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가상인물? - 이방지, 무휼, 이인겸, 길태미, 이인겸, 홍인방]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사극이지만 픽션입니다. 물론 큰 모티브는 역사적 사실에서 따왔지만, 줄거리를 이루는 내용들은 작가의 창작드라마로 육룡이 나르샤가 제작되었습니다.
육룡이 나르샤에는 정계의 인물로 이인겸, 길태미, 홍인방이 나오고, 개인으로 이방지, 분이, 무휼이 나옵니다. 그러나 일부는 실존 인물이 아니며 일부는 실존인물이기도 한, 흥미거리를 제공합니다.
가상인물과 실존인물의 어울림, 육룡이 나르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대표인물로 나오는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은 실존인물이며 실명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인겸, 길태미, 홍인방은 실존인물이지만 가명으로 나오며, 이방지, 분이, 무휼은 실제인물이 아닙니다. 다만 무휼이 다른 작품들에 등장하기는 하지만, 정확한 고증이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육룡이 나르샤의 일부 인물들이 가명으로 처리된 것은, 극중 악랄한 악역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드라마가 성공하면 후손들이 제기하는 명예훼손 소송 등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육룡이 나르샤는 가상의 역사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가상 역사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 출처: sbs.co.kr)
이방지와 분이는 육룡이 나르샤의 극 중 흥미를 위해서 덧입혀진 인물입니다. 고려 제일의 검객이라는 타이틀도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추고자 껴 맞춰진 구성입니다. 이방지의 스승으로 나온 장삼봉도 그러합니다. 장삼봉은 중국 무술파인 무당파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이방지의 스승으로 나오고 이방지는 그래서 고려 제일의 검객이 된다는 것이 육룡이 나르샤의 줄거리입니다. 장삼봉이 원말명초의 인물이고 요동 출신이기 때문에 고려 출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 허구입니다. 무휼은 검술보다는 괴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지만,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무인으로 활약하는 것도 허구입니다.
육룡이 나르샤, 이인겸의 실존인물은 이인임
이인임은 고려 말의 문신으로 공민왕 때부터 무신세력과 연합하여 입지를 다졌습니다. 어린 우왕이 왕이 되도록 공헌을 한 후 좌시중에 오르며 백성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권문세족이 됩니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고려 말 최고의 권력으로 나온 이인겸은 바로 이 이인임입니다. 이인임의 정책은 명나라와 원나라를 동시에 유지하는 양다리정책이었지만, 친명정책을 펼치던 공민왕 시절에 힘을 얻은 사대부들은 이인임을 공격하였습니다.
(육룡이 나르샤 이인겸의 실존인물은 이인임 / 출처: sbs.co.kr)
이로 인해 이인임은 사대부를 적으로 삼고 최영과 힘을 합하여 사대부들을 몰아냈습니다. 나중에 이인임은 병을 이유로 정계에서 물러나는데, 육룡이 나르샤에서 홍인방의 계략에 의해 정권에서 물러나는 장면은 이 부분을 말함입니다. 하지만 이인임의 말년은 좋지 않았습니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길태미, 홍인방이 쫓겨날 때 죽음을 맞이하는 것처럼, 실제로는 염흥방, 임견미가 정치적 사건으로 밀려날 때 유배되다가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육룡이 나르샤, 길태미의 실존인물은 임견미
임견미는 평택 출신으로 홍건적의 난 때 공을 세우고 왜적의 침입 등 고려의 무신으로 활약했습니다. 도병마사에 오른 후 이인임, 염흥방과 함께 실권을 가진 고려 말의 삼인방이 되어 문하시중의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권력을 남용하고 비리를 저지르며 백성의 토지를 빼앗는 등 악행을 일삼았습니다. 실제로 기록에 의하면, 이인임, 염흥방과 함께 정권에서 실각할 때 백성들이 춤을 추며 좋아했다고도 합니다.
(육룡이 나르샤 길태미의 실존인물은 임견미 / 출처: sbs.co.kr)
육룡이 나르샤에서 길태미는 변태같은 말투로 개성을 표현했는데, "고려사"에서 음흉하고 시기심이 많으나 말재주가 좋았다고 한 것에서 모티브를 받은 듯합니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삼한 제일의 검객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그랬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임견미는 이인임의 심복에서 시작하여 국가권력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결국 최영, 이성계에 의하여 처형되었습니다.
육룡이 나르샤, 홍인방의 실존인물은 염흥방
염흥방은 고려 말의 문신입니다. 장원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선 뒤 홍건적의 난 평정작전에 참여하였고, 도병마사가 되어 반란을 진압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실권자인 이인임의 눈 밖에 나서 귀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홍인방이 악인으로 변심을 하는 것처럼, 귀양을 갔다 온 염흥방은 이인임과 임견미에게 아부하여 권력의 핵심으로 떠오릅니다.
(육룡이 나르샤 홍인방의 실존인물은 염흥방 / 출처: sbs.co.kr)
백성의 땅을 수탈하고 횡포를 부려서 원성이 자자했던 인물입니다. 말년에 자신의 가노가 남의 토지를 빼앗는 사건에 말려들어 위기를 겪습니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온갖 수탈을 하던 것처럼 염흥방과 그 가노들도 횡포를 부렸는데, 그 중 한 사건이 정치적으로 크게 번지면서 최영과 이성계에 의해 제거되고 맙니다. 이때 길태미로 나오는 임견미와 함께 사형 당합니다.
고려 말의 어지러운 상황은 후에 이성계의 위화도회군으로 인하여 최영과 이성계의 대결로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최영과 이성계가 맞서기 이전의 고려 정치에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육룡이 나르샤의 뜻은 여섯 명의 용에 대한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그 중 길태미, 홍인방, 이인임은 고려 말에 백성을 괴롭힌 권문세족으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선악의 대결구도로 재미를 더 가중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방원과 정도전은 실존인물이고 그 역사적 사건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처럼 이방원과 정도전이 처음부터 대단한 활약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역시 실존인물에 허구의 상상력을 덧보탠 흥미의 요소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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