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의 셸리 듀발 -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메소드 연기]
연기를 인정받던 여배우 셸리 듀발이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해외 기사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원인이 영화 <샤이닝>에서 셸리 듀발이 보였던 메소드 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소드 연기란, 배우가 실제로 자신이 배역의 인물이라고 혼동할 정도로 깊이 몰입하는 연기를 말합니다. 더스틴 호프먼, 크리스찬 베일, 호아킨 피닉스 등이 이런 연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샤이닝의 메소드 연기가 강요받은 것이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영화 샤이닝의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셜리 듀발의 안타까운 영화 역사를 통해서, 왜 한 명의 여배우가 철저하게 무너지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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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샤이닝의 스탠리 큐브릭 감독
비운의 배우 '셸리 듀발(셜리 듀발. Shelley Duvall)'의 정신병을 이해하기 위해서 영화 <샤이닝>과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 대해서도 알아둬야 하겠습니다.
영화 샤이닝은 1980년에 제작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스탠리 큐브릭은 <풀 메탈 재킷>,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등을 만든 세계적인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화팬들은 영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영상을 만든 거장이라고도 합니다. 그는 매우 극단적으로 완벽성을 추구하는 감독이며, 실제로 영화 자체가 철저하고 완벽합니다.
(영화 샤이닝에서 도끼로 문을 부수자 공포에 질리는 모습 [셸리 듀발 샤이닝 스탠리 큐브릭 메소드 연기 셜리 듀발] / ⓒ Shining(영화 샤이닝))
여주인공으로 샤이닝에 출연한 셸리 듀발은 1949년생으로 큰 키를 가진 배우입니다. 파티장에 놀러 갔다가 우연하게 데뷔했고, 연기 수업 한번 받아보지 않고도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였습니다. <보위와 키치>, <내슈빌> 등에 출연했으며 영화 <세 여인>으로 칸영화제 여자배우상도 탔습니다.
특히 1980년의 영화 <뽀빠이>에서 여자친구 '올리브'로 출연해서 대단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약간 코믹스러운 얼굴 때문에 더욱 자연스러운 연기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샤이닝 원작은 '스티븐 킹'의 소설입니다. 이 영화는 BBC가 선정한 미국 역사상 최고 영화 62위로 뽑혔으며, 엠파이어지 선정 최고의 공포영화 1위에 올랐던 영화입니다.
한겨울, 고립된 호텔에서 서서히 미쳐가는 광기를 그린 줄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도끼로 화장실 문을 부수는 장면 하나를 위해서 60개의 문을 부수며 3일 동안 촬영을 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문제는 이 샤이닝의 셸리 듀발의 연기가 단지 연기가 아니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Shelley Duvall은 깡마르고 특이한 외모로 영화 뽀빠이의 올리브 연기를 했다 [셸리 듀발 샤이닝 스탠리 큐브릭 메소드 연기 셜리 듀발] / ⓒ Unknown)
셸리 듀발은 미쳐가는 남편의 아내인 웬디 역을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세계적인 감독과 작업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설렘과 기대를 가졌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고통의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완벽주의자인 감독은 공포영화의 여주인공에게 진짜 공포였습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배우들의 심리적 공포를 만들어 내려고 의도적으로 서로 사이가 나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셸리 듀발과도 적대적인 관계를 가졌다고 합니다. 그의 연출은 강압과 공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셜리 듀발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모습 [셸리 듀발 샤이닝 스탠리 큐브릭 메소드 연기 셜리 듀발] / ⓒ imdb.com)
영화 샤이닝의 셸리 듀발
스탠리 큐브릭은 갑자기 시나리오를 바꾸고 셸리 듀발(셜리 듀발)의 대사도 고치면서 진짜 공포심을 보여달라고 난폭하게 요구했습니다. 말하자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요구는 메소드 연기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셸리 듀발도 반발심을 가지고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지만, 세계적인 거장 감독이라는 무게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감독은 스태프들에게도 절대로 듀발에게 좋은 마음을 보이지 말라고 하며 심리적으로 계속 압박했습니다.
(이 표정은 셸리 듀발의 메소드 연기, 즉 진짜 공포에 질린 모습이다 [셸리 듀발 샤이닝 스탠리 큐브릭 메소드 연기 셜리 듀발] / ⓒ Shining)
셸리 듀발을 몰아넣는 감독의 의도는, 마지막에서 미친 남편에 대항해 야구 방망이를 들고 저항하는 장면에서 최고의 폭력성을 보였습니다. 무려 127회나 다시 찍었다는 이 장면은 최대 재촬영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혹독한 연기를 강요했습니다.
그로 인해 셸리 듀발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야 했습니다. 너무나 몰아치니 탈모 현상이 찾아왔고, 건강도 완전히 최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녀는 수개월 동안 지옥의 촬영을 연속했습니다.
공포영화로 완벽성을 인정받은 영화 샤이닝... 하지만 셸리 듀발이 공포에 질리고 비명을 지르는 장면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였던 것입니다. 영화 촬영을 하며 12시간 동안 비명을 지르고 울며 무서워하는 것을 반복해서 재촬영했습니다. 결국 영화 막판에는 탈수증까지 와서 더 이상 신체적으로도 견딜 수 없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개봉되어 큰 성공과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듀발의 연기는 오히려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 후, 서서히 잊혀지던 그녀는 2002년 은퇴하며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지금은 정신 이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처지다 [셸리 듀발 샤이닝 스탠리 큐브릭 메소드 연기 셜리 듀발] / ⓒ Dr. Phil)
그런데, 최근의 셸리 듀발의 소식은 안타깝습니다. 텍사스의 시골에 사는 그녀는 미친 듯한 몰골을 하고 동네를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을 아직 살아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전설의 악당들이 쫓아다니며 괴롭힌다는 황당한 말도 합니다.
비극적인 듀발의 소식에, 언론들은 과거의 메소드 연기가 그녀를 황폐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을 했습니다. 1년 정도의 고통이었지만, 너무나 정신적으로 큰 학대를 받았던 것이 지금 드러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영화 샤이닝의 셸리 듀발은 스탠리 큐브릭의 그림자에 묻힌 채, 지금은 정신병원 치료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샤이닝의 셸리 듀발 -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메소드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