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세븐지식
다섯 번째 흉추
2023년 박세영 감독의 스릴러 영화 - The Fifth Thoracic Vertebra
영화 《다섯 번째 흉추》의 정보를 함께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 기사는 줄거리와 결말도 해석하고 분석하며 감독이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도 이야기하는 기사입니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 비평가주간 초청작이기도 하니 감상해 보면 좋은 독립영화입니다.
문혜인, 함석영, 온정연, 정수민, 김예나, 홍승기, 박지현 등이 출연했으며, 65분의 런닝타임 영화였습니다. (이 글은 독립영화 다섯 번째 흉추의 줄거리 뜻 정보와 해석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다섯 번째 흉추 줄거리 결말 뜻 정보와 해석 - 박세영 감독 독립영화
흉추의 뜻과 영화의 뜻
이 영화는 버려진 매트리스에서 탄생한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인간의 척추뼈를 먹으며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우 독특한 설정입니다. 하지만 영화 다섯 번째 흉추를 해석하자면, 인간들의 감정과 그로 인해 이어지는 의외의 결과들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즉, 결국은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영화인 것입니다.
여기서, 흉추란 뜻을 먼저 확인하고 영화 이야기를 이어가 봅시다. 우리의 척추는 매우 많은 뼈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12개의 척추뼈로 구성되어 있으며, 심장과 폐의 뒷부분을 지나는 척추뼈가 흉추입니다. 영화는 이 12개 중에서 다섯 번째에 있는 뼈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영화 감독 박세영이 왜 하필 다섯 번째에 있는 이 뼈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을까... 감독을 그 이유를 심장과 가장 가까운 뼈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감독은 영화 스토리에서 의문의 생명체가 유일하게 침범하지 못한 뼈가 이 다섯 번째에 있는 척추뼈이기 때문에 제목을 다섯 번째 흉추라고 지었다고 말합니다.
영화 다섯 번째 흉추 줄거리
그럼 다섯 번째 흉추의 영화 줄거리를 소개해 봅니다. 한 남자가 혼자 거주하는 자취방에 버려진 매트리스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 매트리스에는 기이한 형상의 이름 모를 생명체가 곰팡이처럼 피어나 있었습니다. 처음엔 미미했던 존재지만 매트리스에서 잠자는 사람들의 뼈, 특히 척추뼈를 훔쳐 먹으며 성장해 갑니다.
이후 매트리스는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게 됩니다. 헤어진 연인의 원룸, 모텔 등으로 이동됩니다. 그러면서 이 생명체는 수많은 사람들을 겪으면서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인간들의 사랑과 슬픔, 분노와 저주 등 다양한 감정을 흡수하며 성장해 갑니다. 결국 매트리스는 호스피스 병동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한 여성 환자는 매트리스 위에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게 자신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때 놀랍게도 이 생명체는 인간적인 감정을 이해하고 편지를 집어 듭니다. 그러다가 매트리스는 운송용 차량에 실려 이동하게 되는데, 운전기사의 흉추를 먹는 목적을 성공한 생명체는 어디론가 떨어져 나가 버리는데...
영화 결말과 해석
영화의 시작은 의문과 호러물 같은 느낌이었지만, 영화의 결말은 의외로 판타지 같은 느낌을 줍니다. 영화 다섯 번째 흉추의 결말은 그 후의 이야기를 보여 줍니다. 비무장지대 근처의 한 호숫가에서 발견된 매트릭스가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흐르고 3328년이 지나게 됩니다.
매트리스가 있던 자리에는 버섯 모양의 곰팡이들이 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곰팡들은 오랜 전 한 여성이 딸에게 쓴 편지를 읽습니다. 별 내용 없이 그저 일상적인 내용이었지만, 또 다시 과거와 연결된다는 여운을 남기며 영화가 끝납니다. 이것은 관계의 덧없음과 삶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매트리스는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의미하며, 그렇게 거쳐 가는 중에 매트릭스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축적되는 개체가 됩니다. 생명체는 매트릭스에 기생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에 기생하는 것입니다. 심장과 가장 가까운, 몸의 가장 중심인 척추뼈 흉추는 인간 감정의 중심이며, 그것을 먹으려는 것이 생명체였던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방법
영화를 보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드라마처럼 줄거리 자체에 얽매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감독이 탐구하려는 대로, 기괴함 속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움이나 혹은 진실을 느껴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됩니다. 인간은 감정뿐 아니라 관계라는 연속성에서 살아갑니다. 버려진 사물과 기이한 생명체가 그것을 관찰하는 영화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감독의 의도가 은유적이고 상징적으로 보이게 되는 것은, 생명체가 사람의 말과 감정을 흡수하지만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독은 관객의 감정적인 몰입보다는 감각적인 체험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실험적이고 체험을 중시하는 연출 스타일을 보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기묘한 전개 과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합니다. 사람의 장기 속을 확대 촬영한 듯한 영상과 돼지껍질과 뼈 등의 재료를 활용한 크리처 표현 등으로 감각을 전달합니다. 몽환적인 음악 역시 그러한 감독의 의도인 것입니다. 그래서 주변의 흔한 물건들을 낯설게 보이도록 촬영하는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영화 모티브와 OST 등 정보
이 영화는 저예산으로 제작되었으며, 그래서 감독이 직접 촬영, 편집, 음악 등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또한 전문 배우가 아니라 감독의 친구들을 캐스팅해서 정제되지 않은 생생한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이런 제약 속의 창의력은 다르게 해석될 여지를 남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긍정과 부정이 모두 생기는 것입니다.
영화 다섯 번째 흉추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감독상, 관객상, NH배급지원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으니 믿을만 한 영화이긴 합니다. 그러나 스토리의 명확성이 부족하다는 인식도 있으며, 관객과의 소통 부족도 문제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박세영 감독은 기괴한 영화 《판의 미로》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모티브는 서울 반지하 원룸에 살던 시절 벽에 핀 곰팡이에서 얻었다고도 말했습니다. 한편 영화의 메인 OST는 작곡가 한민희가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달빛을 편곡해서 스토리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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