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왜 꿀까? - 꿈을 꾸는 이유와 악몽, 뇌에 대한 신기한 꿈이야기]
인간이 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꿈은 왜 꿀까, 꿈을 꾸는 이유에 대한 연구는 걸음마 단계입니다.
꿈해몽 같은 것이 아니라 꿈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인간의 심리에 연결시키기 시작한 것은 지그믄트 프로이트가 나타나고 나서야 시작되었습니다. 꿈의 과학은 겨우 100여 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학문입니다.
정신분석학이 꿈의 연구로부터 시작하게 된 것은 꿈만큼 마음속에 숨어 있는 모습 그대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꿈은 왜 꿀까에서 출발한 궁금증은 꿈을 꾸는 이유가 하나 둘 밝혀지면서 점점 더 흥미로운 시점에 와 있습니다.
꿈의 오해와 착각... 꿈은 왜 꿀까?
초기의 꿈의 연구에 대한 학자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꿈의 연구란 것이 반증을 통해 정의를 실증적으로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꿈을 연구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미신에 가까운 것으로 치부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꿈에 대한 연구가 정신분석학의 시작이 된 것은 인간의 겉치레를 벗은 무의식에 가장 가까운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소심한 사람도 어른이 되는 동안 수년의 연습과정을 통해서 활달한 사람이 든 듯이 연기할 수 있는 것처럼, "의식"이란 것은 위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기에 꿈은 알맞은 소재로 보입니다.
더불어 꿈은 왜 꿀까하는 궁금증은 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생리학적인 방법에서도 많이 접근하고 있는 중입니다.
(꿈을 꾸는 이유... 꿈은 왜 꿀까?... 꿈의 신비한 매커니즘)
꿈을 꾸는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바로 생존을 위해서 입니다.
모든 동물이 깊은 잠을 자는 것은 아닙니다. 기린은 선채로 짧은 잠을 반복해서 자고 인더스돌고래는 4초~60초 동안씩의 짧은 잠을 잡니다. 말이나 코끼리, 소 같은 동물은 3~4시간만을 자기도 합니다. 야생의 위험에 노출된 동물이 인간처럼 깊은 잠을 잔다면 언제 맹수에게 잡아먹힐지 모릅니다.
그런데 인간도 원시시대 때부터 같은 경험을 통해 살아남았습니다. 잠의 시간이 길더라도 깊은 잠에서 벗어나 잠간씩이나마 외부의 자극을 느껴야 할 필요가 충분합니다. 이 얕은 잠의 시간이 바로 꿈을 꾸는 시간입니다.
국어 학자이자 민속학 연구가인 서정범 교수는 한국인의 잠재의식에서 강, 꽃, 새 등은 저승과 연결된 상징성이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죽는 꿈들은 꽃과 새가 있는 들판을 걸어 강을 건너는 꿈이 많이 있었나 봅니다.
지금같이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는 들판을 지나 강을 건너는 것이 아주 먼 타향으로 가는 경우였기 때문에 한국인의 잠재의식에는 그런 이미지가 자리 잡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꿈은 뇌 속에 기억되었던 것들이 어떤 상징성을 자극받고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수 만 년간 지속된 본능들이 누적되어 있고, 역사 이래의 경험과 어릴 적부터의 경험이 혼란스럽게 섞여서 누적되어 있다고 합니다.
(환자와의 꿈에 대한 대화에서 본능과 무의식을 읽어내는 정신분석학 / 출처: 영화 캡처)
정신분석학에서 꿈을 풀이할 때도 역시 상징성에 주목합니다. 뇌 속에 조각나서 각각 기억되었던 것들이 상징성을 기본으로 연결되며 재구성되어 꿈을 꾸게 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꿈속에 나타나는 모든 것들이 사실 그 자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꿈속의 알 수 없는 누군가를 때리는 꿈을 꾸었을 때, 그것이 반드시 누군가를 실제로 때리고 싶은 욕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 사람이 어떤 일로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있다면, 스스로 자신을 책망하기 위해 알 수 없는 누군가(결국은 자기 자신)를 등장시켰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그 꿈은 자신을 공격하는 자책의 꿈입니다. 혼나야 한다는 공격적 상징이 물리적으로 공격한다는 것과 착각되어 형상화된 이미지입니다.
