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옥, 최은희 납치 사건
영화광 김정일의 납치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이 남한의 연예인을 납치해서 떠들썩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지배하던 1970년대의 이야기입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북한 경제가 더 발전했을 때였습니다. 이때의 최은희, 신상옥 납치 사건은 김정일의 등장과 함께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사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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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최은희 납치 사건 - 북한 영화광 김정일의 연예인 납치 사건
배경 : 영화광 김정일
영화감독 '신상옥'과 배우 '최은희'는 1926년생 동갑입니다. 두 사람은 29살이 되던 1954년 결혼했습니다. 이후 최은희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한국적 여인상의 대명사가 되었고, 신상옥은 《빨간 마후라》로 동아시아의 스타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때 북한은 '김일성' 정권이 지배 중이었습니다. 그 후계자 '김정일'은 1964년부터 선동부 영화 담당 지도원이 돼서 《꽃 파는 처녀》 등의 영화 제작을 지휘했습니다. 애초에 김정일은 영화광으로 소문나 있었습니다. 무려 1만5천 편의 영화를 소장했었답니다.
하지만 폐쇄 사회에서의 한계를 느꼈는지, 남한 영화를 보면서 한국 영화가 발전하는 것을 부러워했습니다. 이때 남한의 최은희와 신상옥은 불임 때문에 양자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상옥이 젊은 여배우 '오수미'와 혼외 임신을 하면서 두 사람은 이혼하게 됩니다.
내막 : 최은희가 납치되기까지
1975년이 되고, 김정일이 대남공작부서를 지휘하면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1977년 7월, 그는 가장 예쁘면서도 성적 매력이 있는 남한 배우는 '윤정희'라면서 납치를 지시했습니다. 유고 공항에 납치 차량까지 대기시켜 놓은 상황... 그러나 그녀와 남편 '백건우'는 이상한 낌새를 채고 미국 영사관으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또한, 신상옥 감독의 영화가 마음에 든 그는 신 감독도 납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신 감독을 유인할만한 인물을 찾는 것. 여기에 배우 최은희가 등장합니다. 김정일 나이 35살, 김일성 나이 65살... 아버지가 젊었을 때 좋아하던 배우입니다.
드디어 신상옥, 최은희 납치사건이 시작되고, 그들은 홍콩 거점 공작원과 하수인을 이용해서 홍콩으로 유인했습니다. 먼저 최은희에게 홍콩 카니발과 영화 양귀비 출연을 제의하여, 1978년 1월에 홍콩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납치에 성공한 그들은 신상옥에게 전화를 걸어 실종 사실도 알립니다.
발생 : 최은희, 신상옥 납치 사건
최은희는 공작선에 태워져서 북한에 내려졌습니다. 김정일은 마음이 들떠서 매서운 날씨에도 밖에 나와 그녀를 마중했다고 합니다. 한편 1월에 홍콩을 방문한 신 감독은 이상한 느낌에 일단 돌아왔다가 그해 7월 다시 홍콩으로 갔습니다.
이때 신상옥도 같은 수법으로 납치당하게 되는데, 홍콩에 다시 갔다는 것 때문에 나중에 자신 월북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최은희와 신상옥이 바로 만나지는 못합니다. 신 감독이 탈출을 시도하다가 잡혔기 때문입니다.
5년 동안 정치범 수용소에 갖혀 갇혀 신 감독은 결국 설득당해서 영화 제작을 도와주기로 합니다. 그렇게 해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이후 2년 3개월간 17편의 영화를 제작하면서 김정은의 믿음을 얻게 됩니다.
과정 : 북한 영화
신상옥, 최은희 납치 사건을 벌인 김정일은 두 사람이 숙이고 들어오자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눈보라 장면을 찍는데 장비가 문제라고 하자 군 헬기를 동원해서 바람을 일으켜주고, 기차 모형 충돌 장면에서 효과가 약하다고 하자 진짜 기차를 충돌, 폭파시킬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런 전폭적인 지지 때문인지, 신상옥은 《돌아오지 않는 밀사》, 《소금》으로 북한 영화를 국제 수준으로 높였고, 최은희는 한국인 최초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타게 되었습니다. 이로 이로 인해 영화는 금기시되던 애정 표현이 나오기 시작하고, 공산주의 선전 메시지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된 사상 교육에 염증을 느낀 두 사람은 탈출을 결심하기로 합니다. 이후 신상옥은 마치 영화를 만들듯이 탈출 시나리오를 짰습니다. 탈출했을 때 남한에서 안 믿어 줄까봐줄까 봐정일과의 대화들을 몰래 녹음해 두기도 했습니다.
위기 : 신상옥, 최은희의 북한 탈출
1986년 3월, 김정일의 믿음을 얻은 그들은 중립국인 오스트오스트리아에서 일을 해야며 빈으로 갔습니다. 그들은 일본인 기자를 이용해서 북한 감시원들을 따돌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는 무작정 미국 대사관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최은희와 신상옥이 북한을 탈출하자 세상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북한의 암살 위협도 걱정이었지만, 남한 공안당국의 괴롭힘을 견딜 수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으로 망명하게 됩니다.
북한은 이들에게 5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보복하려고 했습니다. 북한이 지원해 준 230만 달러를 횡령하려고 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오히려 경호해 주고 집도 주었으며, LA에서 편히 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이때 북한 주민들은 뭘 잘못해서 숙청당했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말 : 최은희, 신상옥 사망
그 후 두 사람은 북한의 실상을 까밝히는 책들을 발간했습니다. 김정일과의 녹취도 미 정보국에 제공하며 북한 고발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동양인에 대한 미국 영화계의 편견이 심해서 영화 활동을 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신상옥은 할 수 없이 《갈가메스》같은 2류급 영화라도 만들면서 재기를 노렸습니다. 그러다가 1990년, 한국으로 돌아와 《마유미》를 만들 기회를 얻습니다. 대한항공 858 폭파 사건을 소재로 한 반공영화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그 후 2006년 신상옥이 사망하고, 2018년 최은희가 사망했습니다. 그때까지 두 사람은 다시 부부로 살았습니다. 1976년 혼외임신 사건으로 헤어졌다가, 신상옥 최은희 납치 사건으로 다시 재결합하고, 죽을 때까지 함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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