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206 잠수함 침몰 사건 - 화장실 때문에 침몰한 독일 잠수함]
재수 없는 일을 당했을 때 "똥 밟았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있었던 유명한 똥 잠수함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독일이 세계대전을 일으키며 바다에는 'U보트'라는 유명한 잠수함이 나타났습니다. U-1059, U-237, U-1105 등의 모델이 있었는데, 변기 때문에 침몰한 독일 잠수함으로 유명해진 것은 U-1206 잠수함 침몰 사건입니다. 이 글을 읽어보면 규칙을 안 지키고 마음대로 하면 주변 사람에게 얼마나 큰 민폐를 끼치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이제,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재수 없는 사건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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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때문에 침몰한 독일 잠수함
최초의 잠수함은 1776년 영국의 '터틀'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잠수함은 1863년 프랑스의 '플론져'를 최초의 잠수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1900년대로 넘어오면서 독일은 그 유명한 'U보트'를 만들어냅니다. (U-1206 잠수함 침몰 사건도 U보트입니다)
하지만 당시 모든 잠수함의 문제는 화장실이었습니다. 배설물을 밖으로 버리려고 하는 순간 압력 때문에 오히려 바닷물이 잠수함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배설물을 요강 같은 것에 보관했다가 떠 올라서 버려야 했습니다.
(독일의 최신 유보트 U-1206 U-boat [화장실 침몰 독일잠수함 U-1206 잠수함 침몰 사건] / ⓒ Buchandivers.com)
배설물 때문에 장기 작전을 중단하고 떠오르는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이 최신 U보트에 설치한 것이 압축처리 화장실이었습니다. 사람이 일을 보면 밀폐실로 보낸 뒤, 여기에 압축공기를 뿜어서 바다로 뿜어내듯 밀어내는 것입니다.
당시로써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었기 때문에 U보트에는 화장실 작동 전문 수병이 따로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압력실로 보낸 후 밸브 작동으로 내보내는 숙련된(?) 일은 그 수병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1945년 4월 14일, 참으로 말 안 듣는 소령 하나가 최신예 비밀병기를 침몰시키는 짓을 하고 맙니다. 당시 유보트 U-1206은 영국 해변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었습니다. 이 배는 '칼 아돌프 슈릿트' 소령이 함장으로 있었습니다.
그는 화장실에 가서 일을 보며 혼자서 어찌해볼 요량으로 수병에게 가서 쉬다가 오라고 했습니다. 여유 있게 일을 보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변기 때문에 침몰한 독일 잠수함의 역사를 만들게 됩니다.
(여러 변기 모델. 오른쪽 끝이 U-1206 변기 [화장실 침몰 독일잠수함 U-1206 잠수함 침몰 사건] / ⓒ popularmilitary, allthatsinteresting, wikiwand)
독일식 이름으로는 '카를 아돌프 슐리트'인 그는 화장실 전문 수병이 없으면 조작해서는 안 되는 기계를 계속 만졌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수병이 지나가자 기계를 작동 시켜 보라고 시킵니다. 그 수병도 압축 변기 작동법을 몰랐지만 상관이 시키니까 아무 밸브나 돌렸는데 여기서 그만 참사가 터졌습니다.
압축공기도 쓰지 않고 바로 외부 통로를 열자 바닷물이 넘쳐 흘러나왔습니다. 바닷속의 압력은 매우 높기 때문에 다시 밸브를 돌려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카를 아돌프 슐리트(칼 아돌프 슈릿트) [화장실 침몰 독일잠수함 U-1206 잠수함 침몰 사건] / ⓒ uboat.net)
똥 잠수함, U-1206 잠수함 침몰 사건
이것이 U-1206 잠수함 침몰 사건의 시작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점점 일이 커져갔습니다. 계속 밀려드는 바닷물은 배설물과 섞여서 똥물이 되고 잠수함 바닥을 온통 범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아래층으로도 넘쳐흘렀습니다.
그러자 그 아래에 있던 대형 배터리를 덮쳤습니다. 바닷속의 잠수함은 배터리로 엔진을 돌리는데(디젤 엔진), 더 큰 문제는 오물이 섞인 침수와 배터리는 화학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화장실 때문에 침몰한 독일 잠수함 [U-1206 잠수함 침몰 사건] / ⓒ ww2site.eu)
대형 배터리에서 염소 크로린 가스가 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마시면 독가스실에 넣어져 죽는 것과 같은 꼴을 당합니다. 유보트 U-1206 잠수함은 똥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대한 빨리 물 위로 떠 오르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습니다. 독가스가 퍼지는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더 빨리 올라가기 위해서 어뢰들도 다 발사해버리고 서둘렀습니다.
다행히 최대한의 신속함으로 바다 위로 떠 오르는 데는 성공했으나... 변기 때문에 침몰한 잠수함이라는 고난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영국은 바닷속에서 난리를 치며 올라오는 잠수함을 보고 적의 습격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초계 중이던 영국 공군기들이 이를 발견하고는 바로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선원들은 잠수함을 버리고 밖으로 빠져나와야 했고, 하늘에서는 공격이 퍼부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격에 의해 한 명의 병사가 죽고 두 명의 병사는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똥 때문에 벌어진 일로는 너무나 막대한 피해인 것이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당시의 화장실 변기 구조 설계 [화장실 침몰 독일잠수함 U-1206 잠수함 침몰 사건] / ⓒ Unknown)
결국 최신형 유보트는 점점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그 외의 선원들은 천신만고 끝에 목숨을 구해서 육지에 올라왔으나 포로가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카를 아돌프 슐리트 소령도 끼어 있었습니다. 변기 때문에 침몰한 독일 잠수함 선원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포로수용소에 잡혀 있게 되었습니다.
독일 입장에서는 비참하고, 영국 입장에서는 황당해할 일이지만, U-1206 잠수함 침몰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재수 없는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U-1206 잠수함 침몰 사건 - 변기 때문에 침몰한 독일 잠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