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꿈(불나는 꿈), 쇠꿈(금속 보는 꿈) 풀이 - 꿈해몽]
꿈을 풀이하는 것은 두 가지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직관적인 느낌으로 꿈 풀이를 하고, 어떤 사람은 근거를 두고 말합니다. 그 중에서 불꿈(불나는 꿈)과 쇠꿈을 근거에 의한 꿈해몽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불나는 꿈, 금속 꿈의 상징성
불꿈은 집에 불이 나는 화재꿈이면 잠자리가 뒤숭숭해집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대체로 불나는 화재 꿈해몽은 길몽으로 합니다. 불의 속성이 활활 타오르기 때문에 기가 충만하다는 것으로 여기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옛날 궁중의 왕의 '용포'도 빨간색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화재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런 꿈을 꾼다면 건강이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자주 불나는 꿈을 꾸는 것은 자면서 덥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즉 불꿈의 꿈해몽은 몸의 열 때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꿈에 칼을 본다든지, 금속을 만지는 쇠꿈의 꿈풀이도 대체로는 길몽으로 봅니다. 일거리가 생긴다든지, 그래서 돈이 들어온다든지 하는 식으로 꿈해몽을 하는 것입니다. 아주 옛날에 쇠는 값비싼 것이었습니다. 역사가 흐른 뒤 쇠로 만든 엽전은 금속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두 번의 쇠꿈이 아니라 계속 쇠는 만지고 보는 것도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일 수가 있습니다. 이 역시도 동의보감에서는 자는 동안 차가움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합니다. 즉 쇠의 차가움은 몸의 한기를 꿈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건강과 꿈해몽의 연결
동의보감 등 한방에서는 서양의학처럼 그저 물질의 하나라고 보지 않고 우주의 섭리와 이치로 몸을 해석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나쁜 꿈을 자주 꾼다는 것은 몸에 이상이 있다고 보며, 그 이유를 오장육부의 기의 흐름으로 해석합니다. 불꿈과 쇠꿈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한방의사의 조언에 의하면, 불나는 꿈(화재꿈)은 몸에 열이 나거나 심장이 안 좋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금속을 보는 꿈(쇠꿈)은 몸에 한기가 있거나 폐가 안 좋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한두 번 꾸는 꿈이라면 다른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동양철학과 동양의학에서는 몸을 우주의 섭리와 연결된 것으로 봅니다. 요일이 화수목금토의 오행으로 되어 있듯이, 우리 몸도 불, 물, 나무, 쇠, 흙으로 특징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때 심장은 불이요, 폐는 쇠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꿈해몽 때 불꿈을 심장에 연결하고 쇠꿈을 폐에 연결합니다.
서양에서도 Heart는 정열, 사랑 등 뜨거운 것으로 생각합니다. 동양도 마찬가지로 열은 심장의 기능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온 동물인 인간의 따뜻한 피는 심장을 통해 온 몸에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폐는 공기를 들여 마시는데, 따뜻한 몸이 차가운 외부 공기를 접하는 장기입니다. 그래서 쇠의 차가운 느낌을 폐에 연결합니다.
쇠꿈, 불꿈 꿈해몽의 이유
쇠꿈, 불꿈의 꿈풀이는 인간의 심리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사람이 처음 불을 대하는 것은 "조심하라"는 어른의 경고에서부터입니다. 어른들은 어린 아이가 불을 만지지 못하게 하고 조심시키면서 뜨거운 것이라고 계속 강조합니다. 사람은 어릴 때부터 뜨거운 것이 불이라는 무의식을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몸이 뜨거우면 불꿈을 꾸게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쇠꿈도 불 꿈해몽과 비슷합니다. 인간의 역사에서 처음 쇠가 사용된 것은 칼이었습니다. 인간은 신기술이 발명되면 우선 전쟁에 사용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금속을 모르던 민간인이 칼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물론 섬뜩함일 것입니다. 날카로운 칼은 그래서 차가움을 상징합니다. 엽전 역시 외부에서 사용되는 물건이니, 그래서 쇠꿈은 한기를 느낀다고 보는 것입니다.
사람이 악몽을 꾸는 것은 심리적인 문제 외에도 건강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잠자리가 편하지 않다면 악몽을 꿀 확률도 올라갈 것입니다. 자는 동안 열이 나는 상태면 불나는 꿈을, 추운 상태면 금속 꿈을 꿀 수도 있으니, 자는 동안의 체온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쇠꿈, 불꿈의 꿈해몽을 심장의 문제와 폐의 문제로 연결하여 건강을 주의 깊게 살피자는 말을 하고 있지만, 모든 불나는 꿈과 금속 꿈이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아직도 정신에 대한 연구가 덜 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모르거나 원인이 겹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여러 원인 중 한 가지로 건강도 살피자는 얘기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