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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기술자 이근안
고문 사건의 프로필, 근황
정권에 반대하면 국가에 반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잔혹한 고문을 해도 되고 그것이 애국행위다.... 이것이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생각입니다. 이근안이 누구인가? 1970년대, 1980년대에 악랄하게 고문했던 경찰이었습니다. 이 경찰 때문에 그 후 국가는 피해자들에게 33억 원을 배상하는 상황에 이릅니다.
그가 얼마나 끔찍한 고문을 했는지, 그의 고문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등에 대하여 설명하고, 이후 자수와 수감, 출소 이후 이근안의 근황 등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문제였는지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 프로필, 근황, 목사, 고백 (잔인한 경찰의 고문 사건)
이근안 프로필
고문기술자 이근안은 1938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났으며, 대전에서 컸습니다. 그 후 1970년 서울에서 경찰에 입문했습니다. 그는 박처원과 인연을 맺고 경호 업무를 맡았으며, 1972년부터 박처원의 도움으로 대공 관련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박처원 :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은폐를 지시한 경찰)
그는 고문 기술자로 유명했으며, 그의 악명은 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는 박정희 보수 정권이 장기집권을 하던 때였으며, 지금과 달리 검찰보다는 경찰의 힘이 강하던 시대였습니다. 왜냐면 일제 강점기 일본 경찰의 강압 수사 체계를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잔인한 고문도 수없이 자행했었습니다.
그는 민주화 운동가, 학생, 노동자, 그리고 일반 시민들까지 잔혹하게 고문을 했습니다. 그가 관여했던 사건들은 김근태 사건, 김성학 사건, 이재문 사건, 이장형 사건, 박종덕 사건, 삼척 간첩단 조작 사건 등 입니다. 그는 억울한 사람들은 마구 고문해서 허위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그 때문에 인생이 완전히 파탄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사실, 이승만 정부 때부터 김영삼 정부 때까지의 보수 정권에서 고문을 자행한 수사관들은 매우 많았습니다. 고문기술자 이근안은 그중에서도 가장 악독해서 유명할 뿐입니다. 알몸으로 바닥을 기게 하거나, 살려달라고 애원하게 하는 등 인간적인 존엄성을 짓밟는 고문 방법을 즐겼습니다.
구타 및 가혹 행위는 기본이었습니다. 팔을 뒤로 꺾는 "날개 꺾기", 공중에 묶어놓고 고문하는 "통닭구이", 비몽사몽으로 만드는 "잠 안 재우기", 어깨나 발목 관절을 뽑은 후 걷게 하는 "관절 빼기", 때려서 부풀어 터진 곳을 찌르는 "볼펜심 고문", 물을 뿌린 후 신경과 혈관을 지지는 "전기고문", 코와 입에 수건을 덮고 물을 부어 질식시키는 "물고문"을 합니다.
이렇게 해서 죽기 직전까지 괴롭혀서 강제로 말하게 한 뒤, 언론에는 범인이 자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근안의 고문은 매우 교활해서, 현장에서 죽지는 않았기에 몰래몰래 고문을 덮고 수사를 계속했습니다. 피해자는 당시의 극한 고통뿐만 아니라, 죽을 때까지 후유증으로 고통받아야 했으며, 정신 이상 증상까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드러난 고문 경찰의 만행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보수 정권인 1980년대 중반까지는 이름 없는 고문 기술자로 악명을 떨쳤습니다. 그러다가 1985년 민주화청년연합 의장이었던 김근태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경찰은 보수 정부에 반대하면 국가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잡아가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했습니다.
이때 이근안에게 끔찍한 고문을 당했습니다. 3년 후 가석방된 김근태는 이근안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단서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6개월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정보를 확인한 그는 1988년 12월 한겨레 신문에서 폭로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이미 국민 대부분은 일제시대처럼 국가권력이 일반 국민을 상대로 고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문기술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자 그때서야 충격을 받게 됩니다. 악행이 언론에 공개되자 비난 여론이 거세졌고, 그는 상관이었던 박처원의 지시로 사직서를 제출한 뒤 잠적했습니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근황
이근안은 공소시효가 넘어갈 때까지 숨어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이 망가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억울하게 간첩 누명을 쓴 1998년 납북 어부 김성학의 재정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공소시효를 15년으로 더 연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이미 나이 60인데, 더 숨어산다면 죽을 때까지가 되고 맙니다.
결국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된 그는 1999년, 11년 만에 자수했습니다. 하지만 재판에서는 일부 고문을 부인하며 버텼고 경찰 조직을 감쌌습니다. 재판부는 겨우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여주 교도소에서 수감시켰습니다. 감옥에서 그는 방송통신으로 신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2006년 만기 출소해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간증 집회에서 자신의 과거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댔습니다. 자신이 했던 고문은 애국 행위였고, 고문은 하나의 예술이라고 주장하다가 교단으로부터 목사직을 박탈당했습니다. 그 후 영화 《남영동 1985》에서 악행이 다시 드러나자 자서전을 써서 대들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근안의 근황은 서울에서 쪽방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근안 고문 사건 전말
지금도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은 정권에 반대하면 국가에 반대하는 반국가세력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공산주의 사상입니다. 공산당에 반대하면 북한의 반국가세력이라는 논리와 똑같습니다. 자유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서 정권이 바뀌므로, 민주주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독재 정치를 하자는 생각인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들은 그것을 애국이라고 부릅니다.
고문기술자 이근안에게 고문을 받은 사람들은 파킨슨병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을 때까지 간첩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으며, 옥살이를 하다가 죽을 때까지 인생이 완전히 파탄났습니다. 그런데 이근안은 그것이 애국행위였고 반국가세력을 제거하는 국가안보 행위였다고 주장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이쯤이면, 21세기에 들어와서도 보수 정부를 지지하는 극렬 지지층이 외치는 주장이 이근안의 주장과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단 한가지 가상만 생각해 보면 답은 간단합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 자신이 억울하게 고문당한 후 반국가세력이라고 낙인 찍히고 후손까지 고생하면, 그 상황을 달게 받아들일까?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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