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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지식 칼럼/사람&일화

19세기 라푼젤 - 머리 길이 180cm 서덜랜드 일곱 자매

2019. 7. 21.

[19세기 라푼젤 - 머리 길이 180cm 서덜랜드 일곱 자매]


동화작가 '그림형제'가 독일의 설화를 각색해서 펴낸 이야기가 라푼젤입니다. 특히 긴 머리는 라푼젤의 상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머리카락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것은 280cm의 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나마 좀 먹고 살만한 현대의 일이고, 역사 상에 긴 머리카락으로 유명한 사람은 서덜랜드 자매입니다. 그것도 무려 일곱 명이나 되는 19세기의 라푼젤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머리카락 때문에 안 좋은 결말을 맞기도 했습니다. 





서덜랜드 일곱 자매

1800년대 말의 미국 뉴욕... 변두리의 한 마을에 서덜랜드 가족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교회 목사님이었고 그에게는 부인과 일곱 명의 딸, 그리고 한 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는 부인과 칠면조 농장을 했었지만 부인은 세상을 일찍 떠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부인의 남다른 머리카락 애착으로 인해 19세기에 라푼젤 머리카락을 가진 서덜랜드 자매들이 클 수 있었습니다. 부인은 생전에 딸들의 긴 머리 유지를 위해 머리 기름을 발라주곤 했습니다. 

사진: 서덜랜드 자매와 아버지의 가족 사진(서덜랜드 자매와 아버지의 가족 사진 [머리 길이 180cm 19세기 라푼젤 서덜랜드 일곱 자매] / ⓒ Unknown)


그녀의 헤어 에센스는 직접 만들었던 것입니다. 일곱 명의 딸은 그 에센스 덕에 길고 탐스러운 모발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인의 헤어 에센스는 안 좋은 냄새가 났었기 때문에 딸들은 싫어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놀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인이 세상을 떠난 후, 아버지는 아내의 애착을 이어받아서 딸들의 머리카락을 관리해 주었습니다. 자매 중 가장 긴 머리 길이는 180cm나 됐고, 다들 150cm가 넘는 머릿결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예외였지만 딸들의 머리카락을 모두 합치면 9m가 넘는 길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목사로 있는 교회에서 아이들은 성가대원이 되어 찬송가를 불렀는데, 신도들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일곱 자매 라푼젤의 목소리도 훌륭했지만 너무도 특이한 외모는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의 시민들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고 위생도 나빴기 때문에 그런 머리 길이를 유지할 수가 없었으니,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시대입니다. 


사진: 당시 팔았던 헤어 그로워와 광고(당시 팔았던 헤어 그로워와 광고 [머리 길이 180cm 19세기 라푼젤 서덜랜드 일곱 자매] / ⓒ husheduphistory.com)




19세기 라푼젤

사람들의 관심이 높자 아버지는 딸들의 긴 머리카락을 자랑하고 싶었고, 그래서 순회공연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1880년에는 브로드웨이 무대에도 섰으며 서커스단과의 계약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유명 연예인이 된 셈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19세기 라푼젤들의 운명이 달라지는 개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그들이 사용하는 헤어 에센스의 판매였습니다. 당시 돈으로 한 병에 1.5달러였던 에센스는 무려 250만 병이나 팔려나갔습니다. 

사진: 모두 더하면 900cm나 되는 일곱 서덜랜드 자매의 머리(모두 더하면 900cm나 되는 일곱 서덜랜드 자매의 머리 [머리 길이 180cm 19세기 라푼젤 서덜랜드 일곱 자매] / ⓒ Unknown)


서덜랜드 자매의 헤어 에센스는 매우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당시 노동자가 일주일을 일해야 벌 수 있는 가격이었으니 말입니다. 딸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돈방석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치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순수했던 마음이 변하고 마약과 연애 스캔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질투심에 싸움까지 하면서 이미지가 나빠지고, 1930년엔 저택마저 화재로 잃고 말았습니다. 그 후의 그들의 생활은 결코 부유하지 못한 상황이 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서덜랜드 라푼젤 자매들의 나이가 들고, 세계 대공황으로 사회는 어려운 경제환경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긴 머리가 부러운 시대가 아니라 짧고 경쾌한 스타일이 인기를 얻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결국 사라, 빅토리아, 이사벨라, 그레이스, 나오미, 도라, 메리... 19세기의 라푼젤들은 가난을 받아들여야 했고, 죽을 때까지 긴 머리의 유명인이었던 과거를 추억하며 살아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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