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호수 : 인도 루프쿤드 호수, 떼죽음의 우박과 유골들]
거대한 우박으로 인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들이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일명 해골호수라고 알려진 인도 루프쿤드 호수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수백 명의 해골이 쌓여 있어서 세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대자연 앞에서 무력하기 그지없는 의문의 죽음은, 그나마 우박이 원인이 아니었을까하는 추정을 할 뿐입니다.
[글의 순서]
1. 인도 해골호수의 비밀
2. 인도 루프쿤드 호수
3. 해골호수를 만든 우박
인도 해골호수의 비밀
1942년 인도의 '루프쿤드 호수(Roopkund)'에서는 500여 구의 해골이 무더기로 발견되었고, 그 이후부터 일명 인도 해골호수로 불리고 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도 방송되며 이 많은 사람들이 왜 죽어있을까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사진: 히말라야 산맥 고산지대에 위치한 루프쿤드 호수의 모습. 추운 날에는 얼음으로 덮히는 빙하호수이다. [인도 해골호수의 비밀] ⓒ Schwiki)
인도 루프쿤드 호수는 히말라야 산맥의 고원에 있는 호수입니다. 네팔이 히말라야 산맥으로 유명한 것은 에베레스트 등 험준한 산들이 많아서 입니다. 그러나 히말라야 산맥은 매우 거대해서 인도북부에서 부터 이어져 있습니다.
인도 해골호수는 북부의 한 주인 우타라칸드 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호수는 고도 5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 있습니다. 고원지대이다 보니 루프쿤드 호수도 당연히 얼음으로 덮여 있는 빙하호수로 존재합니다.
(사진: 1942년 룬프쿤드 호수에서는 수백 개의 해골이 발견되었다. 수많은 의혹 속에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방송이 관심을 끌었다. [인도 해골호수의 비밀] ⓒ Schwiki)
그런데 이곳에서는 수백 구의 해골들이 무더기로 발견되어 공포를 주었었습니다. 인도 루프쿤드 호수를 해골호수라고 하는 것은 알 수 없는 수백 개의 해골들 때문입니다. 기온이 변하면서 얼음이 녹자 그 속에 숨겨져 있던 유골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인도 루프쿤드 호수
이 비밀이 드러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경이었습니다. 일본군을 쫓던 영국군이 인도 우타라칸드 수색을 하던 중에 발견했는데, 너무 많은 유골 때문에 충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얼음으로 인해 아직도 썩은 시신마저 있었습니다. 아직 과학적 연대조사가 부족한 시기이다 보니 최근의 일인지 아닌지도 구분이 되지 않아서 더욱 공포스러웠습니다.
(사진: 인도 해골호수의 위치. 인도 북부의 우타라칸드에 위치해 있다. 인도와 중국, 네팔의 접경지역이다. [인도 루프쿤드 호수] ⓒ google maps, 편집 www.kiss7.kr)
시점이 1942년 제2차 세계대전이다 보니 일본군이 도망을 치다가 험준한 지형에 갇혀 죽었을 것이라는 추측부터, 고대 신앙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유골이 쌓인 것이라는 추측, 한 집단의 사람들이 이동을 하다가 집단자살을 한 것이냐는 추측까지 온갖 설들이 나돌았습니다. 하지만 전쟁 중에 깊은 연구를 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일단 발견은 덮여지고 말았습니다.
(사진: 아직도 해골호수의 미스터리는 여전하지만, 우박으로 인해 집단 사망사건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루프쿤드 호수] ⓒ Ashokyadav739)
인도 해골호수의 비밀이 다시 떠오른 것은 1960년대였습니다. 과학자들이 탄소연대측정 등의 방법을 동원해서 어느 시대의 유골들인지를 알아보려고 한 것입니다. 연구결과, 이 해골들은 12세기~13세기 시대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약 900여 년 전의 사람들이 같은 시대에 떼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직도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해골호수를 만든 우박
하지만 여러 가지 경우 중 가장 큰 예상은 우박입니다. 그리고 인도 루프쿤드 호수가 있는 지형이 갑작스런 우박이 쏟아질 기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입니다. 뼈에 남아 있는 흔적 등을 관찰해 본 결과, 인위적인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머리에 구멍들이 나 있었습니다.
(사진: 실제로 떨어진 우박 덩어리. 한국의 우박은 5mm~5cm 정도지만, 해외에서는 매우 큰 우박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해골호수를 만든 우박] ⓒ ivarfjeld.com)
우박은 차갑고 높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이 얼음 상태 그대로 비처럼 쏟아지는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5mm ~ 1cm 정도의 작은 것들이 많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10cm나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큰 우박도 5cm가 넘는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유럽에서는 20cm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기록 상 가장 큰 우박은 2000년에 스페인에서 4kg짜리가 있었고, 1986년 방글라데시에서는 1kg짜리 우박으로 인해 90여 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1880년 인도에서는 7cm짜리 우박 때문에 240여 명이 사망했으며 1988년의 인도에서도 야구공만한 우박이 떨어져서 250여 명이 죽었었습니다.
(사진: 인도 루프쿤드 호수에서 발견된 두개골들. 부서지거나 구멍난 두개골과 탄소연대측정 방법을 통해서 12세기 즈음인 900년 전의 사고였음을 추정하는 중이다. [해골호수를 만든 우박] ⓒ sciencedummy)
우박이 떨어지면 자동차 같은 재산 뿐 아니라 작물의 피해도 엄청난데, 직접 맞아서 죽지 않더라도 심각한 식량부족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8월엔 우박이 한 번도 없었으며 추워지기 시작하는 11월, 12월에 가장 높은 점을 본다면, 고지대인 인도 해골호수의 사람들이 우박을 맞고 떼죽음을 맞았다는 것이 아예 허무맹랑한 얘기는 아닌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