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란? wOPS란? 야구에서 타율, 장타율, 출루율 등의 계산과 개념]
야구팬이라면 중계를 보면서 들어봤을 말들이 타율, 장타율, 출루율 같은 것인데, 얼마나 잘하는 타자냐를 보는 기준이 되겠습니다. 감독들은 이것을 가지고 타순을 정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팀의 승리에 필요한 것은 그저 타자가 잘 치냐가 아니라 얼마나 공헌을 하느냐이기 때문에 이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OPS 등의 새로운 기준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타율이란? 타율의 계산방법
타자에 대한 평가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수치인 타율, 장타율, 출루율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타율은 얼마나 진루타를 잘 치냐는 수치입니다. 타율이 높은 타자를 감독은 상위타선에 배치합니다. 타율은 총 타수 분의 안타의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15번 타석에 들어서서 볼넷 4번에 희생번트 1번, 그리고 나머지 10번은 공을 때렸다고 칩시다. 그런데 안타가 4번 나왔다면 이 타자의 타율은 4/10인 0.400입니다.
(타율은 무조건 타석에 들어선 것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공을 친 것을 계산한다)
그런데 혼동하면 안 되는 것은 "안타/타석"이 아니라 "안타/타수"라는 것입니다.
타석은 몇 번의 칠 기회가 있었느냐이고 타수는 몇 번 공을 때렸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에서 타율을 계산할 때 4/15를 하지 않고 4/10을 한 것입니다.
왜 때렸을 때만 타율에 포함하냐면, 능동적으로 진루하기 위한 것이 진루타이기 때문입니다.
볼넷과 희생번트는 작전에 따라 타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계산하지 않습니다.
장타율과 출루율이란 무엇인가?
보통 타자는 얼마나 홈런을 잘 치냐에 따라서 4번 타자로 기용됩니다. 앞 타순의 1번~3번 타자가 루상에 나가 있다면 한방으로 많은 점수를 날수 있기 때문에, 타율이 높지 않아도 장타력이 있다면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장타율은 타율과 같은 방법으로 구하는데, 멀리간 거리가 아니라 "진루한 루의 개수를 곱한 합/타수"입니다. 예를 들어 3루타는 3개의 루를 진루하는 것이므로 X3을 합니다.
15번의 타석에서 10번을 때렸는데 1루타 5개, 2루타 3개, 3루타 1개, 홈런 1개면 (1x5)+(2x3)+(3x1)+(4x1)이므로 10으로 나눠서 1.800의 장타율이 됩니다.
장타율 역시 실제로 공을 때린 횟수로 나눕니다.
(타율, 장타율, 출루율은 타자를 평가하는 3대 통계로 꼽힌다)
또 출루율이란 것이 있습니다. 특히 1~2번 타자에게 중요합니다. 어떤 방법이든 살아서 루에 나간다면 후속 타자의 안타 때 점수가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출루율은 "안타, 포볼, 몸에 맞는 볼/타수, 포볼, 몸에 맞는 볼, 희생플라이"로 계산합니다. 결국 분모는 희생번트를 제외한 모든 타석입니다.
예를 들어 11번 타석에 들어서서 1번의 희생번트 후에 안타 3개, 포볼 1개, 몸에 맞는 볼 1개, 땅볼과 플라이아웃이 5개라면 5/10이 되어서 출루율은 0.500이 되는 방식입니다.
타율, 장타율과 다르게 살아나간 모든 경우를 다 계산합니다.
OPS란 장타율 + 출루율이다
예전에는 이렇게 타율, 장타율, 출루율로 좋은 타자는 어떤 기준인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팀을 승리하게 해 주는 선수라는 시각에서 볼 때 문제가 생깁니다. 어찌 보면 홈런만 잘 치면 대단한 선수로 보이지만, 출루율이 좋은 선수보다 못할 때가 자주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타자가 홈런을 쳐서 진루한 루의 개수는 4개입니다. 그런데 안타든 포볼이든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B선수는 1루까지만 나가므로 매번 진루수는 1이 됩니다.
문제는 홈런이 매번 나오지 않기 때문에 1진루씩 3번 한 선수는 4진루를 1번 한 선수보다 팀에 점수가 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OPS는 야구 통계를 최적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그래서 OPS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OPS란 출루율+장타율을 말합니다. 1970년대에 처음으로 생겼습니다. 처음엔 한 모임에서 취미로 수학적인 야구 분석을 하다가 생겼는데, 이를 세이버메트릭스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출루율 0.750에 장타율 0.550이면 합해서 1.300이 됩니다. 이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거의 루상에 나가서 다음 타자가 안타를 치면 득점이 되기도 하고, 만약 루상에 주자가 있는 상태라면 장타를 날려서 득점을 만들어 주니 무조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입니다.
이렇게 OPS가 높으면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가 되도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옮기게 됩니다. 보통 0.900이 넘으면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습니다.
wOPS란? OPS에 가중치를 준 수학적 야구
현대 야구에서는 이 OPS를 가장 정확한 지표로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어쩌다 한 번씩 장타를 날리는 것보다는 꾸준히 살아나가는 것이 1.8배 정도 더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OPS란 것에도 문제가 있긴 합니다. 과거와 현대의 타자를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고, 같은 출루라고 해도 포볼로 1루씩만 나가는 것과 다른 주자들을 2루씩 보내는 1루타를 치는 것은 엄연히 공헌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wOPS라는 것이 나왔는데 wOPS는 출루에도 각각의 가중치를 주는 방법입니다.
출루율을 구하는 방법과 비슷한데 볼넷에 0.690, 몸에 맞는 볼에 0.772, 1루타에 0.888, 2루타에 1.271, 3루타에 1.616, 홈런에 2.101을 곱해서 다시 나누는 방법입니다.
(OPS, wOPS, WAR, wOPA, GPA, wRAA 등 수많은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wOPS란 갖가지 경우의 수를 표본조사해서 수학적 확률 가중치를 정하는 것인데, 여기까지 가면 계산이 매우 복잡해집니다. 가중치도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매년 투수와 타자 간의 상대적인 흐름을 판단해서 정하니, 야구는 매우 수학적인 스포츠입니다. wOPS는 보통 0.370이 넘으면 우수한 타자라고 평가합니다.
확실한 것은 과거에는 그저 타자 혼자만의 활약을 중요시 여겼으나, 현대 야구에서는 타자가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wOPA, GPA, wRAA같은 평가지표들이 있지만 아직 안정적인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야구가 다른 종목보다 재미있는 이유는, 알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수학으로 표현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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