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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아들? - 카를과 베토벤, 요한나의 집착

키스세븐지식 2018. 12. 2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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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아들? - 카를과 베토벤, 요한나의 집착]

천재라기보다는 노력의 음악가, 평생을 고독 속에서 살았던 음악가, 음악가에겐 사형 선고인 청각장애를 겪었던 음악가... 이것이 우리가 떠올리는 베토벤입니다. 말년의 베토벤은 카를을 끔찍이 아꼈는데, 소문에는 베토벤 아들이 카를이라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카를을 기다리다가 끝내 못 보고 가버린 베토벤의 이야기를 적습니다. 




베토벤 아들이라는 소문

우리는 흔히 '악성 베토벤'이라고 부릅니다. 樂聖(악성)의 뜻은 "음악의 성인"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클래식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하지만 베토벤은 어린 시절부터 불행했고 사랑을 할 때도, 작곡가로 활동할 때도 항상 불행했습니다. 죽음을 맞을 때도 사랑하는 조카를 기다리다가 쓸쓸히 사망했습니다. 그 조카는 베토벤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었던 '카를'입니다.

사진: 평생 독신이었던 베토벤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확인할 증거는 없다(평생 독신이었던 베토벤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확인할 증거는 없다 [베토벤 아들? 카를, 요한나, 베토벤의 집착과 비극] / ⓒ Joseph Karl Stieler)


잘 알려져 있다시피 베토벤은 아버지에게 거의 학대를 받듯이 강압적으로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술주정뱅이에 폭군인 아버지는 그를 모차르트처럼 키워서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했습니다. 베토벤이 항상 우울한 얼굴을 하고 살았던 이유 중에는 아버지의 영향도 컸을 것입니다. 그의 개인적인 삶은 결혼도 안 하고 가족도 없이 외로운 삶이었습니다. 베토벤은 아들, 딸이 없었으니 조카에 대한 집착이 더 커졌습니다.

사진: 어린 시절의 베토벤. 아버지에게 학대받은 그는 조카에게 집착하게 된다(어린 시절의 베토벤. 아버지에게 학대받은 그는 조카에게 집착하게 된다 [베토벤 아들? 카를 베토벤 연인? 요한나] / ⓒ Wien. RobertG)


카를은 베토벤의 조카이며, 베토벤의 동생 '카스파'가 '요한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입니다. 베토벤의 아들이 카를이라는 소문은 그의 어머니인 요한나 때문에 생겼습니다. 베토벤은 요한나를 매우 싫어했는데, 낭비벽이 심하고 바람기까지 있어서 동생이 결혼할 때도 심하게 반대했었습니다. 하지만 베토벤이 카를을 끔찍이 아꼈기 때문에 오히려 베토벤의 아들이 아니었냐는 소문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사진: 영화 불멸의 연인에서는 베토벤과 요한나가 연인이었던 것으로 상상했다(영화 불멸의 연인에서는 베토벤과 요한나가 연인이었던 것으로 상상했다 [베토벤 아들? 카를, 요한나, 베토벤의 집착과 비극] / ⓒ 버나드 로즈)


더구나 동생이 요한나와 결혼할 때 그녀는 이미 임신 중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베토벤이 요한나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아이가 생겼는데, 그 사이에 베토벤을 배신하고 동생 카스파에게 시집 간 것이라고 수군거렸습니다. 증거도 없고 확인할 길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베토벤 아들이 카를이라는 얘기는 이렇게 해서 퍼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요한나와는 원수 같았고 카를에게는 애착이 심했으니 그리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베토벤, 요한나의 원수 사이

베토벤이 요한나를 미워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베토벤의 동생은 세무공무원이었는데, 요한나는 분에 넘치는 소비를 하며 살았습니다. 거기다가 값비싼 보석을 가로채고 돈을 떼먹는 등의 사기 행각까지 벌였기에 평판 또한 매우 나빴습니다. 동생은 요한나의 말썽을 뒤치다꺼리해주면서 몇 년이나 폐렴을 앓다가 저 세상으로 갔습니다.

사진: 기록에 의하면 요한나와 베토벤은 원수처럼 지냈다(기록에 의하면 요한나와 베토벤은 원수처럼 지냈다 [베토벤 아들? 카를 베토벤 연인? 요한나] / ⓒ britaseifert)


동생이 사망했을 경우 카를의 후견인은 삼촌 베토벤이 맡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이 요한나를 싫어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카를과 떼어 놓을까 봐 공동 후견인이 되도록 죽기 직전에 문서를 고쳤습니다. 하지만 베토벤은 이런 여자에게 조카를 맡길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 동생이 죽을 때는 둘째 동생과 베토벤이 아들이 없었으므로 집안의 유일한 핏줄이었으니 말입니다.

