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스트모히칸 역사배경 - 프렌치 인디언 전쟁과 원작 소설]
영화 라스트모히칸을 보면, 미국의 영토가 될 북아메리카에서 프랑스와 영국, 인디언들이 전쟁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전쟁은 프렌치-인디언 전쟁인데, 유럽의 7년 전쟁과 관련이 깊고, 미국 독립과 유럽 열강의 주도권 싸움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라스트모히칸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18세기 역사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글의 순서]
1. 프렌치-인디언 전쟁과 7년 전쟁
2. 프렌치-인디언 전쟁의 과정
3. 7년 전쟁의 과정과 원작 소설 배경
4. 영화 라스트모히칸의 원작 소설
[엮인 글 링크]
프렌치-인디언 전쟁과 7년 전쟁
먼저, 전체적인 유럽-미국의 역사를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도착 후 아메리카 식민지는 스페인의 독무대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1980년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절반은 스페인의 영토였습니다. - 엮인 글 링크 : 미국 영토 성장기 - 돈과 전쟁으로 얼룩진 자본제국주의 역사)
(사진: 지금의 미국이 되기까지의 역사. 왼쪽에서 스페인과 프랑스, 영국이 북아메리카를 점령했지만 미국이 계속 영토를 넓힌 오른쪽 그림도 있다. 아래 링크는 관련 글. [프렌치-인디언 전쟁과 7년 전쟁] / ⓒ www.kiss7.kr)
미국 영토 성장기 - 돈과 전쟁으로 얼룩진 자본제국주의 역사 링크
그 후, 1541년 프랑스가 캐나다 '퀘벡' 땅에 최초의 식민지를 건설했습니다. 그리고 1607년 영국도 미국 '버지니아' 땅에 식민지를 건설했습니다. 그러다가 1754년~1763년에 '프렌치-인디언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곧이어 유럽에서도 1756년~1763년에 '7년 전쟁'을 치룹니다.
(사진: 유럽에서의 콜린 전투. 프로이센은 영국의 지원을 받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과 전쟁을 벌였고, 이것을 7년 전쟁이라고 한다. [프렌치-인디언 전쟁과 7년 전쟁] / ⓒ Richard Knotel) 콜린 전투
1992년 개봉하여 20년이 지나도 열렬한 팬을 가지고 있는 영화 <라스트모히칸>은 프렌치-인디언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의를 하자면, 프렌치-인디언 전쟁은 남의 나라인 인디언 땅을 놓고 영국과 프랑스가 벌인 전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후에 시작될 7년 전쟁과 독립된 전쟁이 아니며 서로 영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1763년 두 전쟁이 같이 끝나게 됩니다.
(사진: 북아메리카에서의 프렌치 인디언 전쟁 상황. 붉은 사선지역이 영화 라스트모히칸의 배경이 되는 지역이다. 영국, 프랑스, 아메리칸 인디언의 전투였다. [프렌치-인디언 전쟁과 7년 전쟁] / ⓒ Varing / www.kiss7.kr 편집)
7년 전쟁을 정의하자면, 유럽에서 최강의 나라들이 누가 더 강한지를 결정하는 전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국의 지원을 받는 '프로이센'과 프랑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오스트리아'의 전쟁이지만, 프로이센의 승리로 영국이 전 세계에서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영향력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전쟁은 영국이 식민지를 독차지하며 '대영제국'이 되게 하였고, 그 이후엔 미국독립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프렌치-인디언 전쟁의 과정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은 복잡했습니다. 서부에 스페인이 자리를 잡고 있고, 동부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대치하고 있었는데, 원래 주인인 인디언들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초기 상황은 영국이 유리했습니다. 영국인들은 식민지 개척을 위해 많이 건너와 있었지만, 프랑스인들은 정규군대와 소수의 인구만 있었습니다.
