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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감성/영화 사전

영화 북 오브 러브 줄거리 결말 해석 - 실화 채링크로스84번지

2020. 6. 25.

[영화 북 오브 러브 줄거리 결말 해석 - 실화 채링크로스84번지]

영화 <Book of Love(북 오브 러브)> 줄거리의 실화는 영화가 아니라 <채링크로스 84번지>라는 책입니다. 미국 작가 '헬렌 한프'와 영국 서점 주인 '프랭크 도엘'이 20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것을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그들의 편지를 모아서 출판한 것입니다.

영화를 해석하자면 책을 통한 인간적 교감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날 듯, 만나지 못하는 과정은 우리나라 영화 <접속>과 비교해서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입니다.

2016년 설효로 감독, 탕웨이, 오수파, 진패, 안탁령 주연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글은 영화 북 오브 러브, 줄거리, 결말, 해석, 실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심심할 때 잡지처럼 읽는 지식"이라는 목적으로 운영됩니다. 즐겨찾기(북마크) 해 놓으면 심심할 때 좋습니다. 




북 오브 러브 줄거리 - 우연과 인연

지아오(탕웨이)는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재산인 "빚"을 갚기 위해 쪼들려 삽니다. 마카오의 카지노에서 일하는 그녀는 어떨 때는 웃음도 팔아야 합니다.

한편 멀리 미국에는 다니엘(오수파)가 있었습니다. 중국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부동산 딜러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성공하겠다는 욕심에 오로지 돈을 쫓았습니다. 그래서 연애도 못 하는 그는 노부부에게 집을 팔려고 노력 중입니다.


도박장의 탕웨이(도박장의 탕웨이 [북 오브 러브 영화 결말 줄거리 실화 해석 채링크로스84번지] / ⓒ Book of Love)


마카오의 지아오는 월세가 밀려서 결국 쫓겨나고, 언니 집에 얹혀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채링크로스 84번가>라는 책을 발견하는데, 이 책 때문에 계속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녀는 진짜로 런던 채링크로스에 있는 84번가로 우편 발송해버립니다. 이때 우체국 직원이 반송 주소를 적는데, 이 부분은 영화 북 오브 러브 줄거리의 원인이 됩니다.



미국의 다니엘은 한 여자를 만납니다. 이번에는 말도 잘 통하고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불발입니다. 다니엘은 이 심란한 마음을 쪽지에 적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도 <채링크로스 84번가>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그 역시 이 책 때문에 일이 잘 안 풀리나 싶어서 책을 우편으로 보내버렸습니다.

한편 마카오의 지아오에게 친구가 왔습니다. 그녀는 도박으로 목돈을 만들어 보려고 친구에게 돈을 빌려서 도박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봐둔 눈이 있어서인지 처음에는 잘 됐습니다. 그러나 역시 도박의 끝은 쪽박이었습니다. 오히려 빚만 더 지게 되었습니다.


채링크로스 84번지 책(채링크로스 84번지 책 [영화 북 오브 러브 줄거리 결말 해석 실화 채링크로스84번지] / ⓒ Book of Love)


더 큰 문제는 빚쟁이들이 언니 집까지 찾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보냈던 책이 반송되어 옵니다. 그런데 자기가 보낸 책이 아니었습니다. 다니엘이 보낸 책이 지아오에게 온 것입니다. 받는 주소에 문제가 있어서 우편이 반송되었는데, 같은 책이다 보니 반송 주소를 착각하고 바꿔 보낸 것 같습니다.

안에는 다니엘이 적은 쪽지도 들어 있었습니다. 지아오는 글 내용을 보며 웬 늙은 교수가 적어나 보다 하고 생각합니다. 공감이 간 그녀는 책이 잘 못 왔다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녀의 편지를 받은 다니엘은 오랜만에 보는 중국어 편지라서 반가워합니다. 이렇게 해서 그 후로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오수파와의 편지(오수파와의 편지 [북 오브 러브 영화 결말 줄거리 실화 해석 채링크로스84번지] / ⓒ Book of Love)




북 오브 러브 결말 - 실화 모티브

세월이 흐르고, 서로 바쁜 나머지 두 사람의 편지도 끊긴 시점으로 이동합니다. 마카오의 지아오(탕웨이)는 덩선생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박을 곧잘 하던 그와 친해진 후, 지아오는 힘든 생활을 고백하며 울었습니다.

