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 멋진 건축물 디자인 구경]
세계적인 건축가, 여성이면서도 세계적인 건축가를 뽑으라면 단연 자하 하디드가 최고일 것입니다.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그녀가 생전에 지었던 멋진 건축물 디자인들을 구경해 봅시다.
우리나라에도 그녀의 작품이 있는데,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2014년에 개관했습니다. 서울 동대문의 우주선 같은 모양의 건축물이 그것입니다.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 세계를 소개하는 사진들은 무료 공개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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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건축이란, 그저 콘크리트인 것이 아니라 생활의 공간입니다. 더구나 건축물은 공학부터 예술과 철학까지 총동원되는 기술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중요한 인류의 문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진실된 건축사는 기술의 최고인 동시에 인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하 하디드'는 이라크 출신의 영국 건축사입니다. 그녀의 작품은 곡선의 미학으로 풀이됩니다. 콘크리트 건축물은 직선밖에 없던 선입견을 개혁하고 미래의 느낌을 주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더불어, 그녀의 작품은 가방, 신발 등에도 접목되었습니다.
(여성건축사로서 세계적 인물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건축 디자인] / ⓒ Zaha Hadid Architects)
(보는 방향마다 다른 모양이 보이는 독일 비트라 소방서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건축 디자인] / ⓒ Sandstein)
자하 하디드는 원래 수학자였습니다. 그러나 다시 건축학교에 다니며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었습니다. 세계 여러 곳의 국제 건축 공모에서 상을 받았는데, 그 외에도 건축 이론가로서도 최고의 건축가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그녀의 건축물은 그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형태들로 유명합니다. 마치 SF공상과학 영화를 볼 때 나오는 건물들 같습니다. 미래에 와 있는 듯한 작품들은 건축 예술을 한 발짝 앞서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해체주의라고도 불립니다.
(곡선과 방향성이 어우러진 호주 젤 스키점프대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건축 디자인] / ⓒ Richard Wasenegger)
(초현대식 곡선미의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건축 디자인] / ⓒ cadop)
서울 동대문에 세워진 '동대문 플라자'도 자하 하디드의 작품입니다. 2008년 시작하여 2014년까지 무려 6년이나 지은 이 건물은 쇼핑몰뿐 아니라 전시, 휴식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서울을 방문하는 사진작가라면 대부분 거쳐 갔을 정도로 서울의 상징이 된 건축물입니다.
그녀는 2016년 65세의 나이로 죽었습니다. 그녀를 기념해서 다큐영화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도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다큐멘터리는 작품의 이해보다는 작가에게만 한정된 찬양이 계속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우주선 같은 느낌의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건축 디자인] / ⓒ cadop)
자하 하디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강한 건축가이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무조건 찬사를 보내야만 하는가라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모든 건축물에서 오로지 자하 하드디만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건축 작품들은 분명히 특이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세계 어느 곳의 건물이든 그 건물이 자하 하디드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건물이 그 나라를 떠올리는 건물 디자인을 가지지는 못합니다. 그 건물만 봐도 그 나라나 그 지역이 떠오르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외계의 건물 같은 아제르바이잔 헤이다르 알리예프 문화센터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건축 디자인] / ⓒ Investigation11111)
(내부 디자인도 놀라운 중국 광저우 오페라 하우스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건축 디자인] / ⓒ mylove520)
예를 들어,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사실 이 건축물의 건축가인 '이외른 우촌'이 오페라 하우스 디자인을 하며 생각한 것은 접시에 올려진 오렌지 껍데기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항구 시드니라는 점에서 그 디자인이 조개껍데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어울림"이라는 것입니다. 바다의 도시와 잘 어울렸기 때문에 조개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자하 하디드에게서 아쉬운 점은 바로 이런 점이 아닐까 합니다.
(튀어나온 건축 이탈리아 아트관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건축 디자인] / ⓒ Antonella Profeta)
(성기 모양 논란에 싸였던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건축 디자인] / ⓒ nzherald.co.nz)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서울 동대문 플라자는 분명히 아름답고 신비롭지만 역사적인 서울은 떠오르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 외에도 아쉬운 점이 있는데, 그것은 멋진 디자인을 하기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더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낭비되는 공간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디자인만을 위한 건축가라는 비평을 듣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동대문 플라자 건물은 100인의 건축가가 뽑은 한국 최악의 건축물 5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보석은 얹은 듯한 벨기에 앤트워프 항만청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건축 디자인] / ⓒ Bobo Boom)
(어울림 실패로 논란인 중국 갤럭시 소호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건축 디자인] / ⓒ Rob Deutscher)
(그녀의 디자인 중 가장 직선적인 영국 수영센터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건축 디자인] / ⓒ Stephen Richards)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만큼 특이하고 아름답고 미래적인 건축가가 또 없으니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것 같습니다. 매우 멋지다는 평가와 건축물을 디자인만으로 본다는 평가가 동시에 존재하는 작가지만, 그녀의 뒤에 나타나는 건축가들은 이를 통해서 또 다른 영감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자하 하디드의 건물로 가장 유명한 것은 독일 '비트라 소방서', 영국 '매기스 센터'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작품만 추천해 보라고 한다면 오스트리아의 '젤 스키점프대'를 추천해 볼 만합니다.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 멋진 건축물 디자인 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