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악마의 열매? - 토마토효과와 유래]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과채류 중에 들어가는 토마토는 몇백 년 전만 해도 먹으면 큰일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토마토는 악마의 열매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1820년대부터 갑자기 전 세계가 애용하는 열매가 되었는데, 여기에는 존슨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토마토효과라는 말도 이런 아이러니한 역사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악마의 열매 토마토
먼저 '토마토'의 유래와 전래를 살펴봅니다. 토마토의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이고 유럽인들의 대항해시대 이후에나 지금처럼 큰 토마토가 유럽에 소개됩니다. 그러나 16세기 이전에는 그저 감상을 위해 취미로 기르는 식물일 뿐이었습니다. 우리가 토마토 케첩 등에 널리 사용하게 된 것은 겨우 200년밖에 안 됩니다. 여기에는 토마토효과라는 황당한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토마토는 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건강 장수식품 1위다 [토마토 유래 토마토효과 악마의열매] / ⓒ sharonang)
그 이유는 종교적인 선입견 때문이었습니다. 토마토는 악마의 열매라고도 불렸는데, 성경에서 악마의 유혹을 받고 먹었다는 "선악과"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대항해시대에 신대륙을 발견한 유럽인들은 숲이 우거진 남미가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남미에서 못 보던 탐스러운 열매가 들어왔으니 토마토의 유래는 남달랐습니다.
또한 당시 마녀사냥이 있던 유럽에서는 주술사들이 사용한다고 해서 멀리하던 '맨드레이크'와 비슷하다며 토마토를 악마의 열매라고도 했답니다. 이 맨드레이크는 성경에서 '자귀나무' 열매라고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선명한 붉은 빛깔과 매끄럽고 탐스러운 토마토는 악마의 열매일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저 화분에 심고 감상하는 관상용 식물이라고 봤습니다.
(뱀의 유혹에 빠져서 선악과를 먹고 타락하는 과정을 그린 루벤스의 그림 [토마토 토마토효과 악마의열매 유래] / ⓒ Peter Paul Rubens)
유럽인들 뿐 아니라 아메리카로 이주한 미국인들도 토마토는 악마의 열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을 먹으면 미치거나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입맛에 맞지 않아서 일수도 있지만, 영혼을 더럽히는 열매이므로 일반적으로는 음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냈습니다. 유럽에 토마토가 전래된 후 약 150년 간이나 이렇게 토마토효과에 휘둘리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토마토효과 유래
토마토의 어원인 '뽀모도로(pomodoro)'의 뜻은 이탈리아어로 "황금 사과"입니다. 흔히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사과로 표현하는데, 이와 관련이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토마토를 악마의 열매라고 생각한 것은 금욕적인 미국 종교인들이 더 심했습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부 유럽에서는 18세기 즈음엔 익숙해져서 요리의 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18세기 이전만 해도 토마토는 먹으면 미치거나 죽는 열매였다 [토마토 토마토효과 악마의열매 유래] / ⓒ Bru-nO.jpg)
하지만 북유럽과 아메리카의 유럽 이주민들은 19세기 초까지도 토마토를 악마의 열매라며 거북스러워했습니다. 드디어 1820년이 되자 '존슨'이라는 사람이 이 허무맹랑한 토마토효과에 도전했습니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직접 먹어보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숨죽이고 이 도전을 지켜봤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미신 같은 관습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시의 모든 사람이 토마토를 악마의 열매라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 선입견 없이 요리에 즐겼던 사람들도 있었고 토마토 축제를 벌이는 지방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보수적인 관념에 사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일찍 맛있는 토마토를 즐길 수 있었고, 부족한 영양분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토마토는 비타민이 풍부해서 WTO가 선정한 장수식품 1위인 열매입니다.
(캐첩과 스파게티 등 맛있는 음식이 된 이 열매에는 토마토효과라는 것이 있었다 [토마토효과 유래 토마토 악마의열매] / ⓒ congerdesign)
우리가 말하는 '토마토효과'의 유래는 이런 것입니다. 토마토효과란 "실제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추측이나 편견에 휘둘려서 무조건 멀리하려는 행동"을 말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실생활에서 아직도 이런 황당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입견이나 가짜뉴스를 가지고 지역갈등과 이념 대립에 휘둘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은 아직도 토마토를 악마의 열매라고 부르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