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브루벨 - 악마를 그린 화가의 그림이 검게 변한 이유]
화가 미하일 브루벨은 악마를 그린 화가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정신병과 눈이 멀어져 간 말년의 안타까운 삶에는 안타까움이 남는 화가이기도 합니다. Михаил Александрович Врубель(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브루벨)의 그림들은 별로 남지 않고, 그나마도 검게 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악마의 그림이 검게 변한 이유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러시아 아르누보의 창시자이며 창작의 집착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았던 한 화가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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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그린 화가 미하일 브루벨
러시아 화가 'Михаил Александрович Врубель(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브루벨)'은 19세기 말을 살았던 화가입니다.
당시에는 '상징주의' 작품들이 유행이었지만, 그는 남들이 한다고 휩쓸리는 화가가 아니었습니다. 의도적으로 현대 미술과 거리를 두었기 때문에 그의 그림은 초기 '르네상스' 회화의 특징도 보입니다. 이런 그만의 특징으로 인해 후대의 화가들은 그를 '아르누보'의 창시자라고 생각합니다.
(악마 시리즈 그림의 화가 [악마의 화가 미하일 브루벨 그림 변한 이유] / ⓒ Mikhail Vrubel)
(기사.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 [악마의 화가 미하일 브루벨 그림 변한 이유] / ⓒ Knight)
미하일 브루벨은 중세 미술의 비물질문화와 육체가 없는 영혼 그 자체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던 화가입니다.
더욱 특이한 것은, 작품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데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브루벨은 작품을 남기는 것보다 그리는 순간의 과정을 더 소중히 했기 때문에 남긴 작품이 많지 않습니다. 그는 하루에 12시간~14시간이나 그림을 그릴 정도로 작업에 대한 집착이 너무나 강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성당의 벽화 등을 그렸습니다. 나중에 "악마의 화가"라는 별명이 붙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던 시기였습니다. 벽화 작업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의 그림들은 대형 캔버스나 대형 벽화에 잘 맞았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변화를 맞습니다. 1887년 성당 디자인 공모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후 브루벨은 돌변합니다. 이때부터 그는 악마를 테마로 하는 악마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아침. 가만히 보면 사람들이 보인다 [악마의 화가 미하일 브루벨 그림 변한 이유] / ⓒ Morning)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브루벨의 유명한 그림 "판" [악마의 화가 미하일 브루벨 그림 변한 이유] / ⓒ Pan)
그 이전의 그림인 <소녀의 초상>, <동양 이야기>, <햄릿과 오필리아> 등에서는 아직 아르누보 경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당 디자인에서 형편없는 디자인이 당선되는 것을 본 후, 미하일 브루벨의 후기 작품들은 악마와 예언자를 주제로 한 그림이 됩니다.
가장 유명한 악마 그림으로는 1890년에 그린 <앉아 있는 악마>입니다. 그의 다른 그림들과 달리 이 그림은 다행히 본래의 색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서운 악마가 아니라 왠지 쓸쓸해 보이는 악마입니다.
(악마(왼쪽), 백조 공주(오른쪽) 색이 검게 변하는 것은 황동 가루 때문이다 [악마의 화가 미하일 브루벨 그림 변한 이유] / ⓒ The Demon, The Swan Princess)
(악마 - 기초작업인 상태의 그림 [악마의 화가 미하일 브루벨 그림 변한 이유] / ⓒ Demon - draft)
악마를 그린 그림이 변하는 이유
미하일 브루벨의 그림이 검게 변하는 이유는 청동 가루 때문입니다. 그는 그림에 번들거리는 효과를 내려고 유화 물감에 청동 가루를 섞어서 그렸다고 합니다. 당장에는 실감 나는 표현이겠지만,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청동이 산화되며 그림들이 검게 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는 데에 완전히 집중한 그는 그것을 몰랐습니다.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브루벨의 화풍은 서유럽인들이 보기에는 너무 당혹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유행이 늦은 러시아에서 그는 환영받았습니다.
(아즈라엘(여섯 날개의 세럽 천사) [악마의 화가 미하일 브루벨 그림 변한 이유] / ⓒ Six-winged Seraph (Azrael))
(앉아 있는 악마. 쓸쓸함이 보이는 얼굴 [악마의 화가 미하일 브루벨 그림 변한 이유] / ⓒ Demon Sitting)
자신의 아내를 모델로 그린 <백조의 호수>(1900년 작품)을 보면 흰색의 흩날림을 너무나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는 이런 감각으로 스테인드 글라스와 건축 등 응용미술에서 큰 재능을 보였습니다. 이때 그린 그림들은 <황혼>, <점장이>, <라일락>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이때 작품인 <판>이란 작품은 강한 인상을 남기는 그림이니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후의 악마와 예언자를 주제로 한 경향을 미리 탐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하일 브루벨의 큰 캔버스에 있는 악마 그림들은 그 크기만큼이나 놀라운 분위기로 관중들을 압도합니다. 특히 1901년 그리기 시작한 <추락한 악마>는 그의 그림 중 최대의 역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큰 화폭에 그려진 이 그림은 정말이지 불길한 얼굴의 악마가 있습니다.
그런데 브루벨은 악마의 얼굴을 계속 반복해서 그리고 또 그립니다. 그는 지나친 집착 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려 있었고, 결국 그림을 그리다가 정신병원에 넣어졌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타마라와 악마 시리즈. 물감에 황동 가루를 섞었기 때문에 검게 변한다 [악마의 화가 미하일 브루벨 그림 변한 이유] / ⓒ Tamara and Demon. Ill to Lermontov's poem, Tamara and Demon)
(추락하는 악마. 가로로 매우 길다. 가운데 눈과 머리가 보인다 [악마의 화가 미하일 브루벨 그림 변한 이유] / ⓒ Fallen Demon)
그 후, 그는 또 다른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진주조개>를 그립니다. <예언자>와 <아즈라엘>이란 작품도 유명합니다. 정신병원에서도 몇 편의 그림을 그리긴 했으나 병은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어떤 이는 제3차 매독에 의한 합병증 설을 주장하지만, 어쨌든 그는 그런 상태로 4년간의 말년을 정신병원에서 살았습니다.
정신쇠약에 시달리고 눈마저 점점 멀어가서 결국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화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악마의 화가 미하일 브루벨은 1910년에 눈을 감았습니다.
[미하일 브루벨 - 악마를 그린 화가의 그림이 검게 변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