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세븐지식
엘리자베스 핀치
그레이 아나토미 작가의 거짓말
암을 앓고 투병 생활을 하며 에세이를 썼던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언론에 기고했는데, 그로 인해 유명해지며, 인기 드라마의 작가로 스카우트되기까지 했습니다. 이것은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작가 엘리자베스 핀치에 대한 실화입니다.
하지만 일부는 실화가 아니라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내사를 통해서 모든 것이 밝혀지고 결국 거짓말의 해부학이라는 다큐멘터리 주인공까지 된 일화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작가 엘리자베스 핀치의 거짓말 - "거짓말의 해부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란?
《Grey's Anatomy》(그레이 아나토미)란, 미국의 디즈니 계열 ABC 방송사에서 2005년부터 방영된 의학 드라마였습니다. 주인공인 메러디스 그레이의 삶, 사랑과 그녀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외과 의사들의 열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중 13개 에피소드는 엘리자베스 핀치라는 작가가 글을 썼습니다.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높았고, 인종차별, 가정폭력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출연자인 한국계 산드라 오는 이 드라마를 통해 유명해졌으며, 2005년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흑인, 아시아인, 성소수자가 자주 등장했었습니다.
드라마의 주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흑백 논리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며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 간다는 것입니다. 드라마의 제목은 해부학자 헨리 그레이의 해부학 책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그 후, 작가 엘리자베스 핀치가 이슈가 되면서 《거짓말의 해부학》이라는 책과 다큐멘터리도 제작됐었습니다.
작가 엘리자베스 핀치
Elisabeth R. Finch(엘리자베스 핀치)는 2014년 '엘르'에 글을 기고했다가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작가로 스카우트되었습니다. 그때의 글은 그녀가 연골육종 진단과 암 치료를 받으면서 텔레비전 작가로 일했을 때라며 경험을 적은 글이었습니다. (연골육종 : 연골을 만드는 뼈에 생기는 악성종양)
그레이 아나토미의 드라마 에피스드 중 데비 앨런이 연기한 캐서린 에이버리 박사 캐릭터의 이야기는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를 극화한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삶에 감동받았고, '할리우드 리포터', '숀다랜드' 등의 유명 언론에 그녀는 의학, 건강에 대한 에세이를 싣기도 했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눈물겨운 사연이었습니다. 그녀는 정말 드문 뼈암인 연골육종 진단을 받았다고 적으면서, 화학 요법 치료 중에 낙태를 했으며, 오진으로 인해 신장 하나를 잃었다고 적었습니다. 또한 연골이 닳아서 무릎 교체 수술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연은 문제가 있었는데...
엘리자베스 핀치의 거짓말
문제는 핀치의 건강 기록이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전 남편인 베이어마저 이상한 사연을 적었다며 그녀에게 따져 묻자, 그때서야 그녀는 거짓을 꾸며서 기고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그레이 아나토미의 작가로 활동하게 되었다는 것도 고백했습니다.
그녀는 이런 과정 때문에 방송 작가실에서도 연기를 해야 했습니다. 일하는 동안 아파 보이도록 분장과 행동을 했습니다. 때로는 남들에게 알려진 자신의 질병을 이용해서 휴가 기간을 받아내거나, 극본 마감일을 미루곤 했었다고 합니다. 거짓말이 또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자신의 남동생이 어렸을 때 병약한 자신을 학대했는데, 어느 날 자살했다는 말까지 한 것입니다. 더구나 남동생이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친구의 유해를 치웠다는 허황된 말까지 지어내서 말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다큐멘터리 거짓말의 해부학
2022년, 디즈니 프로덕션 숀다랜드가 핀치의 허위 사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전 남편 베이어와 연락돼서 그가 밝혀낸 과거의 정보를 가지고 디즈니, 숀다랜드, 그리고 언론사 등에 연락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핀치에게는 당시 의료 기록을 요청했으나 그녀는 아무 문서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의료 평가를 받자고 했더니 그녀는 갑자기 사직서를 냈습니다. 그녀에 대한 조사는 이미 사직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 이상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9개월 후, 엘리자베스 핀치는 암에 걸린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남동생이 자살하지 않았으며 현재 플로리다에 살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사실 그레이 아나토미는 잠깐만 방영할 목적으로 제작된 파일럿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인기로 연장해서 계속 방송되었는데, 그 에피소드를 작성한 인간 승리의 작가가 망상적 거짓말쟁이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충격이 컸습니다. 이후 이 일은 3부작 다큐멘터리 《Anatomy of Lies》로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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