사진: 베토벤은 하숙집을 전전하면서도 카를과 요한나에게 생활비를 보냈었다(베토벤은 하숙집을 전전하면서도 카를과 요한나에게 생활비를 보냈었다 [베토벤 아들? 카를, 요한나, 베토벤의 집착과 비극] / ⓒ neufal54)


베토벤은 카를을 강제로 데려갔습니다. 동생이 수년간 폐렴을 앓았는데 요한나는 그 사이 또 임신까지 한 상태였습니다. 베토벤은 요한나가 바람을 피워 임신한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베토벤은 단독 양육권을 주장하는 법정 소송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요한나도 반발했습니다. 집안에 아이는 카를뿐이었으므로 베토벤이 죽으면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사진: 영화 불멸의 연인 포스터. 베토벤의 진짜 연인이 누군가를 그리고 있다(영화 불멸의 연인 포스터. 베토벤의 진짜 연인이 누군가를 그리고 있다 [베토벤 아들? 카를 베토벤 연인? 요한나] / ⓒ Immortal Beloved)


첫 번째 양육권 소송에서는 베토벤이 이겼습니다. 베토벤은 카를을 기숙사에 보냈었지만, 자신만이 아버지처럼 카를을 돌볼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데려왔습니다. 그 사이 요한나는 베토벤에게 다시 소송을 걸었고, 이번에는 양육권을 빼앗아갔습니다. 베토벤은 다시 항소를 했습니다. 그동안 베토벤은 아들 같은 카를을 직접 가르쳤습니다. 결국 5년의 긴 다툼 속에 베토벤은 카를의 양육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베토벤, 카를의 집착

어린 시절의 베토벤은 아버지의 강압적 교육에 괴로워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베토벤이 아들처럼 교육해야 할 상황이 되니 그 역시 마찬가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차이라면, 이번에는 지나치게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받지 못한 부모의 사랑이 무의식에 쌓였다가 더 집착을 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방탕한 어머니로 인해 방치되듯 자라던 카를은 베토벤의 엄격한 교육을 매우 힘겨워했습니다.

사진: 영화에서는 요한나와의 헤어지지만, 실제에서 요한나는 베토벤의 유산까지 이용한다(영화에서는 요한나와의 헤어지지만, 실제에서 요한나는 베토벤의 유산까지 이용한다 [베토벤 아들? 카를, 요한나, 베토벤의 집착과 비극] / ⓒ 버나드 로즈)


나이가 들어 대학에 들어간 카를은 도를 넘는 집착에서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베토벤은 아들처럼 모든 것을 간섭하려고 했고 그럴수록 카를은 빗나가서 술과 당구에 빠져 살았습니다. 결국 이들의 충돌은 비극을 만들었습니다. 열아홉 살의 카를은 총을 사서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베토벤은 아들 같은 카를의 자살시도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더구나 건강까지 최악에 다다랐습니다.

사진: 실제 베토벤의 작곡 악보. 베토벤의 성격이 느껴진다(실제 베토벤의 작곡 악보. 베토벤의 성격이 느껴진다 [베토벤 아들? 카를 베토벤 연인? 요한나] / ⓒ 12019)


베토벤과 카를은 막다른 방향으로 멀어져 갔습니다. 카를은 독립해서 군대에 가겠다고 고집을 피웠고, 베토벤도 아들처럼 아낀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어머니에게 돌아가는 것과 군대에 입대하는 것을 허락하고 맙니다. 그리고 얼마 후, 베토벤의 건강이 더욱 나빠져서 죽음을 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베토벤은 카를이 임종을 지켜주기를 바랐지만 조카를 보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사진: 죽은 베토벤을 그린 스케치. 그리워하던 카를을 끝내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죽은 베토벤을 그린 스케치. 그리워하던 카를을 끝내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베토벤 아들? 카를, 요한나, 베토벤의 집착과 비극] / ⓒ Unknown)


베토벤이 아들처럼 아끼던 카를은 유산을 상속받고 어머니와 살았습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들을 낳고 제법 편하게 여생을 살아갔습니다. 베토벤의 악녀 요한나는 그러고도 여든 살이 넘도록 잘 살았습니다. 베토벤의 쓸쓸한 죽음은 그 아버지에게서 받은 고독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던 결말일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베토벤이 카를과 가깝고 싶어 할수록 더욱 멀어지는 아이러니는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슬픈 여운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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