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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스키 부인 샤론 테이트 사건과 살인, 살해 이유 정리

2019. 9. 26.

[폴란스키 부인 샤론 테이트 살인 사건과 살해 이유 정리] 

너무 뜻밖이라 기가 막히는 경우에 "어처구니없다"는 말을 씁니다. 1960년대 미국에서는 세계적인 감독, 아름답기로 유명한 배우에게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끔찍하게 살해당하면서도 자신이 왜 죽는지도 몰랐던 임산부... 더구나 알고 보니 잘못 알고 엉뚱한 사람을 죽였던 사건... 이것은 1969년 '폴란스키 저택 살인 사건'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샤론 테이트' 사건의 살인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이 블로그는 "심심할 때 잡지처럼 읽는 지식"이라는 목적으로 운영됩니다. 즐겨찾기(북마크) 해 놓으면 심심할 때 좋습니다.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 


1960년대, 아직 최고의 여배우는 아니지만 미모와 유머감각으로 나름 유명한 배우가 있었습니다. '샤론 마리 테이트(Sharon Marie Tate)'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폴란스키 감독의 부인이 되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1969년 8월 8일, 임신 8개월인 그녀는 일명 '맨슨 패밀리'라고 하는 범인들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당시 5명이 죽음을 맞았는데,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그들이 원래 죽이려고 했던 인물은 음악 프로듀서인 '테리 멜처'였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변고가 일어난 걸까요? 


사진: 사건 전의 Sharon Tate 모습(사건 전의 Sharon Tate 모습 [샤론 테이트 사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 이유] / ⓒ Getty, metro.co.uk)



온갖 범죄를 다 저지르고 다니던 '찰스 맨슨'은 자신이 작곡한 곡을 앨범으로 만들려고 했었습니다. 테리 멜처는 같이 음반 작업에 들어갔는데, 앨범 제작 도중에 심한 비판을 했고 맨슨의 앙심을 샀습니다. 그렇게 레코딩이 무산된 얼마 후, 멜처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 폴란스키와 부인 샤론이 이사를 왔습니다. 맨슨 패밀리 일당은 멜처가 이사를 간지 모르고 쳐들어가서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누구를 죽이는지도 모르면서 화가 나서 날뛰었던 것입니다. 




희대의 살인마 '찰리 맨슨'은 히피문화가 한창이던 당시 추종자를 만들고 떠돌이 생활을 했습니다. 마치 사이비 종교처럼 교리도 만들었는데, 흑인과 연예인들을 모두 제거해야 세상의 평화가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마약에 찌들어 살았고 난교파티를 즐겼습니다. 수십 명의 10대 후반의 여자들이 그와 잠자리를 하고 싶어서 쫓아다녔는데, 폴란스키의 부인을 죽였던 패거리도 그녀들이었습니다. 찰스는 비틀즈의 <Helter Skelter>를 좋아했으며, 이 곡이 백인과 흑인의 전쟁을 예언한 곡이라고 말하곤 했답니다. 


사진: 로만 폴란스키 부부의 화보 사진과 인터뷰 사진(로만 폴란스키 부부의 화보 사진과 인터뷰 사진 [샤론 테이트 사건 살인 이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 Getty, vanityfair.com)



폴란스키 감독이 일 때문에 런던에 가 있던 그날, 마약에 취한 맨슨 패밀리 일당들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샤론의 집을 습격했습니다. 테이트와 함께 있던 영화제작자와 그 애인, 미용사, 그리고 잡일을 도와주던 10대 소년까지 살해했습니다. 영화 <빠삐용>으로 스타가 될 '스티브 맥퀸'도 방문 예정이었지만, 도중에 여자를 만나서 죽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총을 쏜 후 칼로 수십 회의 난도질을 했습니다. 출산 예정일을 2주일 앞둔 그녀는 아이만이라도 살게 해 달라고 빌었지만 살인마들은 오히려 비웃으며 16회의 난도질을 했습니다. 




폴란스키 저택 살인사건 


1943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 태어난 샤론 테이트는 미인대회에 참가하려다가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이탈리아로 갔습니다. 거기서 수영복 모델이 된 후 소문이 나면서 모델로 활약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녀의 누드 사진을 가지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때도 쿨하게 당당한 모습을 보일만큼 활달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1961년 영화 <엑스트라>로 데뷔한 뒤 TV시리즈 <비버리 힐빌리즈>, 1965년 <악마의 눈>에 출현한 뒤 영화 <박쥐 성의 무도회>에서 폴란스키 감독과 가까워졌습니다. 폴란스키는 영화 <피아니스트>로 거장 감독으로 대우를 받는 사람입니다. 


