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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할머니 -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캄보디아 55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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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할머니 -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캄보디아 55년

키스세븐지식 2023. 12. 2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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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할머니 -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캄보디아 55년 / ⓒ KBS


 

훈 할머니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 할머니

 

어떤 사람은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위안부 사건을 욕되게 이용하고 일본편을 들어주기도 합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피맺힐 정도로 아픔을 겪은 사례가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온 훈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이남이 할머니라고도 소개되었던 할머니는 강제 위안부로 끌려가서 55년이나 캄보디아에 있어야 했던 사연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 사연을 이야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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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할머니 -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캄보디아 55년

 

위안부로 끌려간 이남이 할머니

 

55년만에 돌아온 이남이 할머니 / ⓒ KBS

 

훈 할머니의 원래 이름은 "이남이"였습니다. 그녀는 1927년 경상남도 마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때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서 비인간적인 학살을 해대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1943년, 할머니는 열여섯 살의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울며 따라오던 어머니는 실신해서 쓰러졌고, 부산항까지 끌려가서는 배에 태워져 싱가포르로 보내졌습니다. 싱가포르는 일본이 1942년에 점령한 곳입니다.

 

훈 할머니는 수많은 일본군을 상대하는 위안부가 강제로 되고 말았습니다. 한 달 후에는 캄보디아의 프놈펜으로 끌려갔습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하나코’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프놈펜에서 일본군 장교의 현지처가 된 할머니는 그의 딸을 낳기도 했습니다.

 

일본이 패망하고 퇴각하면서, 훈 할머니는 캄보디아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위안부였던 사실을 숨긴 채 남자와 재혼한 할머니는 1남 2녀를 두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술주정뱅이였고, 그들의 결혼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캄보디아의 훈 할머니

 

훈 할머니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 KBS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야 했는데, 인도차이나반도에 전쟁이 벌어지며 아들을 잃어야 했습니다. 무장단체인 크메르루주에 의해 납치되어 실종된 것입니다.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55년의 세월이 흐르고, 이제 이남이 할머니는 자신의 한국 이름도, 한국말도 모두 잊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딸은 1994년 사망했습니다.

 

그러다가 1996년에 우연히 한국인 사업가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997년에는 캄보디아 신문에 실렸고, 마침내 AFP를 통해 그녀의 이야기가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그 결과 훈 할머니는 73살의 나이에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간 지 55년 만의 귀국입니다.

 

귀국과 함께 기억도 안 나던 한국의 가족을 찾았습니다. 한국의 언론도 적극적으로 도왔고, 드디어 친여동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1998년, 이남이 할머니는 영구 귀국을 결심했습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비참함

 

위안부 피해 훈 할머니의 캄보디아 55년 / ⓒ KBS

 

캄보디아에서 함께 온 손녀, 한국에서 만난 조카와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그리움이 그녀를 엄습했습니다. 캄보디아에 남은 20여 명의 그곳 가족들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55년을 고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아야 했고, 이제는 55년을 살아온 캄보디아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괴로워졌습니다.

 

마침내, 훈 할머니는 캄보디아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잔악한 일본군이 남긴 강제 위안부의 상처는 이렇게 큰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일본과, 보수주의 뉴라이트 친일 한국인들은 당시 위안부가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2001년 그녀, 훈 할머니는 캄보디아에서 노령과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남이 할머니의 한 많은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는 2001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받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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