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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한지수 누명 사건 - 온두라스 살인사건과 표적수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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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한지수 누명 사건 - 온두라스 살인사건과 표적수사

키스세븐지식 2024. 6. 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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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한지수 누명 사건 - 온두라스 살인사건과 표적수사 ⓒ KBS


 

한지수 누명 사건

온두라스 살인 누명과 표적수사

 

2008년 온두라스 네덜란드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1년 후 한국인 여성이 범인으로 체포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한지수 온두라스 살인 누명 사건입니다.

 

온두라스로 이송된 그녀는 자칫하면 3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부는 재외 국민에 대한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그 과정과 배경, 결말, 근황의 순서로 설명합니다.

 


 

온두라스 한지수 누명 사건 - 온두라스 살인사건과 표적수사

 

누명을 쓰게 된 한지수 사건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난 한지수는 2008년 6월, 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온두라스로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몇 달간의 훈련을 받은 후, 과정을 마친 룸메이트들이 귀국하면서 생활비 절약을 위해 31세의 댄 로스가 거주하는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댄 로스는 영국과 호주의 이중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 자신의 집에서 방 하나를 임대해 주었습니다. 두 사람의 방은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한지수는 현지 바에서 댄 로스와 마리스카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목격하고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26살의 한지수는 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온두라스 로아탄 섬에 갔던 한지수
26살의 한지수는 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온두라스 로아탄 섬에 갔던 한지수

 

23세의 마리스카는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으로, 그날 밤 댄 로스의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벽 3시경, 한지수는 큰 소음에 잠에서 깨어나 방을 나와보니, 댄 로스가 방문 앞에 서 있었고, 마리스카가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한지수와 댄 로스는 즉시 마리스카에게 얼음 마사지를 해주었고, 다행히 마리스카는 의식이 있었으며, 이후 다시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새벽 6시쯤, 그녀는 놀라운 사건을 보고 됩니다. 마리스카가 댄 로스의 침대 위에 벌거벗은 채 누워있었는데, 변까지 본 상태로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던 것입니다.

 

 


 

온두라스 한지수 누명 사건

 

놀란 한지수는 구급차를 불렀지만, 병원으로 옮기던 중 마리스카는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경찰 수사에서 댄 로스는 용의자로 지목되어 구속되었고, 한지수는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영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댄 로스의 누나는  그가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댄 로스는 종적을 감췄습니다.

 

그 후로 이 사건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1년 후인 2009년, 한지수가 이집트 공항에서 체포되어 온두라스로 넘겨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온두라스 검찰은 한지수가 마리스카의 살인범이라며, 살인 혐의를 적용해 30년 형을 구형했습니다. 이후 이 사건은 일명 '온두라스 한지수 사건'으로 불리게 됩니다.

 

도망간 영국인 댄 로스와 사망한 네덜란드인 마리스카 / 온두라스 한지수 누명 사건
도망간 영국인 댄 로스와 사망한 네덜란드인 마리스카 / 온두라스 한지수 누명 사건

 

한국인 한지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터폴에 의해 수배된 상태였습니다. 카이로 공항의 여권심사대에서 조사를 받게 되었는데, 한국어와 영어만 가능했던 그녀는 아랍어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들이 내민 서류에 서명하고 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조사에 더 협조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서류였습니다.

 

그러나 이집트와 온두라스 양국은 한국 대사관에 이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고, 한국 정부는 한지수의 실종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었습니다. 남의 나라 국민을 잡아갈 때는 알려야 하고, 정부는 재외 국민의 안전을 항상 확인하고 있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정부가 보호해 주지 않는다

 

연락이 끊긴 한지수의 가족들은 이집트 주재 한국대사관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확인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정부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이기에, 가족들은 그녀가 이집트 어딘가에서 죽은 줄로 알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운명이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감옥에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여성이 수감되었고, 그 여성이 출소한 후 한지수의 가족에게 국제전화를 걸어줌으로써 그녀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한국 대사관의 관계자도 방문했지만, 얼마 후 한지수는 이미 온두라스로 이송되게 되었습니다.

 

온두라스 살인사건과 표적수사로 감옥에 갇힌 한지수의 당시 모습
온두라스 살인사건과 표적수사로 감옥에 갇힌 한지수의 당시 모습

 

알고 보니, 네덜란드가 재외국민에 대한 체계가 잘 되어 있어서 자국민의 사망에 대해 강한 조사를 요구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한지수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사실을 알게 된 한지수의 아버지는 생업을 접고 온두라스로 건너가 불구속 재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고 상황은 점점 불리해져만 갔습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한지수는 자살까지 고려했다고 합니다. 하필 그때 온두라스의 교도소에서는 폭동이 발생하여, 수감자들은 자신의 돈으로 식재료와 식사 도구를 사서 직접 밥을 해 먹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아버지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면회를 가 주는 바람에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지수 석방과 근황

 

그러다가 어찌어찌하여 한지수의 온두라스 누명 사건이 마침내 한국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명박 우파 정부도 그때서야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하면 30년 동안 온두라스 감옥에 있어야 할 위기에서 정부는 전문가 5명을 현지에 파견했습니다.

 

마침내 재판이 열리고, 부검 보고서의 1차와 2차 결과에 모순이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사망자 시신의 상처에 남아있던 한지수의 신체 정보는 사망자가 넘어져서 응급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돕다가 생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더불어, 한지수의 일관된 알리바이와 주장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한지수가 있던 온두라스의 감옥 - 아버지가 매일 면회를 와서 힘이 되어 주었다
한지수가 있던 온두라스의 감옥 - 아버지가 매일 면회를 와서 힘이 되어 주었다

 

2010년, 드디어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던 한지수가 공식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살인 사건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관여했다는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검찰이 정황만으로 표적 수사를 벌였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수사는 한국에도 있는 일인데, 온두라스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이 과정에서 한지수 가족은 재판과 변호사 비용, 그리고 아버지의 체류 경비 등으로 약 1억 원을 지출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석방된 한지수는 현재 한국으로 돌아와 개인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온두라스 한지수 누명 사건은 정부가 국민 한 명 한 명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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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두라스 한지수 누명 사건 - 온두라스 살인사건과 표적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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