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 만조니
유나이티드헬스 보험 CEO 살인사건
미국 대형 기업의 사장을 3D 프린터로 만든 총으로 26살의 범인이 살해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명문 대학을 나온 엘리트였고, 사회 보험 제도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오히려 그를 영웅처럼 지지하는 물결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은 유나이티드헬스 보험 CEO 살인사건입니다. 용의자 루이지 만조니의 변호인은 부유층을 살해한 혐의로 공정하지 못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살인자에게 여론은 왜 지지를 보낼까요,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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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화 된 살인자 루이지 만조니 - 유나이티드헬스 보험 CEO 살인사건
대형 보험 회사 사장 살인 사건의 개요
2025년 12월 4일, 미국의 유명 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보험 부문 CEO가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죽은 사람은 브라이언 톰슨이었고, 살해 용의자는 26살의 루이지 만조니였습니다. 그는 건강 보험 시스템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SNS 등에서 국민들이 오히려 그를 영웅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보험 CEO 살인사건의 용의자 루이지 만조니(Luigi Mangione)는 경력 자체가 남다른 범죄자였습니다. 중상위층 집안 출신의 엘리트였던 것입니다. 명문 사립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미국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석사까지 따냈습니다. 그는 명문대를 수석 졸업하고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건강 문제가 그를 괴롭혔습니다. 오랫동안 심각한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았는데, 그로 인해 척추에 나사를 박는 수술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이때 그는 미국의 건강보험 시스템, 특히 보험금 지급 문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의료 보험 사회 보장 부분은 매우 살인적이었다는 점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살인자 루이지 만조니
한국에서 맹장염으로 수술 후 입원을 할 경우, 가장 비싼 상급종합병원이나 가장 싼 의원이 아닐 경우 보통 40만 원 정도가 발생하며, 이마저도 실비 보험금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적어도 3만 3천 달러(한국 돈 가치로 480만 원), 많으면 18만 달러(한국 돈 가치로 2억6천만 원)까지도 발생하게 됩니다.
루이지 만조니의 가정은 볼티모어의 부유한 부동산 사업가 가정이었고, 양로원과 지역 라디오 방송국도 소유한 집안이었으니 아프기 전까지는 이런 사정을 잘 몰랐었습니다. 그러나 허리의 심한 통증으로 수술을 받은 이후 그는 이를 심각하게 생각했습니다. 학창 시절에 리더 역할을 할 정도였던 그는 갑자기 폐쇄적으로 변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약 6개월 전부터 그는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놀라서 실종 신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정확히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사이 그는 SNS에서 탄 테러범 테드 카진스키를 존경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테드 카진스키는 기술 문명의 부작용을 극단적으로 본 테러범이었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 보험 CEO 살인사건
한편, 브라이언 톰슨은 미국 최대 건강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최고경영자(CEO)였습니다. 이 회사는 미국 500대 기업 중 5위에 오른 큰 기업입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평소에도 보험금 지급 거절과 부당한 대응을 반복적으로 해서 원성이 높았던 회사입니다.
한국에서도 글자나 병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보험 지급이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미국은 더욱 심했습니다. 그런데 톰슨이 CEO를 맡은 이후 보험금 청구 거절 비율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SNS 등에서는 그를 탐욕스러운 CEO라고 부르기도 했었습니다.
루이지는 일반적인 소통 방식이 실패했을 때 폭력은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온라인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톰슨을 찾아갔습니다. 뉴욕에 도착한 후 12월 4일 새벽 5시, 자전거를 타고 힐튼 미드타운 호텔로 가서 숨어 기다렸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톰슨은 투자자 회의에 가려고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총이 발사되었습니다.
루이지 만조니의 살인 이유
현장의 탄피에서는 '거부하다', '방어하다', '부인하다' 또는 '거절', '지연', '폐지'와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것들은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거나 질질 미룰 때 사용하는 단어들입니다. 그는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사용했고 총격 후 바로 달아났지만, 5일 후 햄버거 가게 직원의 신고로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체포 당시 그는 손으로 직접 쓴 세 쪽 분량의 선언문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국 대기업과 사회, 특히 건강 보험 업계에 대한 적대감과 비판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기생충들을 죽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변호인은 루이지가 친척에 대한 보험회사의 부당한 대우를 보고 불만을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1급 살인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을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사형을 선고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검찰은 그가 건강보험 산업에 대한 저항을 촉발하기 위한 이념주의자라고 몰아세웠습니다. 부유층을 공격한 죄는 이렇게 더 커졌습니다.
오히려 영웅시된 살인범
그런데 범행 동기와 배경이 SNS로 알려지며 의외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서민층을 중심으로 뜻밖의 동정 여론이 일어난 것입니다. 많은 보험 가입자들이 공감하며 미국의 보험 현실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만조니 스타일의 옷을 입고 거리를 다니며 동조했고, 그가 잡히게 만든 햄버거 매장은 온라인에서 평점 테러를 당했습니다.
SNS에서는 그를 영웅시하는 글들이 올라왔고, 법정 비용을 돕겠다며 50만 달러(7억2천만 원) 이상이 모금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브루클린 연방 구치소로 옮겨진 그에게 검찰은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이 나왔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이 사건은 미국 의료 보험 시스템과 보험사의 관행에 대한 누적된 불만 때문입니다. 살인은 잘못한 일이지만, 과도한 의료 보험료 부담에 비해 혜택을 받기 어렵고, 보험금 지급이 부당하게 거부되거나 지연되는 문제점을 미국 서민들이 겪고 있기 때문에 루이지 만조니가 영웅시 되는 것입니다. 재판 결과는 2025년 말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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