사진: 샤론 역의 마고 로비와 실존인물 비교 사진(샤론 역의 마고 로비와 실존인물 비교 사진 [로만 폴란스키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 찰스 맨슨] / ⓒ Classic Filmc,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샤론은 25세의 나이로 1968년 결혼했습니다. 부부는 1969년 2월, 10050 Cielo Drive로 이사했습니다. 미국 LA의 베네딕트 캐넌 자택은 알고 지내던 앨범 프로듀서 테리 멜처가 살던 곳입니다. 그녀는 이 집을 살 때 "사랑의 집"이라며 기뻐했으나, 그 집은 샤론 테이트 살인 사건의 이유 없는 묻지 마 범죄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영화인 <12+1>을 촬영한 후 점점 더 주가가 오른 그녀는 1969년 스물여섯 살의 나이였습니다. 2주 후 출산 예정인 그녀는 운명의 8월 8일, 남편 폴란스키가 런던에서의 일 때문에 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지인들과 식사를 했습니다. 




바로 그 날, 그 집에 모인 헤어 디자이너 제이 세브링, 폴거 커피회사 상속녀 아비게일 폴거, 작가 워지시에치 프라이코스티 등이 죽었습니다. 잡일을 도와주던 10대 소년 스티브 패런트를 포함한 이들은 거실, 차, 정원에서 참혹하게 발견되었습니다. 심지어 50회가 넘는 난도질을 당한 사람도 있습니다. 

찰스 맨슨과 추종자인 '수전 앳킨슨' 등의 여자들은 마약에 취해서 살인을 저질렀고 시체를 발가벗기거나 목에 밧줄을 묶고 끌고 다니는 등의 미친 짓까지 했습니다. 폴란스키 저택 살인사건 후에도 돌아다니면서 2명을 더 살해했다고 합니다. 


사진: 부부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부부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 [로만 폴란스키 샤론 테이트 사건 살인 이유 찰스 맨슨] /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사건 다음 날 가정부에 의해 시신들이 발견되었고, 경찰은 재산 관리인을 의심했지만 알리바이가 확실해서 범인의 윤곽선도 만들지 못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미국 전체가 충격에 빠진 날 폴란스키가 급히 돌아왔습니다. 

그는 한동안 친구들과 동료들까지 의심하며 공황상태에 빠졌는데, 진짜 범인을 잡은 것은 전혀 다른 살인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중에 한 맨슨 패밀리가 자백을 하면서부터입니다. 실제로 범인들은 그때까지만 해도 원래 목적이었던 테리 멜처가 이사를 간지도 모르고 있었으며, 오히려 유명인을 죽여서 더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샤론 테이트 사건 살인 이유 


수사가 진행되면서 원래 살인 대상이었던 테리 멜처는 충격을 받고 그 후 계속 숨어 살았습니다. 폴란스키 저택 살인사건이 일어난 그 집은 1994년 철거된 후 지금은 주소까지 다른 이름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살아생전 '토마스 하디'의 소설 <테스>를 좋아해서 영화로 만들라고 부탁했던 샤론을 기억한 감독은 1979년 영화 <테스>를 만들어 그녀에게 받쳤습니다. 그리고 2019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샤론 테이트 역에 '마고 로비'를 출연시켰습니다. 


사진: 테이트의 화보 사진과 아기 옷을 보이는 생전 모습(테이트의 화보 사진과 아기 옷을 보이는 생전 모습 [샤론 테이트 사건 살인 이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 the Manson Cult)



하지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샤론 테이트 사건의 이유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1960년대 미국 연예계를 오마주 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도 영화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가 한물 간 서부영화배우로 나오고, 이웃으로 폴란스키 부부가 나오는 정도입니다. 주인공이 배역을 따내기 위해 부부와 친해져서 저택을 방문한다는 내용이 전부이기 때문에 맨슨 패밀리 연쇄살인 사건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워낙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연예 이야기가 줄거리인 이 영화에서 가볍게 다룰 것도 아닙니다. 




한편 35명 이상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 찰스 맨슨과 일당들은 사형 선고를 받았었지만 무기징역으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수백 년씩 징역을 때리는 미국 법정은 가석방도 내주지 않는 정책을 하기 때문입니다. 

폴란스키 부인 샤론 테이트 살인 사건은 이유도 없이 잔혹 살인을 저지른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스 맨슨은 80세에 교도소에서 54세 연하인 스물여섯의 여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해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비치보이스'의 <Never Learn Not to Love>를 작곡하기도 한 그는 2017년까지 살다가 노환으로 자연사했습니다.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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