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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고립 사고 - 트리니다드 토바고 다이버 사망 사고

2025. 4. 26.

송유관 고립 사고

트리니다드 토바고 다이버 사망 사고


송유관 고립 사고 - 트리니다드 토바고 다이버 사망 사고
송유관 고립 사고 - 트리니다드 토바고 다이버 사망 사고


 

2022년 남미의 섬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다섯 명의 다이버가 해저 속에 갇혔습니다. 그들이 갇힌 곳은 기름이 지나가는 송유관 속이었습니다. 탈출 자체도 위험한 상황, 그중 한 명이 목숨을 걸고 탈출해서 구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구출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네 명의 다이버는 죽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트리니다드 토바고 송유관 다이버 고립 사고의 실화입니다. 왜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그들이 갇힌 환경이 얼마나 위험했던 곳인지 등과 함께, 송유관 고립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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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고립 사고 - 트리니다드 토바고 다이버 사망 사고


 

트리니다드 토바고 위치와 해저 사고

 

2022년 2월 25일, 트리니다드 토바고 연안에서 파리아 연료 회사의 해저 유류 파이프라인 유지 보수 작업 중이었습니다. 작업자들이 에어 플러그를 제거하자 압력 차로 인해 다섯 명의 다이버가 파이프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다이버들은 좁고 어두운 파이프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위치는 남미 북쪽에 있는 섬나라입니다. 세계 5위의 LNG 수출국이며, 카리브해 에서 세 번째로 GDP가 높은 나라입니다. 이 나라의 주 산업은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입니다. 원유가 가장 중요한 자원인 만큼, 국영 석유 회사인 파리아 연료 회사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보수 용역 회사에서 다섯 명의 베테랑 다이버들이 왔습니다. 파리아 연료 회사의 해저 유류 파이프라인에서 유지 보수 작업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이미 수많은 잠수 작업을 수행한 숙련된 다이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그들은 송유관 고립 사고를 맞게 됩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위치와 해저 사고
트리니다드 토바고 위치와 해저 사고

 


 

송유관 고립 사고의 원인

 

그들이 작업할 파이프라인은 직경 30인치의 U자 모양으로 해저를 따라 뻗어 있었습니다. 선박에서 원유를 싣고 내리는 곳을 버스 정유소라고 하는데, 그들은 그중 버스 6 정류장 근처의 파이프라인을 보수할 계획이었습니다. 해비탯이라고 불리는 2.4m 크기의 정육면체 구조물(다이빙 벨)을 타고 내려갈 것입니다.

 

다이빙 벨은 컵을 뒤집어서 물 속에 넣듯이 공기를 가둘 수 있는 장치입니다. 이것과 함께 회사는 팽창식 플러그를 설치했습니다. 지 보수 작업 기간 동안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흔히 '데드 레그(Dead Leg)'라고 불리는 것인데, 상당한 위험이 있기에 확실하게 안전 수칙을 지켜야만 합니다.

 

그러나 회사는 빠른 수리를 하라면서 안전 수칙을 가볍게 지나쳤습니다. 이것이 왜 문제인가 하면 이렇습니다. 해비탯 내부는 낮은 압력일 수 밖에 없는데, 대충 연결한 팽창식 플러그에 지나치게 높은 압력이 몰리면서 상당한 차이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다이빙벨 내부 - 송유관 고립 사고의 원인
당시 다이빙벨 내부 - 송유관 고립 사고의 원인

 


 

송유관 다이버 사망 사고의 전말

 

