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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상어의 공격 - 영화 죠스의 실화 (USS 인디애나폴리스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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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상어의 공격 - 영화 죠스의 실화 (USS 인디애나폴리스호)

키스세븐지식 2017. 3. 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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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상어의 공격 - 영화 죠스의 실화 (USS 인디애나폴리스호)]

영화 죠스는 1975년 당시까지 최고의 흥행수익을 올린 영화입니다. 그런데 영화 죠스를 보다보면 제2차 세계대전 중 바다 위에서 상어의 먹잇감이 되며 구조를 기다리던 해군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얘기의 실화는 인디애나폴리스호가 침몰한 사건입니다. 2016년에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주연으로 영화 USS 인디애나폴리스가 제작되어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은 전쟁의 뒷면에 있던 자연과의 처참한 사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의 순서]

1. 영화 죠스와 USS 인디애나폴리스의 실화

2.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의 침몰

3.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와 식인상어 공격 



영화 죠스와 USS 인디애나폴리스의 실화


영화 '죠스'는 거대한 식인상어가 관광지에 나타나자 이에 맞서는 사람들과의 대결을 그린 영화입니다. 1975년 세계적인 대히트를 기록했으며, '블록버스터'라는 말도 이때 생겼습니다. 더불어 '스티븐 스틸버그'라는 명감독이 탄생하여 'E.T', '쉰들러리스트', '라이언일병 구하기' 등의 명작품으로 이어졌습니다. 

영화 죠스의 줄거리는 상어사냥 전문가 '퀸트'와 어류학자 '후퍼', 경찰서장 '브로디'가 해수욕장에 나타난 식인상어를 처치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습니다. 


사진: 영화 죠스(Jaws)의 포스터. 1975년 블록버스터 흥행기록을 세웠다. 식인상어와의 사투를 그린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이다. [식인상어의 공격 - 영화 죠스의 실화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사진: 영화 죠스(Jaws)의 포스터. 1975년 블록버스터 흥행기록을 세웠다. 식인상어와의 사투를 그린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이다. [식인상어의 공격 - 영화 죠스의 실화 (USS 인디애나폴리스호)] / ⓒ Jaws)


죠스 줄거리 후반부에서 식인상어 죠스와 마지막 한판을 벌이기 직전, 퀸트가 과거에 있었던 식인상어의 공격을 이야기 해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전쟁 중 침몰한 배의 해군들이 공포 속에서 상어에게 물어 뜯겨 죽어가는 얘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영화 'USS 인디애나폴리스'에서도 실감나게 표현됩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수면 아래에서 언제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을지 모른다는 공포, 갑자기 전우가 끌려 들어가며 산산조각 나는 공포의 패닉상태가 계속됩니다. 


사진: 영화 USS Indianapolis: Men of Courage(용기의 남자) 포스터. 니콜라스 케이스 주연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영화 죠스와 USS 인디애나폴리스의 실화](사진: 영화 USS Indianapolis: Men of Courage(용기의 남자) 포스터. 니콜라스 케이스 주연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영화 죠스와 USS 인디애나폴리스의 실화] / ⓒ USS Indianapolis : Men of Courage)


인디애나폴리스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습니다. 이때 900여명의 병사들은 바다에 빠진 채 4일간이나 구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식인상어의 공격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었고 결국 300여명만 구조되었습니다. 

함장이었던 '맥베이'는 작전을 잘못 시행했고 대처를 못했다는 이유로 군사재판을 받았습니다. 그 후, 젊은이를 수장시켰다는 비난 속에 맥베이는 결국 자살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상부의 지나친 명령에 따르다가 누명을 쓰고, 결국은 자살까지 하게 된 맥베이 함장. 1997년 재조사를 시행하여 명예회복이 되었다. [영화 죠스와 USS 인디애나폴리스의 실화](사진: 상부의 지나친 명령에 따르다가 누명을 쓰고, 결국은 자살까지 하게 된 맥베이 함장. 1997년 재조사를 시행하여 명예회복이 되었다. [영화 죠스와 USS 인디애나폴리스의 실화] / ⓒ 미상)


그런데 영화 죠스에서 퀸트의 대사에서 호기심을 느낀 열두 살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전쟁 중에 침몰한 수많은 전함의 함장 중에서 왜 맥베이만 처벌받았을까?"하는 궁금증에, 당시 생존자를 찾아다니며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며 정부는 재조사를 시작했고, 결국 맥베이는 억울한 누명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USS 인디애나폴리스호가 결국은 일본군의 탐지망에 걸려들 수밖에 없었고, 맥베이도 최선을 다했다는 게 드러난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사망한지 수십 년 후의 명예회복이었습니다. 


