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 중간 비교]
신문을 보면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졌다며 심각한 것처럼 보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질문이 생기곤 합니다. 정말 지지도는 조금만 떨어져도 대통령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어떨 때는 그렇고 어떨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같은 시점에서의 이명박 지지율, 박근혜 지지율, 문재인 지지율을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기준은 집권 전반기인 약 2년~3년 차를 대상으로 했으며, 언론 보도를 정리해서 비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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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순서]
1. 속는 사람이 있으니 속인다
2. 대통령 1년 차 지지도
3. 대통령 2년 차 지지율
속는 사람이 있으니 속인다
"문 대통령 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 나경원 연설 후 보수는 결집(2019년 중앙일보)", "文대통령 지지율 41%... 최저치 경신(2019년 조선일보)", "文대통령 지지율 46.3%, 3.1%p↓… 부정 평가 긍정평가 '추월'(2019년 동아일보)"
이런 제목들은 많이 들어본 기사 제목일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2년 반 정도의 중반기에 나왔던 기사들입니다. 어떤 언론은 일부러 "반토막"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왜 이럴까요?
(최저치라는 것을 강조한 제목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중간 비교] / ⓒ chosun.com)
'민주언론시민연합'의 분석에 의하면, 똑같은 지지율에도 보수언론의 보도는 일반적인 보도와 너무 다르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집권 1년 차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60%가 나왔을 때와 문재인 대통령이 60% 지지율이 나왔을 때의 조선일보 기사 제목을 보면 이렇습니다. "박 대통령 지지율 61%... 역대 대통령 2년 차 2분기 중 최고", "문 대통령 지지율 62%, 취임 이후 최저치"
(대통령 지지도에 대한 비판 제기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중간 비교] / ⓒ ccdm.or.kr)
2014년에 박근혜 지지율이 56%일 때는 "박 대통령 취임 1년 지지율 56%... 역대 2위"라고 기사 제목을 뽑았지만, 2018년 문재인 지지율이 갤럽 조사 71%, 리얼미터 조사 65.6%가 나왔을 때는 "문지지율 들쭉날쭉"이라는 이상한 제목을 달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지지율에서 무조건 불리하다"는 말은 이래서 나오는 것입니다. 조금만 지지도가 빠져도 심각한 듯이 보도해서 전체의 지지도가 더 빠지도록 유도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1년 차 지지도
대통령 취임 당시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의 지지도는 이명박 52%, 박근혜 42%, 문재인 81%였습니다. 그 후 집권 1년 차가 되는 기간에서의 대통령 지지율은 이명박 32%, 박근혜 54%, 문재인 68%가 되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1년 차에는 좀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광우병 파동으로 국민과 사이가 나빴던 것입니다. 사실 원인은 광우병보다는 보수 정권의 고압적인 자세 때문에 소통이 안된 것에 있었지만, 아직도 원인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같은 지지도인데도 다른 기사 제목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중간 비교] / ⓒ ccdm.or.kr)
이에 반해 박근혜의 1년 차는 지지율 관리가 잘 된 면이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같은 여당인 동교동계 세력이 훼방을 놓았고, 이명박 때는 친박 세력이 탈당하며 지지도가 쪼개졌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의 경우엔 이전보다 강하게 "보수 Vs 진보"라는 대결구도 속에서 당선되었기 때문에 보수층이 오랜동안 집결하고 엄호 세력으로 남았으므로 관리가 된 것입니다. 박근혜의 당선 지지도도 높았지만 문재인의 패배 지지율도 48%로 역대 최고치인 것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진보 대통령은 무조건 불리하다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중간 비교] / ⓒ donga.com)
집권 1년 차의 문재인 지지율은 앞선 박근혜 정부가 국민에게 너무나 큰 실망을 주었었기에 오히려 더 지지를 받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관건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아무리 잘 못해도 또 찍어주는 지역주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재인 정권 입장에서는 어차피 빠져나갈 이들 보수층의 지지도를 얼마나 더 붙잡고 있을 수 있느냐가 국정 동력의 전환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집권 1년 차에도 68%의 대통령 지지도를 유지했으므로 나름 선방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통령 2년 차 지지율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지지율로 집권 2년 차 2분기의 대통령 지지도를 보면, 이명박 27%, 박근혜 50%, 문재인 60%였습니다. 반면 국정수행 부정 평가, 즉 대통령으로서 일을 못한다고 평가하는 대통령 지지도의 2년 차 1분기를 보면 이명박 55%, 박근혜 34%, 문재인 15%였습니다.
어차피 지지율은 빠지게 되어 있기 마련인데, 2년 차 말기인 4분기가 되어서야 세 대통령의 부정 평가가 거의 엇비슷한 수준에 이릅니다.
(적어도 공정한 보도를 해야만 언론이다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중간 비교] / ⓒ ccdm.or.kr)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매체인 한국경제 뉴스를 보면 "반환점 도는 문 대통령.. 지지율 84%에서 44%로 급락(2019년)이라고 나옵니다. 이때가 집권 3년 차 2분기였는데, 보수언론은 부정 평가가 이명박, 박근혜 때보다도 높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거짓말입니다. 한국갤럽의 3년 차 2분기 부정 평가를 비교해 보면 이명박 41%, 박근혜 54%, 문재인 44%이므로 틀린 보도입니다. MBN 뉴스는 "지지율 비상에 목전까지 떨어졌다"는 제목까지 달았습니다.
전, 현직 대통령의 3년 차 1분기 긍정/부정 평가의 비율을 보면, 노태우 28/40, 김영삼 37/34, 김대중 49/20, 노무현 33/55, 이명박 44/45, 박근혜 34/56, 문재인 47/43으로 아무리 최악의 경우로 살펴봐도 보수 언론이 말하는 대로는 절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3년 차의 평균을 보아도 이명박 46%, 박근혜 38%, 문재인 46%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46% 지지율은 현재까지의 최저치에 가까운 반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3년 차의 최고치에 가깝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왜 이럴까? 그 목적은 현대사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중간 비교] / ⓒ joins.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언론들이 계속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니 비상이다, 문제가 많다고 우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노무현 정부 때 이런 방법으로 정부 흔들기에 성공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국민들 중에 아무 생각 없이 신문 기사만 믿는 사람들의 지지율 변화가 더 크기 때문에 이를 노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집단 SNS 언론으로 넘어가는 시기이므로, 이들 신문의 노력은 마지막 발악이 될 것이며 더 복잡한 시대로 갈 것입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개혁하지 못하는 것은 퇴보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 중간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