다섯 명의 다이버가 첫 번째 임무인 에어 플러그 제거를 하던 도중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밸브가 열리자마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힘이 다이버들과 그들의 모든 장비를 파이프 안으로 순식간에 끌어당긴 것입니다. 마치 거대한 물의 회오리바람에 휩쓸린 것처럼, 그들은 어둠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30인치 좁은 파이프라인 깊숙이 빨려 들어갔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이었기에 다이버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굉음을 내며 쏟아져 들어오는 물살에 몸이 이리저리 부딪히고, 손에서 장비가 떨어져 나가는 와중에도 그들은 그저 이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공포에 질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뼈가 부러지는 듯한 극심한 고통 속에서, 팔다리가 옴짝달싹 못 하게 갇힌 채, 그들은 완전한 어둠과 질식할 듯한 기름 섞인 물에 잠겨 속수무책으로 파이프라인을 따라 휩쓸려 갔습니다. 강력한 흡입력은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바닷물을 다이빙 벨 해비탯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지나간 파이프 - 송유관 다이버 사망 사고의 전말
그들이 지나간 파이프 - 송유관 다이버 사망 사고의 전말

 

 


 

다른 사람들을 구하려고 목숨을 걸었는데...

 

다행히도 파이프라인 중간의 어느 지점에서 형성된 에어 포켓을 발견하고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파이프라인 밖으로 빠져나가기 위해, 그들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려고 시도했지만, 어느 방향이 입구인지조차 제대로 알 수 없었습니다. 일단 서로의 몸을 붙잡아 인간 사슬을 만들어서 이동을 시도했습니다.

 

현장은 미끄럽고 끈적거리는 기름때로 뒤덮여 있었고, 완전한 암흑 속에서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이동하던 중, 운 좋게도 산소 탱크 두 개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다섯 명이 함께 쓸 양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앞으로 갈 수록 물에 잠긴 구간이 깊어졌습니다. 산소도 적은데 함께 가면 다 같이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결국 다이버 중 크리스토퍼라는 사람이 혼자라도 먼저 나아가 구조를 요청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료들도 그의 판단에 동의했고, 남은 산소 탱크 중 하나를 건네주었습니다. 크리스토퍼는 동료들에게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뒤, 홀로 어둠 속으로 나아갔습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다이버 사망 사고 - 탈출 과정
트리니다드 토바고 다이버 사망 사고 - 탈출 과정

 


 

구조를 막은 회사의 만행

 

하지만 크리스토퍼도 산소 부족과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체력은 점점 떨어지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며 의식이 희미해져 갈 때쯤, 기적적으로 또 다른 산소 탱크를 발견했지만, 호흡기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직접 입으로 물고 공기를 빨았지만 기름 찌꺼기가 섞인 역한 공기였습니다.

 

두 시간 넘는 사투 끝에 마침내 버스 6의 라이저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가 탈출해서 구조를 요청하자 구조대원들도 분주해졌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터졌습니다. 하청을 맡았던 소속사가 구조를 반대한 것이었습니다. 산소탱크로는 한 시간 이상 버틸 수 없으니 들어가 보아야 구조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크리스토퍼는 저철하게 계속 부탁했고, 그러다가 내부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때서야 생존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신속한 구조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속절없이 시간이 흘러갔고, 파이프라인 내부의 다이버들이 필사적으로 두드리던 소리가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구조 순간 - 트리니다드 토바고 송유관 고립 사고
구조 순간 - 트리니다드 토바고 송유관 고립 사고

 

 

 


 

그런데 아무도 기소되지 않았다

 

결국 48시간 만에 갇혔던 다이버들은 숨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구조대원들은 주관 회사인 파리아 측이 구조 노력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배에는 충분한 산소 탱크와 구조 장비, 그리고 숙련된 다이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구조 활동은 아무 것도 안 했기 때문입니다.

 

혼자만 살아남게 된 크리스토퍼
혼자만 살아남게 된 크리스토퍼

 

사고 발생 며칠 후, 숨진 네 명의 다이버들의 시신이 수습되었습니다. 정부는 공식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트리니다드 토바고 송유관 고립 사고의 원인이 드러났습니다. 파리아 연료 회사의 중대한 과실이 있었던 것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그런데 더 놀라운 어느 누구도 기소되거나 처벌받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청 받은 랜드 앤 마린 컨트랙팅은 주관 회사인 파리아 연료 회사가 구조 활동을 막았다며 기소되지 않았고, 파리아 연료 회사는 플러그 설치 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랜드 앤 마린 컨트랙팅의 잘못이라며 기소되지 않은 것입니다. 세월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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