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충일(문신봉)
쿤사 정권 탈출기
1994년, 무시무시한 마약 왕국을 탈출한 문충일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악명 높은 쿤사 정권을 탈출한 문신봉(본명)과 그 가족의 이야기였습니다. 수 십 년간의 만주와 중국 생활, 2년간의 마약 왕국 쿤사 생활, 그리고 5년간의 탈출 생활...
이 글은 문충일의 마약 왕국 쿤사를 탈출기를 정리하면서, 왜 이들이 거기에 살아야 했는지, 왜 탈출해야 했는지까지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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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왕국 빠삐용 문충일 탈출 정리 - 쿤사 정권 문신봉 탈출기와 세 형제 실화
만주로 간 문신봉의 가족
1994년 마약 왕국 쿤사 정권에서 '문충일' 씨가 탈출했습니다. 문충일의 본명은 문신봉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그뿐만 아니라 그의 세 형제가 모두 남한, 북한, 중국에서 험난한 인생을 살았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그 세 형제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일제시대, 일본인의 횡포가 너무 심해지자 평북 용천에 살던 가족은 만주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3살 나이에 고국을 떠난 그들... 하지만 딱히 머물 곳이 없던 그들 가족은 만주에서 내몽고를 거쳐 여기저기를 떠돌았습니다.
더구나 중국에 공산당이 들어서며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공산당은 자본가를 탄압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피해서 그의 아버지는 일단 조선으로 피신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데리러 오겠다고 했지만 연락은 되지 않고, 가족은 살아남기 위해 공산당에게 잘 보여야 했습니다.
문충일 형제의 비극
문충일에게는 두 명의 형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공산당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팔로군에 입대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됩니다. 팔로군 중 조선족들은 1949년 북한 인민군에 편입되었기에 되돌아오지 못한 것입니다.
또 문제가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남한으로 갔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다시 공산당의 핍박을 받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견디지 못한 어머니는 아버지를 찾아가라는 말을 남기고는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1960년대가 되자 문신봉은 남한으로 탈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동포가 당국에 고발하는 배신을 저질렀고, 또 한 번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10년간의 감옥살이가 시작되었고 1979년까지 강제 노역에 시달렸습니다.
문신봉의 형 문상봉, 문희봉
한편 문충일의 큰 형 문상봉도 큰 고초를 겪었습니다. 남북한이 갈린 상태에서 그는 대남 공작에 동원되었습니다. 1959년, 문상봉은 남파공작원을 태워 나르는 배에서 선원으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박이 발각되면서 붙잡혔습니다.
그리고 문신봉의 둘째 형 문희봉 역시 고난 속에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남한으로 월남했다는 것이 끝까지 발목을 잡았던 것입니다. 월남 가족으로 낙인찍히면 하층민으로 취급되며 죽을 때까지 노역을 하며 살게 됩니다.
붙잡힌 문상봉은 남한의 재판에서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북한에는 4살짜리와 2살짜리 딸이 있는 상태... 세 형제가 남한과 북한, 중국에서 죽을 고생을 하며 살아가니, 비극 영화가 따로 없었습니다.
문충일의 쿤사 정권 탈출기
그때 중국에서 문충일은 강제 노역이 해제됩니다. 그러나 이건 새로운 고생의 시작일 뿐입니다. 1989년 중국은 민주주의 운동인 '천안문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는 시위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기독교인이라는 것까지 겹쳐 또 위기에 처합니다.
마침내 그는 중국을 탈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미얀마를 거쳐서 태국 접경 지역까지 가게 됩니다. 이곳은 쿤사 정권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쿤사'란 뜻은 태국어로 "촌장"이라는 의미입니다. 쿤사의 본명은 '장치푸'라고 합니다.
쿤사 장치푸는 마약왕으로도 불립니다. 원래는 미얀마의 독립운동가였지만 태국 국경지역까지 밀려난 뒤에는 마약 밀수로 막대한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한때 미국에 공급되는 헤로인의 60%가 여기서 나올 정도로 어마어마했던 마약 왕국을 만듭니다.
마약 왕국 쿤사를 탈출하는 문충일
그는 일단 중국인으로 위장하고 중국어 교사로 일했습니다. 반란 기지지만 거의 하나의 나라처럼 운영되던 마약 왕국 쿤사에서, 문충일은 교장에게 큰 믿음을 얻었습니다. 이곳은 밤에는 무기 보급기지가 되었기에, 교장이 지역 사령관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쿤사 반란군은 비밀리에 중국에서 무기 개발 정보를 들여오려고 했습니다. 그것은 플루토늄...! 중국어로 되어 있는 것을 해독하는 데에 그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쿤사 장치푸와 만나기도 할 정도로 믿음을 얻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994년 또 위기가 닥쳤습니다. 그가 현지에 온 한국이 선교사와 만난 것, 그의 아내가 서울에서 온 기자와 인터뷰한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무기 현황을 다 알고 있었던 터라, 그는 순식간에 정보누설자로 몰려서 공개 처형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마약 왕국 쿤사의 빠삐용
이미 과거에도 여러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몰려서 사살당하는 것을 봐왔기에 바로 결단을 내려야 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마약왕국 빠삐용이 되며 문충일 탈출 과정이 시작됩니다. 아내와 아들, 딸을 데리고 가는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무조건 멀리 가야 하는데, 공항까지 감시할 것이니 비행기를 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먼 길을 돌아 작은 도시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한 선교사를 만나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쿤사 조직원이 선교사를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번엔 선교사까지 죽을 지돌 상황... 그래서 그들은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선교사의 소개로 한국 교민 이성우가 사는 방콕으로 향했습니다. 이성우는 아파트에 문신봉 가족을 숨겨 주고, 집세와 생계비까지 지원해 주었습니다.
쿤사 정권을 탈출한 문신봉
마약 왕국 쿤사를 탈출한 문충일은 한국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을 찾아가 도움을 구했지만 아무런 확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은 정체를 숨기기 위해 다른 한국 교민 집에 들어가서 양자로 살고 있었을 만큼 공포가 심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들의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가 도와주기 시작했고, 유엔난민기구에 신청한 난민 판정에도 통과했습니다. 방콕에 숨어든 지 6개월 만에 드디어 한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드디어 일가족이 1994년 8월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 문충일의 나이는 57살이었고, 아들과 딸은 19살, 13살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37년 만에 남한에서 형 문상봉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형이 28년의 감옥살이를 마쳤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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