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탄 비란 납치 사건
케이블카 참사에서 살아난 6살 아이의 비극
케이블카 추락 사고로 인해 비극을 맞은 6살 소년이, 얼마 후 갑자기 납치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를 데려간 사람은 보통 납치범이 아니라 외할아버지였습니다.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은 어린 아이는 왜 이런 일을 당하게 되었을까요... 그 배경과 과정, 그리고 결과까지를 추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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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참사의 6살 소년의 비극 - 생존자 에이탄 비란 납치 사건
이탈리아 케이블카 참사
2021년 5월 23일 이탈리아 북부 마조레 호수 인근의 마타로네 산에서 케이블카가 추락하여 탑승객 15명 중 1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6살 소년 에이탄 비란은 사고 당시 아버지가 품에 꼭 끌어안고 있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부모와 2살 남동생, 증조부모를 모두 잃었습니다.
에이탄(Eitan Biran)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다리 골절과 외상성 뇌 손상을 입었습니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던 친고모 아야 비란 니르코의 보호 아래 치료를 받고 회복했습니다. 이탈리아 법원은 친고모를 에이탄의 임시 후견인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친고모 가족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부모가 이스라엘 국적이었기에, 이탈리아 살고 있었지만 이탈리아와 이스라엘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 이스라엘에 살고 있던 외조부가 이에 불복하며 양육권 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고모의 동의 없이 에이탄을 이스라엘로 데려갔는데, 그로 인해 에이탄 비란 납치 사건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에이탄 비란 납치 사건
에이탄의 외조부 사무엘 펠레그는 에이탄을 이스라엘로 데려가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먼저, 에이탄의 친고모 아야 비란에게 에이탄을 데리고 장난감 쇼핑을 가겠다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약속한 저녁 시간까지 에이탄을 집으로 데려가는 대신, 차를 이용해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이동했습니다.
그 후 스위스 루가노에서 4만 2천 유로를 지불하고 개인 전용기를 대절하여 이스라엘 텔아비브까지 에이탄을 데리고 갔습니다. 외조부는 이 과정에서 가브리엘 아붑불-알론이라는 전직 용병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탈리아 법원은 외조부의 행위를 미성년자 납치 및 유괴 혐의로 간주하고 국제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스라엘 법원도 이탈리아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여 친고모의 양육권을 인정하고 에이탄을 이탈리아로 돌려보내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외조부 측은 계속 항고를 했고, 대법원까지 대결이 이어졌습니다. 마침내 이스라엘 대법원 역시 외조부 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돌려 보내라고 했습니다.
6살 소년의 비극
이탈리아 검찰은 외조부를 이탈리아 법정에 세우기 위해 이스라엘 측과 범죄인 송환 절차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외조부가 유괴 혐의에 대해 이탈리아 법원과 합의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탈리아 법원은 2022년 12월, 외조부에게 20개월의 집행유예와 에이탄의 건강 및 교육 비용으로 5만 유로를 지불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에이탄은 이스라엘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2021년 12월 3일 밤에 친고모 아야 비란과 함께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떠나 이탈리아로 돌아왔습니다. 에이탄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하여 친고모의 보호 아래 이탈리아 북부 파비아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에이탄 납치를 도운 조력자는 가브리엘 아붑불-알론이라는 전직 용병으로, 그는 과거 블랙워터라는 사설 경비업체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실제로 처벌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에이탄의 양육권 분쟁은 일단락되었습니다. 사고로 가족들을 잃고 납치당한 후 법정 소송까지 겪었던 6살 아이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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