(사진: 콜롬버스는 북아메리카가 인도인 줄로 착각했고 그래서 인디언이란 이름이 붙었다. 지금은 아메리카 원주민(Native Americans)으로 바꿔서 부르고 있다. [프렌치-인디언 전쟁의 과정] / ⓒ muhamad anwar)
그러나 프랑스는 인디언과 타협정책을 썼고 영국은 탐욕스럽게 땅을 점령해 나갔으므로 대부분의 인디언들은 프랑스 편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프랑스 점령지 내부에 있는 한 인디언 부족이었습니다.
이들이 영국과 손잡으면 프랑스가 곤란해지기 때문에, 프랑스는 최대한의 군사적 보강을 하기 시작했고 영국과의 접경지역에서의 충돌도 생겼습니다. 이것이 바로 1754년 일어난 프렌치-인디언 전쟁입니다.
(사진: 프렌치 인디언 전쟁의 모습. 영국과 프랑스는 서로 인디언을 끌어 들여서 전쟁에 이용했다. 결국 영국이 이겼지만, 인디언은 이용만 당하고 자기 땅에서 쫓겨났다. [프렌치-인디언 전쟁의 과정] / ⓒ Unknown)
1758년까지는 프랑스가 유리했습니다. 프랑스 군대는 본국에서 파견된 정규군이었지만, 영국의 군대는 식민지에서 일반인을 모집한 부대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인디언들도 프랑스에 호의적이었으므로 프랑스가 승리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라스트모히칸은 바로 이때를 배경으로 하는 줄거리입니다. 프랑스군은 항복한 영국군을 평화적으로 보내 주기로 했지만, 인디언들은 적을 그냥 놔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학살이 발생한 것입니다.
(사진: 프랑스는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친화정책을 썼지만 영국은 탐욕시런 착취정책을 썼기 때문에 인디언들의 환여을 받지 못했다. 영화 라스트모히칸에서 인디언이 프랑스 편에서 싸운 배경은 이것이다. [프렌치-인디언 전쟁의 과정] / ⓒ Emile Louis Vernier)
그러나 1758년을 기점으로 전세가 뒤집혔습니다. 유럽에서 1756년 7년 전쟁이 일어나면서 영국이 본격적으로 프랑스와의 전쟁에 뛰어든 것입니다. 영국에서도 정규군이 아메리카에 상륙시켜서 프렌치-인디언 전쟁이 확대되었습니다. 아메리카 식민지에 이주한 인구는 영국이 10배나 많았으므로 영국에게 훨씬 유리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7년 전쟁의 과정과 원작 소설 배경
한편 유럽에서의 전쟁도 치열해졌습니다. 1756년 일어난 7년 전쟁은 오스트리아가 프로이센(현재의 독일)에게 빼앗긴 영토를 되찾으려다가 시작되었습니다. 프랑스와 러시아는 영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들입니다. 프로이센이 영국의 지원을 받자 이들은 오스트리아를 지원했습니다.
7년 전쟁의 초기에는 오스트리아가 유리했지만, 러시아가 국내 사정에 의해 프로이센의 편에 서면서 역전되었습니다.
(사진: 7년 전쟁을 그린 그림. 뤼헨 지방에서의 요새 공성전을 표현하고 있다. 프로이센-영국 등이 한편을 이루고 오스트리아-프랑스-러시아 등이 한편을 이룬 유럽판 세계대전이다. [7년 전쟁의 과정과 원작 소설 배경] / ⓒ Carl Rochling)
그 사이 영국은 프랑스와 전면 대결을 시작하며 유럽대륙과 아메리카에 정규 상륙군을 보냈습니다. 마침내 유럽의 7년 전쟁은 프로이센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1763년 '파리조약'에 의해 프로이센은 대륙의 강자로 인정받았고, 영국은 해외 식민지에서 북아메리카와 인도를 획득했습니다. 본국에서의 전쟁이 끝이 났으므로 북아메리카의 프렌치-인디언 전쟁도 당연히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사진: 7년 전쟁 두 진영. 결과적으로 파란색의 영국-프로이센 세력이 승리는 거두고 북아메리카와 인도에서의 영국의 영향력은 극대화되었다. 미국에서의 프랑스 철수에 결정적인 역사다. [7년 전쟁의 과정과 원작 소설 배경] / ⓒ Gabagool)
기나긴 7년 전쟁과 프렌치-인디언 전쟁이 끝났지만, 영국에게 무조건 이득만 생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북아메리카에서 프랑스-인디언 연합군과 싸우기 위해서 영국은 식민지 이주민을 동원해서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주민들을 동원하기 위해 제약을 풀어주고 일부 권한을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이주민들은 이 전쟁을 통해서 전투방법을 배웠습니다. 결국 독립전쟁을 통하여 1788년 미국이 독립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영화 라스트모히칸의 원작 소설
미국 독립 초기에 작가 '쿠퍼(Cooper)'는 프렌치-인디언 전쟁을 배경으로 영화 <라스트모히칸>의 원작소설인 <모히칸족의 최후>를 썼습니다. 원래 이 소설은 <가죽 스타킹 이야기>라는 5부작의 장편 소설 시리즈입니다.
