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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7대 왕 세조 묘호와 이름 - 조와 종의 차이, 세조 가계도

2021. 1. 10.

조선 7대 왕 세조 묘호와 이름 - 조와 종의 차이, 세조 가계도

 

세조 묘호

조와 종의 차이

[조선 7대 왕 세조 묘호와 이름 - 조와 종의 차이, 세조 가계도]

세조의 묘호는 이상하게도 "조"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조와 종의 차이는 분명해서, 원래는 조를 붙이면 안 되는 경우였습니다. 그렇다면 세조 이후 가계도를 볼 때 누군가의 의도가 있었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세조의 이름과 묘호를 통해서 의도가 무엇인지, 당시의 시대적 영향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이야기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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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 조와 종의 차이

[종묘의 모습] 조선 7대 왕 세조 묘호와 이름 - 조와 종의 차이, 세조 가계도 / ⓒ João Trindade

우리가 지금 부르는 왕의 이름은 죽은 후에 신하들이 정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세종이라고 부르는 세종대왕은 살아있을 때 자신이 세종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즉, 묘호란 뜻은 결국 왕이 죽은 후의 평가에 해당합니다.

 

조선 7대 왕인 세조의 원래 이름은 '이유'였습니다. 그가 죽은 후, 무덤에는 묘호가 적혀야 하므로, 신하들은 신종(神宗), 예종(睿宗), 성종(聖宗)을 후보로 정하고 '예종'에게 허락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예종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세조의 광릉] 조선 7대 왕 세조 묘호와 이름 - 조와 종의 차이, 세조 가계도 / ⓒ cha.go.kr

그런데 예종이 뜬금없이 '세조'라고 정하자고 했고, 신하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조"와 "종"의 차이를 알아봐야 하는데, 보통 "조(祖)"는 난리를 평정하고 나라를 새로 세운 왕에게 붙입니다. 한자 조(祖)의 뜻 자체가 "할아버지(조상)"란 의미입니다.

 

고려 왕조에서도 조를 붙인 왕은 고려를 세운 '왕건'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는 종보다 높은 왕이라고 여기던 때입니다. 거기다가 예종은 세(世)를 붙이자고 합니다. 세조의 아버지가 '세종'인데 아들에게 세를 붙이면서 더 높은 조까지 붙이자니 놀랄 일입니다.

 

 


정희왕후 윤씨와 예종

[드라마의 정희왕후] 조선 7대 왕 세조 묘호와 이름 - 조와 종의 차이, 세조 가계도 / ⓒ SBS

예종은 왜 아버지에게 세조라는 묘호를 주자고 주장한 것일까요... 여기에서 세조의 가계도를 살펴봐야 합니다. 세종 - 문종 - 단종은 아버지에서 아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계보입니다. 그런데 세조는 세종의 아들이지만 왕을 이을 후계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에 올랐으니 집안이 바뀐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더구나 나쁜 짓으로 왕에 올랐으니, 그 이전의 혈통을 부정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예종이 세조라고 하고 싶었던 것은 이처럼 새로운 집안이 왕에 올랐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드라마의 예종] 조선 7대 왕 세조 묘호와 이름 - 조와 종의 차이, 세조 가계도 / ⓒ SBS

또한 눈여겨 봐둘 것은 세조라는 묘호를 지을 때 '정희왕후 윤씨'가 정권을 잡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희왕후 윤씨는 세조의 부인입니다. 예종은 18세에 왕에 올랐기에 처음에는 정희왕후가 수렴청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희왕후 윤씨는 자신의 남편을 더 높이고, 아들인 예종의 혈통을 확립해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전과는 다른 집안이 앞으로 왕의 혈통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부도덕성을 감춰야 예종의 길이 평탄해지니 말입니다.

 

 


세조 가계도

[영화의 수양대군(세조)] 조선 7대 왕 세조 묘호와 이름 - 조와 종의 차이, 세조 가계도 / ⓒ 관상

정의왕후 윤씨와 예종은 조와 종의 차이를 건너뛰면서까지 세조의 묘호를 강행했습니다. 첫 왕이 아님에도 조를 붙이는 경우는 중국과 몽골에도 있었지만, 경우가 크게 달랐습니다.

 

유방의 한나라가 멸망한 후 다시 한나라를 일으켜 세운 '유수'도 세조였고, 칭기즈칸 이후 원나라를 이룩한 '쿠빌라이'도 세조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새로운 제국을 일으켰으니 세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수양대군 이유는 혈족을 죽이고 왕권을 빼앗은 것이니 맞지 않는 일입니다. 그러나 신하들도 단종 시대의 신하들을 다 몰아내고 새로 들어선 사람들이니 적극적으로 막아서는 자가 없었습니다.

[세조 가계도] 조선 7대 왕 세조 묘호와 이름 - 조와 종의 차이, 세조 가계도 / ⓒ www.kiss7.kr

위에서 알아본 것처럼, 결국 조선 7대 왕인 세조의 묘호는 조와 종의 차이를 무시한, 즉 실권을 잡은 정의왕후와 예종의 의도 때문에 강행된 이름인 것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어쩌면 세조가 살아있을 때부터 아버지 세종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가족들에게 아버지의 핏줄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전의 왕 계보를 무시하는 강행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세조의 가계도는 세조 - 예종 - 성종 - 연산군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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