종된 어머니임. 어릴 때의 어머니가 탑에서 실종됐다가 아무 것도 기억을 못한 채 발견된 것도 그 말임.
히미는 이 탑이 모든 세계를 연결한다고 알려 주면서, 현실 세계와 연결된 문도 보여줍니다. 아내와 아들을 찾아 나선 아버지도 근처에 나타나지만, 그 문을 보지는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결말은 나츠코를 구해내는 것에 집중됩니다. 마히토가 산실에 있는 그녀를 찾아냈습니다.
- 나츠코는 기존의 모든 과거와의 단절을 원하는 사람. 그래서 단절된 상태에서 아기를 낳기를 원함. 아버지는 실제로 하야오 감독의 아버지가 제국주의를 도운 것처럼 군수공장을 돌리는 구세대이므로 진보적 주장을 이해 못 하는 자임을 상징함.
하지만 그녀는 접근을 거부하고, 그 과정에서 히미와 마히토는 앵무새들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잡아먹힐 뻔한 마히토를 왜가리 남자가 구해주는데, 히미는 앵무새 왕이 큰할아버지에게 데려가서 협상을 하려고 합니다. 이 세계를 자신들에게 넘기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큰할아버지는 일단 거부했습니다.
- 감독이 자신의 이상 세계에도 모순이 있음을 인정하는 장면. 이 갈등에서 어차피 자신의 세계도 끝을 맺을 것임을 암시함. 즉, "나는 옳고 너는 어떻게 해야 한다"가 아니라 "내 나름의 최선을 다했지만 뜻대로 되지는 못했다"는 고백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자신의 이야기
큰할아버지는 악의에 물들지 않은 13개의 돌을 보여주며, 마히토에게 악의 없는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마히토는 자신도 악한 면이 있기에 그럴 수 없다고 하고, 나츠코와 돌아가게 해 달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큰할아버지는, 현실 세상은 전쟁과 폭력의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수가 13개이므로, 자신의 작품을 이어줄 후계자를 바란다는 마음이 드러남. 하지만 후손도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이어받을 수 없음. 아름다운 정원의 공간에 있지만, 쌓아 놓은 돌이 위태로운 것은 창작 세계의 위태로움을 상징.
이때 앵무새 왕이 나타나서 자신을 속이고 마히토에게 세상을 넘기려고 했다며 분노했습니다. 그리고는 칼로 돌을 베어버리는데... 그러자 큰할아버지의 세계는 무너져 내리고, 탑도 실제로 부서지기 시작했습니다. 급히 현실로 나가는 문으로 간 마히토, 히미, 나츠코, 왜가리 남자...
마히토는 현재의 현실로 나가는 문에 섰지만, 히미는 그보다 몇 십년 더 과거로 가는 문으로 나라려고 했습니다. 마히토는 히미가 과거의 엄마라는 것을 알았기에 죽을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히미는 그래야 마히토를 낳을 수 있다며 결국 그리로 나갔습니다.
- 무수한 노력과 잘못이 오가는 세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상징. 그것이 받아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할까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결말
마침내 현실로 남은 그들은 현실 세계의 문으로 나왔습니다. 그들을 따라 탈출한 앵무새 군인들은 나오자마자 평범한 앵무새가 되어버렸습니다. 마히토의 주머니에 있던 목각 인형은 다시 할머니로 변신하고, 왜가리 남자는 다시 진짜 왜가리가 되어서 날아갑니다.
- 혼돈에서 벗어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정권을 쥐고 보수 군국시대를 강요했었다는 의미. 키리코와 왜가리는 과거와 현재, 이상과 현실을 안내하는 역할을 다 했으므로 사라짐.
왜가리 남자는 경험했던 세계는 모두 잊으라고 말합니다. 어차피 서서히 잊혀질 것이라고 하며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납니다. 그 사이 나츠코는 아이를 낳았고 전쟁은 끝났습니다. 마히토의 가족은 다시 도쿄로 돌아가기로 하면서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결말은 엔딩을 올립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미래 세대가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는 뜻. 즉 어떻게 살라고 하는 주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 거냐고 묻는 것이 주제임. 메시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하는 영화라는 것. 옛날에 어르신이 후손들을 모아 놓고 우리 조상들은 이랬었지... 하고 전설을 들려주는 것을 상상하면 이해가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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