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을 거닐며]
그의 자서전을 걷는다.
봄과 여름을 추억으로 새긴 후
길마다 곳곳이 써나가는 미셀러니
길을 걸으며 그를 읽는다.
메마른 계절로 떠나는 뒷모습에
남김없이 울어버린 슬픈 조각들
추억은 망각처럼 쏟아져 흩날리고
내 발길에
내 눈길에
내 마음길에
넘겨진 페이지가 되어 두께를 더한다.
나는 책갈피를 꼽는다.
가난한 동전 한닢을 꺼내어
길가의 카페가 되는 커피 한 잔
한 권의 책을 덮을 때 즈음 생각해 본다.
다음에 읽을 누군가를 위해
향기 고은 낙엽을 꽂아 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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