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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문 작성 과정과 연설문의 중요성

키스 키스세븐 2016. 10. 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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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문 작성 과정과 연설문의 중요성

대통령 연설문은 정례적인 것도 있고 특별담화발표 형식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대통령이 말하는 것은 향후 나라의 전반적인 정책이 흘러갈 방향이므로 큰 영향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연설문 작성은 그저 낭독문의 수준이 아니라,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절차인 것입니다. - 이 글은 연설문 작성과정만을 한정하여 알아보고, 배울 점이 무엇인가를 쓰고 있습니다. 





소탈한 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문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의 대통령 연설문은 직접 관여하고 전문가의 조언과 비서관의 업무협조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시스템이 제대로 잡힌 세계의 국가들이 하는 방향입니다. 

그런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은 본인의 주관이 뚜렷해서 연설문 작성에도 주장이 강했다고 합니다. 노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엔 주위에서 그런 표현을 쓰지 말라고 조언해도 소탈한 표현을 서슴지 않고 사용했다고 합니다. 원래 성품이 높은 자리에 있다고 목에 힘을 주는 것을 싫어했었기 때문입니다. 


사진: 달변가로 유명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연설문과 관계없이 명연설을 하곤 했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사진: 달변가로 유명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연설문과 관계없이 명연설을 하곤 했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 / ⓒ ironna.jp)


국정 연설이 예정되면 대통령 연설문이 작성되기 시작합니다. 노 전 대통령은 연설문 작성을 위해 비서관과 자리를 갖고 연설에 들어갈 내용들을 직접 구술했습니다. 그러면 비서관은 일일이 메모하고 점검하여 대통령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워낙 논리적이고 달변이었기 때문에 구술 그대로 글로 옮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뜻이 제대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연설비서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사진: 노무현은 달변이면서도 동싱에 자기주장이 강한 연설을 하던 대통령이었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사진: 노무현은 달변이면서도 동싱에 자기주장이 강한 연설을 하던 대통령이었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 / ⓒ pablojuliann)


사실 대통령 연설문 작성이 이렇게 전문적으로 확정된 것도 노무현 대통령 때의 입니다. 김영삼 정부까지는 연설문이 공보수석실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박정희 정부 이후 제왕적 대통령들은 연설이 아니라 교시에 가까웠기 때문에 업무도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김대중 정부 때에 공보수석실 내에 연설 담당비서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노무현 정부에 와서는 대통령 비서실장 직속으로 연설비서관이 완전히 독립을 하게 됩니다. 국민과의 소통을 즐기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국민에게 직접 연설하는 경우가 매우 많았었던 대통령이었습니다. 


사진: 청와대에는 연설담담 연설비서관이 있다.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하고 도와주는 임무이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사진: 청와대에는 연설담담 연설비서관이 있다.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하고 도와주는 임무이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 / ⓒ Alexandra)




주장과 의견수렴이 있는 대통령 연설문 


직접 말을 전달하는 구술 과정이 끝나면 연설비서관은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한 후 노 전 대통령에게 이지원 시스템을 통해 보고 합니다. 이지원 시스템은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전자업무 시스템입니다. 

노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해서 'KnowHow'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정도로 시스템화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책임이 분명하고 투명한 정부업무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제3자가 국정개입을 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사진: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은 소탈한 표현이 많아서 특징이 있었는데, 보수적 선입견 때문에 과거방식만 고집하는 어떤 사람들은 이해 못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사진: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은 소탈한 표현이 많아서 특징이 있었는데, 보수적 선입견 때문에 과거방식만 고집하는 어떤 사람들은 이해 못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 / ⓒ kremlin.ru)