사진: 헌터 스콧과 생존자와의 만남. 맥베이와 인디애나폴리스호의 선원들의 명예를 되찾는데 결정적인 공로를 한 소년이 헌터 스콧이다. [영화 죠스와 USS 인디애나폴리스의 실화](사진: 헌터 스콧과 생존자와의 만남. 맥베이와 인디애나폴리스호의 선원들의 명예를 되찾는데 결정적인 공로를 한 소년이 헌터 스콧이다. [영화 죠스와 USS 인디애나폴리스의 실화] / ⓒ starbulletin.com)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의 침몰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의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태평양전쟁을 끝내는 원자폭탄 수송작전과 맞물려 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는 원폭을 맞은 후 1945년 8월 15일에 항복하게 되는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우라늄핵과 부품이 인디애나폴리스호에 의해 운반된 것입니다. 

이 배는 배수량 1만 톤급의 중순양함입니다. 3연장 8인치 포 9문, 40mm 대공포 32문 탑재로 대공, 대함작전에는 뛰어났으나, 대잠수함 장비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구축함 등의 호위를 받아야 하지만 극비작전이었기 때문에 홀로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하여 태평양을 건넜습니다. 


사진: USS인디애나폴리스호의 모습. 1930년대에 제작된 중대규모의 전함이며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운반한 전함이다. [식인상어의 공격 - 영화 죠스의 실화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사진: USS인디애나폴리스호의 모습. 1930년대에 제작된 중대규모의 전함이며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운반한 전함이다. [식인상어의 공격 - 영화 죠스의 실화 (USS 인디애나폴리스호)] / ⓒ US Navy)


함장 맥베이는 호위함을 요구했지만, 상부에서는 이를 무시하여 약 1200명의 해군이 승선한 채 괌 인근의 티니언섬으로 향했습니다. 거기에는 원자폭탄을 투하할 B-29 폭격기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식인상어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1945년 7월 말, USS 인디애나폴리스호는 일본침공을 위해 아이다호와 합류하려고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목에는 일본 잠수함이 활동 중이었지만 미해군 상부는 이를 알면서도 호위함 없이 이동하도록 하였습니다. 


사진: 인디애나폴리스호의 작전 이동경로. 태평야을 건넌 뒤, 필리핀의 레이테섬으로 호위함도 없이 가던 중 일본군 잠수함의 어뢰를 맞았다.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의 침몰](사진: 인디애나폴리스호의 작전 이동경로. 태평야을 건넌 뒤, 필리핀의 레이테섬으로 호위함도 없이 가던 중 일본군 잠수함의 어뢰를 맞았다.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의 침몰] / ⓒ google map / 편집 www.kiss7.kr)


영화 죠스의 실화가 된 식인상어의 공격은 이 작전에서 벌어집니다. 7월 30일 오전 12시, 일본 잠수함은 중형순양함을 발견하고 어뢰를 발사하여 그 중 2발을 명중 시켰습니다. 규모가 큰 함선이라서 소음이 컸기 때문에 좋은 표적이 된 것입니다. 

USS 인디애나폴리스호는 뱃머리가 날아가고 폭탄과 연료실에 어뢰를 맞아 큰 폭발을 하며 12분 만에 침몰했습니다. 구명보트도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약 900여명의 해군이 바다로 탈출했습니다. 함장은 구조신호를 보냈지만 통신소들은 잠을 자거나 일본의 흉계라고 생각하고 무시했습니다. 

사진: 영화 장면 캡처. 일본군의 어뢰에 전함이 침몰하고 있다. 이후 병사들은 냉혹한 자연과 굶주림, 식인상어의 공격에 수백명을 희생당하며 4일을 견뎌야 했다.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의 침몰](사진: 영화 장면 캡처. 일본군의 어뢰에 전함이 침몰하고 있다. 이후 병사들은 냉혹한 자연과 굶주림, 식인상어의 공격에 수백명을 희생당하며 4일을 견뎌야 했다.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의 침몰] / ⓒ USS Indianapolis : Men of Courage)


보통 인간에게 위험한 3대 상어로 백상아리, 뱀상어, 황소상어를 꼽습니다. 하지만 USS 인디애나폴리스호 침몰사건에서는 전혀 다른 식인상어가 공격을 해 왔습니다. 이름은 장완흉상어라고 하는데, 원래를 다랑어나 오징어를 떼지어서 쫓아다니는 어종입니다. 인간의 대항해시대가 열린 후에는 이런 습성 때문에 인간의 배를 떼지어 쫓아다닌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날은 배가 폭발하며 300명 가까이 죽었고, 피냄새를 뿌리며 수많은 시체들이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상어들은 피를 쫓아 더욱 몰려들고 말았습니다. 


