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유래, 기원
[Halloween(할로윈) 유래, 기원 시작 - 켈트족 풍습과 할로윈데이]
기괴한 옷과 분장을 하고 파티를 하거나 축제를 하는 날이 할로윈데이입니다. 현대에서 이날은 일종의 놀이문화가 되었지만, 할로윈의 유래가 되는 켈트족의 할로윈데이는 무섭고도 한편으로는 경건한 날이었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할로윈의 뜻과 어원을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할로윈의 기원이 시작되는 켈트족의 풍습을 알아보며, 어떻게 할로윈데이의 유래가 생겼는지 탐색해 보려고 합니다.
켈트족의 할로윈 유래와 기원
우선 유럽의 켈트족이 어떤 사람들인지 먼저 이해해 봅시다.
'켈트족'은 기원전 7세기 이전부터 유럽 전체에 퍼져 있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스위스를 중심으로 프랑스, 영국, 스페인, 터키까지 넓게 분포해서 살았습니다. 그들의 언어가 켈트어파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로마 제국을 만나면서 사라져 갔습니다. 이후 게르만족에게도 밀려나서 동화되거나 흡수되었습니다. 지금은 영국 스코틀랜드, 프랑스 브르타뉴에 일부만 순수 켈트족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할로윈의 유래가 되는 켈트족의 풍습을 살려 봅니다.
켈트족의 계절 개념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1년의 계절을 여름과 겨울로만 구분했습니다. 봄과 가을은 그 사이를 잇는 중간 지대일 뿐 진짜 계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들은 해가 지면 하루가 시작된다고 생각했고, 새해가 11월 1일에 시작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풍속은 켈트족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합니다. 11월이면 이제 모든 농사가 끝나고 겨울이 오기 때문에 새로운 새해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고, 일할 수 있는 낮이 끝났기에 저녁이 되면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고 보는 것도 당연합니다.
켈트족에게는 삼하인이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우리로 치면 설날이면서 동시에 추석인 셈입니다. 그들은 1년 내내 불씨를 꺼트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화롯불을 끄고, 신과 연결된 드루이드라는 사람이 준 불씨로 다시 불을 붙여서 1년 동안 조심하며 살폈습니다.
그리고 축제를 벌였는데, 여름 동안 지은 농산물을 많이 수확했으니 충분히 먹고 떠들었습니다. 우리로 치면 추석 같은 날이니 모처럼의 풍요로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날은 음기기 강해지기 시작하는 절기이므로 귀신을 조심하며 지냈습니다.
지금에, 할로윈이란 뜻은 "할로우의 전날"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할로우의 뜻이 신성한 날이고, 할로윈데이가 10월 31일인 것은 켈트족의 새해가 11월 1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켈트족은 로마 제국에게 굴복하고 흡수되었는데, 이것은 반대로 켈트족의 문화가 로마 제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켈트족이 로마에 섞여 살면서 로마에도 신성한 날을 11월 1일로 정하는 풍습이 생겼습니다.
마침내, 835년 교황 "그레고리오 4세"가 11월 1일에 성인 대축일을 정하므로서 이날이 할로우데이가 됩니다. 그리고 그 전날인 10월 31일 할로우 전야(Hallows’ Day evening), 즉 "할로윈"이 되는 것입니다.
켈트족 할로윈데이의 시작
로마족들은 켈트족을 야만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은 벌거벗고 전투를 벌였고 사납게 로마를 쳐들어오곤 했습니다. 로마보다 추운 지방에 살았고, 문화 수준도 떨어졌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계절이 나빠지면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특히 이들에게는 '드루이드'란 사제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신과 켈트족을 연결해 주었다고 믿었고, 신성한 날이 되면 이들의 마력이 강해지는 날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새해가 되는 삼하인(Samhain. 발음 서우인)이 되면 그들을 중심으로 신성한 의식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켈트족은 여름과 겨울밖에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사이의 계절은 경계 지점의 애매한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켈트족의 철학은 이날의 세상도 애매한 날이 되어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요정과 죽은 자들이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세계에도 속하지 않는 시간이 삼하인데이였으므로 이날은 귀신들이 인간을 공격하지 못하게 경계했습니다. 그들은 밤에 횃불을 들고 마을을 돌며 살폈고, 파티를 여는 동안에도 무서운 복장을 해서 귀신이 달라붙지 못하게 했습니다.
삼하인이란, 어떻게 보면 미신일 뿐인 것처럼 보이지만, 켈트족에게는 매우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가을과 겨울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추석과 설날이 있지만, 그들은 여름과 겨울 밖에 없으므로, 결국 할로윈데이란 우리의 추석이며 설날인 것입니다.
켈트족은 농경과 유목, 수렵도 했지만, 농경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겨울이 오면 모든 것이 움츠러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Samhain(삼하인)이란 날이 되면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의식과 축제를 벌였습니다.
그 후, 유럽 남부 지방의 켈트족의 전통문화는 거의 사라졌지만 켈트족의 전통이 남은 북쪽 지방에서는 근대에도 그런 풍습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럽인의 신대륙 발견 이후 많은 수의 아일랜드인이 미국으로 넘어가서 이 풍습이 전해졌습니다.
현재 우리들이 보는 호박 등 장식, 집을 돌아다니며 과자, 사탕을 얻는 풍습은 1930년대에 들어서며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탕을 달라고 하며 "장난을 칠까요, 먹을 것을 주실래요?" 하는 것은, 켈트족 시대에 귀신들이 집을 돌아다니는 시기를 본뜬 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Halloween(할로윈) 유래, 기원 시작 - 켈트족 풍습과 할로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