이지원 시스템을 통해 대통령 연설문을 전달받은 노 전 대통령은 컴퓨터로 접속하여 직접 수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잘못 썼다고 생각되면 연설비서관을 직접 불러서 다시 설명하고 수정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연설문이 작성되면 중요한 사안이 있을 경우에는 독회라는 것을 열었습니다. 독회는 비서실장과 관련 장관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입니다. 참모진의 의견을 수용해서 최종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잡아내는 절차인 것입니다. 당시의 연설비서관의 증언에 의하면 매우 꼼꼼하게 처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IT와 국가시스템화에 관심이 많았던 노무현 대통령. 선진국 수준의 미래적 정치를 꿈꾸는 대통령이었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사진: IT와 국가시스템화에 관심이 많았던 노무현 대통령. 선진국 수준의 미래적 정치를 꿈꾸는 대통령이었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 / ⓒ 한국경졔)


비서실장의 증언에 의하면, 주장이 강한 노무현 대통령이었지만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삼갔다고 합니다. 대체로 제왕적 대통령들은 수석회의에서도 일방적은 전달에 가까운 회의를 하지만, 노 대통령은 일개 참모에게도 발언의 기회를 줬으며 열띤 노론을 통해서 결론 짓는 방식을 선호했었다고 합니다. 

대통령 연설문의 내용도 중요한 국정사안이 내용이라면 참모들의 의견을 구한 뒤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하는 방법으로 초안이 작성되었습니다. 


사진: 청와대 전경. 국민소통지수와 민주적 언론자유지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지난 차기정부부터 나날이 떨어져갔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사진: 청와대 전경. 국민소통지수와 민주적 언론자유지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지난 차기정부부터 나날이 떨어져갔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 / ⓒ wikipedia.org)




대통령 연설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렇게 최종적으로 의견수렴까지 마치고 나면 대통령 연설문은 마무리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때부터는 외부열람이 불가능하고 대통령 본인과 보조관인 연설비서관이 마무리를 합니다. 

연설비서관은 마지막 검사는 대통령이 다시 했고, 그 사이에는 심지어 비서실장도 연설문을 볼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최종 마무리 후에는 어느 누구도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후 대통령은 연설이 잡힌 날이 될 때까지 연설을 연습하기도 하고 심사숙고를 거듭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사진: 노무현 대통령 연설은 유난히 명연설이 붙는 동영상들이 많다. 이지원 시스템등을 통한 사전 준비 뿐 아니라 즉흥적인 연설도 강했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사진: 노무현 대통령 연설은 유난히 명연설이 붙는 동영상들이 많다. 이지원 시스템등을 통한 사전 준비 뿐 아니라 즉흥적인 연설도 강했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 / ⓒ 원광대 연설장면 캡처)


대통령의 연설문은 대통령 자신의 정책방향을 표현하는 자리이므로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 연설에서 부동산 투기를 강력히 제재하겠다는 말이 나오는 순간부터 담당인력이 동원되고 공적자금이 투입되며, 더불어 투기하던 누군가는 손해를 보고 누군가는 이익을 보게 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만약 사심을 먹고 누군가가 개입한다면 국기문란의 사태가 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왕적 대통령은 이를 비판하는 자에게 오히려 국기문란을 일으킨다며 뒤집어씌우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은 감히 대통령에게 대드냐는 시각일 뿐 민주주의적인 바른 시각은 아닙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사진: 제왕적 대통령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노무현 대통령 주변 모습. 주변인들이 여유롭고, 자기 편한 자세에서 차를 즐기고 있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사진: 제왕적 대통령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노무현 대통령 주변 모습. 주변인들이 여유롭고, 자기 편한 자세에서 차를 즐기고 있다. [연설의 달인,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작성과 대중연설] / ⓒ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과정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고 있는 나라라면 당연히 실행되어야 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 과정을 형식적으로만 하는 대통령이 있다면, 자신을 대통령이 아니라 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노 전 대통령의 방식은 자기주장은 확고하되 남의 견제도 수렴하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적 절차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러 대통령들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무조건 미워하고 어떤 사람은 무조건 찬양하며 평가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평가는 잘한 부분과 잘못한 부분을 나눠서 생각하는 것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대통령이 잘한 건 따르고 못한 건 조심하는 역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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