사진: 사실 식인상어에게 물리는 경우는 개에게 물린 확률에 비하면 엄청나게 낮고, 그 중에서도 사망사고 확률은 더 낮다고 한다. 하지만 대응이 속수무책이라는 공포는 여전하다.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의 침몰](사진: 사실 식인상어에게 물리는 경우는 개에게 물린 확률에 비하면 엄청나게 낮고, 그 중에서도 사망사고 확률은 더 낮다고 한다. 하지만 대응이 속수무책이라는 공포는 여전하다.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의 침몰] / ⓒ Pascal Le Lay)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와 식인상어 공격 


1945년 7월 30일 새벽, 식량도 의약품도 심지어 구명보트나 식수도 모자란 900여명의 병사들이 바다 위에 둥둥 떠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서 식인상어들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피가 흐르는 시체들을 뜯어 먹었습니다. 그 다음은 부상자들을 공격해 왔고 정상인 병사들도 공격을 당했습니다.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의 병사들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옆에 있던 동료가 갑자기 비병을 지르며 바다로 끌려 들어가서는 동강난 살덩이와 피로 떠오르는 광경을 눈앞에서 봐야 했습니다. 


사진: 영화 캡처 장면. 4일 동안 속수무책으로 식인상어의 공격에 죽어갔던 인디애나폴리스호의 해군 병사들. [식인상어의 공격 - 영화 죠스의 실화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사진: 영화 캡처 장면. 4일 동안 속수무책으로 식인상어의 공격에 죽어갔던 인디애나폴리스호의 해군 병사들. [식인상어의 공격 - 영화 죠스의 실화 (USS 인디애나폴리스호)] / ⓒ USS Indianapolis : Men of Courage)


구명보트에도 타지 못한 채 구명조끼만으로 바다 위에 둥둥 뜬 병사들은 서로 서로 팔짱을 끼고 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식인상어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발을 굴러 물결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우들은 하나 둘씩 계속 바다 속으로 끌려 들어갔습니다. 언제 내가 끌려갈지 모르는 공포의 상황이었습니다. 영화 죠스에서 실화로 나오는 것이 바로 이 장면입니다. 

영화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에서도 이 장면이 매우 처절하게 그려집니다. 8월 15일이면 전쟁이 끝나는데, 겨우 보름을 앞두고 개죽음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사진: 삼중으로 난 상어의 이빨과 강한 턱은 간담을 서늘케 한다. 그래서 영화 죠스의 뜻이 '아가리'였다. 영어에서 meaty jaws는 두툼한 턱을 가리킨다.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와 식인상어 공격](사진: 삼중으로 난 상어의 이빨과 강한 턱은 간담을 서늘케 한다. 그래서 영화 죠스의 뜻이 '아가리'였다. 영어에서 meaty jaws는 두툼한 턱을 가리킨다.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와 식인상어 공격] / ⓒ Rev. Raikes)


그러나 해군 본부에서는 이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발견된 것은 초계비행을 하던 비행기에 의한 우연의 덕분입니다. 곧 구축함과 수상비행기가 동원되고 구조에 나섰습니다. 구조하는 데만도 2일이나 걸렸습니다. 구조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비행사는 식인상어의 공격에 끌려 들어가는 동료들을 목격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1945년 8월 6일 USS 인디애나폴리스호가 운반한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에 떨어졌습니다.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성공 발표를 하는 동안 이 사건은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사진: 인디애나폴리스호는 1200여명의 승조원 중 900여명이 탈출한 후, 실제 구조된 인원은 겨우 300여명밖에 되지 않았다. 저철한 사투 속에서 생존한 것이다. 영화 장면 캡처.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와 식인상어 공격](사진: 인디애나폴리스호는 1200여명의 승조원 중 900여명이 탈출한 후, 실제 구조된 인원은 겨우 300여명밖에 되지 않았다. 저철한 사투 속에서 생존한 것이다. 영화 장면 캡처.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와 식인상어 공격] / ⓒ USS Indianapolis : Men of Courage)


무더위, 굶주림, 목마름과 식인상어의 공격에서 살아난 USS 인디애나폴리스호의 승조원은 300여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미국민은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고 발칵 뒤집혔습니다. 미군부는 자신들의 잘못은 숨기고 함장인 맥베이에게 모든 죄를 전가했습니다. 비록 사면을 받긴 했지만 맥베이 함장은 씻을 수 없는 치욕을 겪어야 했습니다. 결국 그는 1968년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다행히도 1975년 영화 죠스가 흥행에 성공하고, 그 영향으로 한 소년이 조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면적인 재조사가 이루어져 1997년 무죄가 내려졌습니다. 

적과 싸우고 자연과 사투를 벌이고, 조국에게 배반당한 이 군인들은 거의 50년이 지난 후에야 역사에 다시 쓰여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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