그러자 덩선생은 빚을 일부 갚아주며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힘겹던 지아오도 새 생활이 필요했던 터라, 그를 따라나섰습니다. 그러나 역시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은 철저히 경제적 계산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 같습니다. 지아오는 덩선생에게 실망하고 그와 멀어져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편지를 읽는 탕웨이(편지를 읽는 탕웨이 [영화 북 오브 러브 줄거리 결말 해석 실화 채링크로스84번지] / ⓒ Book of Love)


지아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다시 한번 도박으로 대박을 노립니다. 이번엔 다행히도 대박을 쳐서 큰돈을 벌었습니다. 덩선생의 돈을 갚은 지아오는 마카오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덩선생이 사과하며 붙잡았지만, 기어코 마카오로 향합니다. 그렇게 마카오에 온 지아오는 <채링크로스 84번가>라는 책을 읽는 한 남자를 발견했습니다. 혹시 다니엘이 아닐까 하다가 사귈 뻔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저 여행을 온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때 미국의 다니엘(오수파)​은 어떤 학생과 캠핑을 하다가 문득 고향이 그리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다니엘은 부동산 소개도 잘 안 되자 마카오로 향했습니다. 그는 연락처도 없는 부모를 찾아 여기저기를 가봅니다.

한편 영국 런던에 있는 실제 채링크로스 84번지에 있던 옛날 책 서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책방 주인이 죽었기 때문인데, 워낙 유명한 서점이다 보니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장례에 참석하러 왔습니다. 이렇게 세계인이 모이면 같은 말을 하는 사람끼리 어울리게 마련... 지아오와 다니엘도 그런 상황에 스쳐 가지만, 얼굴을 모르는 그들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수파의 멋진 연기(오수파의 멋진 연기 [북 오브 러브 영화 결말 줄거리 실화 해석 채링크로스84번지] / ⓒ Book of Love)



장례가 끝나고 지아오도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공항으로 가는 차에서 문득 쪽지가 생각합니다. 서점도 사라진다면 잘못 받은 책에 꽂혀 있던 다니엘의 쪽지를 도려주기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차를 돌려서 다시 채링크로스 84번지로 돌아갔습니다. 지아오는 거기에 있던 어떤 남자에게 쪽지를 맡아 줄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바로 다니엘이었습니다. 쪽지를 알아보고 드디어 서로의 얼굴을 보게 된 두 사람, 이 장면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출산 후 탕웨이 첫 출연작(출산 후 탕웨이 첫 출연작 [영화 북 오브 러브 줄거리 결말 해석 실화 채링크로스84번지] / ⓒ Book of Love)






북 오브 러브 뒷이야기


이 영화는 중국에서 초대박을 터트린 영화입니다. 역대 멜로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는데, 당시 최고의 흥행 영화였던 정글북도 제치고 올라선 것이었습니다. 개봉 3일 만에 540억 원을 벌어들여서, 개봉 첫 주 흥행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로맨스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은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접속이란 영화가 개봉했을 때 느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중국 최고 멜로 로맨스(중국 최고 멜로 로맨스 [북 오브 러브 영화 결말 줄거리 실화 해석 채링크로스84번지] / ⓒ Book of Love)


영화 <색,계>에서 충격적이고도 독보적인 여자 주인공으로 올라선 탕웨이가 매우 예쁘게 나왔고, 남자 배우인 우슈보(오수파)도 매우 멋진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탕웨이가 똑단발머리의 짧은 머리 모양을 선보인 것도 독특함을 줍니다.

탕웨이는 한국인 영화감독 김태용입니다. 그녀는 결혼하고 출산까지 한 후 처음으로 이 영화를 골랐고, 초대박을 쳐냈습니다. 설효로 감독, 탕웨이, 오수파는 영화 <시절연인>도 같이 만들었었습니다.



지금은 메일과 SNS로 편지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영화의 감성은 더욱 아날로그적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러브레터>, <시월애>도 있습니다. 북 오브 러브에서 두 남녀는 얼굴도 모른 채 사연을 주고받습니다. 그저 사귀기 위한 편지가 아니라,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 구석에서 지켜봐 주는 그런 편지입니다.

그러므로 자극적이고 직접적인 사랑 이야기에만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 영화의 진짜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결국 만나게 되는 결말(결국 만나게 되는 결말 [영화 북 오브 러브 줄거리 결말 해석 실화 채링크로스84번지] / ⓒ Book of Love)



북 오브 러브의 실화로 알려진 채링크로스 84번지에는 정말로 서점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옛날 책이 필요해서 문의하다가 시작된 편지는 1949년부터 1968까지 거의 20년간 이어졌습니다. 영화에서 서점 주인이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이 책방의 주인은 1968년에 죽었고, 편지를 주고받던 미국 작가는 1970년에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1990년대에는 레코드음악 상점이 있었고, 2009년부터는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곳에 가면 작가 한프가 편지를 보낸 건물이라는 표시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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