그 중 1757년을 배경으로 한 것이 영화 라스트모히칸의 원작소설입니다. 서부극의 원조가 되는 소설작품이며, 4부부터 쓰기 시작해서 1부가 마지막 시리즈가 되었으니 지금으로 치면 "프리퀄 줄거리"로 써나갔습니다.
(사진: 영화 라스트모히칸의 원작은 모히칸 족의 최후다. 원작 소설을 쓴 사람은 미국 초기의 소설가인 쿠퍼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원작과 차이가 있다. [영화 라스트모히칸의 원작 소설] / ⓒ John Wesley Jarvis)
영화 라스트모히칸은 1920년의 흑백 무성영화부터 여러 편이 만들어졌습니다. 1992년 라스트모히칸은 1930년대 영화를 재구성했으므로 원작소설의 줄거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원작에서 아버지 모던 대령은 던컨이 언니 코라를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지만, 사실 던컨이 사랑한 것은 언니가 아니라 동생 엘리스였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삼각관계로 줄거리가 바뀌었으며, 언니를 위해 목숨을 바칩니다. 그러나 원작에서 던컨은 동생과 결혼하여 끝까지 살아가는 것으로 나옵니다.
(사진: 라스트모히칸에서의 주인공들. 왼쪽이 추장 칭가지국, 가운데가 호크아이, 오른쪽이 코라다. 마지막 모히칸 후계자가 죽은 후의 장면이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명연기를 볼 수 있다. [영화 라스트모히칸의 원작 소설] / ⓒ Last of the Mohicans)
작가 쿠퍼는 미국 초기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나서 평생 특별한 일 없이 소설 등을 쓰며 살았습니다. 소설가가 된 사연도 특이한데, 병상의 아내에게 영국에서 가져온 책을 읽어주던 어느 날, 이런 글을 읽느니 차라리 직접 쓰는 게 났겠다며 소설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워낙 장편소설이라서 전체 문장이 소개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요약본이 세계명작 소설 시리즈의 하나로 나오고 있습니다. 제목은 모히칸족의 최후가 아니라 라스트모히칸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 메소드 연기로 유명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영화 포스터 화면. 1992년 개봉 당시 휘트니 휴스턴, 케빈 코스트너의 보디가드와 경쟁을 열였었다. [영화 라스트모히칸의 원작 소설] / ⓒ Last of the Mohicans)
1992년 개봉 당시 입소문이 퍼지며 감동적인 영화로 알려졌지만, 경쟁 영화들이 너무 쟁쟁해서 흥행 1위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영화 <보디가드>가 전 세계를 흔들며 계속 1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디가드의 주제가 <I Will Always Love You>는 무려 14주간이나 빌보드 1위에 올라 있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나홀로 집에2>, <서편제>도 있었기 때문에 영화 라스트모히칸은 4위 정도의 흥행성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영화음악은 명작앨범으로 꼽히며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고, 감동의 영향력이 워낙 오래 갔기에 한번 라스트모히칸에 빠진 팬들은 20년이 지나도 열광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