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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과 노든 조준기 - 시계, 폭격기의 머리카락 역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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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과 노든 조준기 - 시계, 폭격기의 머리카락 역사

키스세븐지식 2018. 9. 2.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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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과 노든 조준기 - 시계, 폭격기의 머리카락 역사]

흔한 머리카락,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머리카락 재활용이라고 하면 가발 정도나 생각할 뿐입니다. 하지만 머리카락은 첨단 정밀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은 노든 조준기에 쓰였고 시계 제조에도 사용되었었다고 합니다. 머리카락만큼 가늘다는 뜻은 그만큼 정밀함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머리카락 노든 조준기 개발


지금의 폭탄들은 높은 하늘에서 떨어트려도 오차가 13m일 정도로 정밀합니다. 현대전에서 '정밀유도폭탄'의 비율은 90%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서양의 제2차 세계대전은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있었습니다. 이때는 폭탄 투하의 오차가 컸으니 오차를 줄이는 것은 첨단기술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십자선이 머리카락인 '노든 조준기'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장비였습니다. 


2차 대전 때 칼 노든이 발명한 노든 조준기.(사진: 2차 대전 때 칼 노든이 발명한 노든 조준기. [머리카락, 노든 조준기, 머리카락 정밀무기] / ⓒ Don DeBold)


폭격은 곧 엄청난 돈을 의미합니다.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에 폭탄 투하량을 줄이면서도 정확성을 높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적의 대공포를 피하기 위해서 수천 미터 상공을 날아야 하므로 정밀타격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덜어주며 나타난 것이 노든 조준기였고 머리카락은 그 고민의 해결책 중 하나입니다. 


고공에서 폭격을 하므로 정밀한 조준기가 필요했다.(사진: 고공에서 폭격을 하므로 정밀한 조준기가 필요했다. [머리카락, 노든 조준기, 머리카락 정밀무기] / ⓒ af.mil)


사실 노든 조준기가 머리카락 자체로서 첨단기기였던 것은 아닙니다. 폭탄이 떨어지는 궤적을 계산할 수 있는 계산기와 바람 등의 영향에 따라 폭탄의 방향을 조절해서 떨어트릴 수 있었다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노든 조준기는 미군의 특급 기밀이었습니다. 만약 폭격기가 격추되면 적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반드시 파괴하라는 특별 지령까지 내려진 장비였다고 합니다. 


현대 사진. 현대에도 조준용 십자선을 사용한다.(사진: 현대 사진. 현대에도 조준용 십자선을 사용한다. [머리카락과 노든 조준기와 머리카락 정밀무기] / ⓒ bostonherald.com)


그러나 그 조준을 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목표물의 위치를 정확히 봐야만 했습니다. "십자선"이 있는 구멍으로 조준을 하기 위한 도구도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높은 고도에서 보이는 지상의 물체는 너무 작아서 절대로 십자선이 두꺼워서는 안 될 일입니다. 더구나 고도에 따라서 변형돼서도 안 되기에 노든 조준기의 머리카락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노든 조준기 머리카락의 주인공 메리


폭격기의 진동에도 잘 견디면서도 주변 환경에 변형이 적은 머리카락은 백인 여성의 가늘고 긴 모발이 최고라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황인의 머리카락은 두껍고 흑인은 구불거리기 때문에 백인의 머리카락을 노든 조준기에 사용하기 위해서 제작진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백인이라도 염색을 한 적도 없고 화학 미용제품을 사용한 적이 없는 머리카락이어야 했고 펌이나 강한 웨이브를 준적도 없어야 했습니다. 


2차 대전 당시의 폭격기 앞부분에 주준기가 설치된 설명도.(사진: 2차 대전 당시의 폭격기 앞부분에 주준기가 설치된 설명도. [머리카락, 노든 조준기, 머리카락 정밀무기] / ⓒ Maquetland.com)


머리카락을 노든 조준기에 사용하기 위해서 미국 정부는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길면서도 조건에 맞는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이 생각보다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쟁 중이라 대놓고 홍보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지원자를 찾던 끝에 단 한 명의 여성만이 조건에 맞았는데, 댄서였던 '메리 뱁닉 브라운'은 평생 베이비샴프로만 머리를 감은 생머리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나라를 위해 머리를 자른 메리 브라운의 사진(왼쪽).(사진: 나라를 위해 머리를 자른 메리 브라운의 사진(왼쪽). [머리카락과 노든 조준기와 머리카락 정밀무기] / ⓒ goodfreephotos.com)


미국 정부는 조건에 맞는 머리카락을 노든 조준기에 넣기 위해서 메리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군사기밀이었기 때문에 전쟁 중의 기상관측용으로 사용한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국가를 위하는 일이라고 하니 메리 브라운은 86cm나 되던 머리카락을 스스로 잘랐다고 합니다. 나중의 얘기지만 머리를 자르고 나서 메리는 펑펑 울었었다고 합니다. 


폭격기 안에서 본 노든 조준기와 당시 공군의 폭격 장면.(사진: 폭격기 안에서 본 노든 조준기와 당시 공군의 폭격 장면. [머리카락, 노든 조준기, 머리카락 정밀무기] / ⓒ Twin Beech.com)


당시의 여성들은 지금처럼 짧은 머리가 흔하지 않았으나, 메리 브라운은 오직 나라를 위하여 공들여 길렀던 머리카락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1990년대가 되어서 '레이건' 대통령이 감사편지를 보낼 때까지도 무기에 사용되었는지 모르고 살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머리카락이 노든 조준기에 쓰였다는 것은 군사기밀이었으니 말입니다. 





가늘다의 대명사 머리카락


엔지니어인 '칼 노든'이 개발한 노든 조준기의 성능은 실험 투하에서 높은 적중률을 보여 주었습니다. 메리의 머리카락을 노든 조준기에 십자선으로 배치한 후 상공 6천 미터가 넘는 높이에서도 겨우 18m 정도 밖에 오차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전쟁터에서 실제 사용 때는 300m의 차이를 보였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도 과거보다는 큰 발전을 보인 첨단 장비였습니다. 


포격기 아래에서 본 조준석의 모습. 앞쪽에 노든 조준기가 있다.(사진: 포격기 아래에서 본 조준석의 모습. 앞쪽에 노든 조준기가 있다. [머리카락과 노든 조준기와 머리카락 정밀무기] / ⓒ Zwanee3)


메리 브라운이 유명해진 것은 머리카락이 노든 조준기에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첨단 무기였으니 머리카락의 선택도 아주 특별했을 것입니다. 알고 보면 그 외에도 많은 여성들의 머리카락이 소총용 조준기에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저격을 해야 하는 스나이퍼 망원 조준기에도 사람의 머리카락이 사용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만큼 얇고 길며 환경에 강한 것을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영화의 한 장면. 스나이퍼 총의 망원 조준기에도 머리카락이 쓰였다.(사진: 영화의 한 장면. 스나이퍼 총의 망원 조준기에도 머리카락이 쓰였다. [머리카락, 노든 조준기, 머리카락 정밀무기] / ⓒ Unknown)


머리카락의 용도는 의외로 정밀산업에 알맞았습니다. 정밀한 시계를 만들거나 보석 세공을 정밀하게 할 때도 사람의 머리카락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다이아몬드로 섬세하게 유리에 선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사용할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전쟁 중에도 계속 발달한 가공기술은 2차 대전 말기 쯤에는 머리카락 없이 정밀 폭격을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메리 브라운의 머리카락은 노든 조준기와 함께 역사의 일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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