결국 꿈은 뇌의 "오해"인 것이고 그것이 꿈을 꾸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꿈은 상징이 착각되어 연극처럼 꾸며지는 정신활동)
렘수면, 꿈을 꾸는 이유의 비밀이 들어 있는 시간
뇌 속에 파편이 되어 각각 흩어져 있던 기억들이 어떤 주제에 관한 상징성을 부여 받으면 불려 들여져서 각색이 되고, 그것이 꿈으로 나타납니다. 자는 동안의 뇌는 깨어있을 때의 뇌보다 논리정연하지 못합니다. 잠 들었을 때 뇌는 인식이 저하되고 원시인처럼 본능에 가까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뇌는 자극과 기억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합니다. 잠든 상태에서 귀에 드라마 대사가 계속 들리면 뇌는 이것이 자극인지 자신의 기억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꿈에서 연예인을 맞난 것처럼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런 꿈은 마치 과거에 연예인을 만나 적이 있었던 것처럼 생생합니다.
(깊은 잠과 얕은 잠의 비밀... 렘수면이 꿈을 이해하는 열쇠)
이렇게 자는 동안의 외부자극도 꿈에 등장하게 되는 것은 렘(REM)수면과 관계가 있습니다.
인간은 잠에 들면 아주 깊은 잠에 빠졌다가 얕은 잠으로 돌아오는데, 깊은 잠을 엔램(NREM)수면 또는 델타수면이라고 하며, 얕은 잠을 렘수면이라고 합니다. 이 렘수면 때 사람은 꿈을 꾸게 됩니다.
얕은 잠이기 때문에 뇌의 활동이 일부 깨어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잠을 깬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기억과 혼돈된 기억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또한 얕은 잠이기 때문에 외부자극에도 일부 반응을 하여 위의 예처럼 꿈에 나타나게 됩니다.
렘수면이란 "안구가 빠르게 운동 중인 수면"이란 뜻입니다. 얕은 잠일 때 눈을 감은 눈동자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꿈을 꾸는 시간은 이 렘수면일 때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습니다.
얕은 잠이 되는 시간은 약 30분 가량이고 다시 깊은 잠에 갔다가 다시 얕은 잠으로 돌아가는데, 그 간격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엔렘수면과 렘수면을 반복하다가 깊은 잠인 엔렘수면이 점점 덜 깊어져서 렘수면과 비슷하게 되면 결국에 잠에서 깨게 됩니다.
즉 사람은 하룻밤을 자는 동안 서너 번 정도의 꿈을 꿀 수 있는 것입니다.
전혀 꿈을 꾸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기억을 못할 뿐이며 이것도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충분한 잠, 충분히 깊은 수면... 그리고 충분히 얕은 수면이 건강이다)
신기한 꿈의 매커니즘... 악몽과 자극, 상징
잠든 뇌는 어린 아이, 또는 원시인처럼 굴기 때문에 얕은 잠에 이르면 자신이 잠든 것인지 깨어 있는 것인지 구분하지 못하는데, 이렇게 잠든 상태에서 생각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깊은 잠에 빠지면 세로토닌 등이 활발하게 분비되어 몸을 회복시키지만 렘수면이 되면 아세틸콜린이 분비되어 뇌를 자극하여 꿈을 꾸게 됩니다. 이 아세틸콜린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악몽을 꿀 수도 있습니다. 즉 건강과 면역 상태가 좋을수록 건강한 꿈도 꾸게 됩니다.
다행히도 잠에 든 상태에서는 호르몬에 의해 직접적으로 신경과 연결되지 않으므로, 꿈속에서 뛴다고 해도 몸이 실제로 뛰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꿈을 행동하게 된다면 자다가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꿈과 신경의 제어가 잘 되지 않았을 때를 우리는 몽유병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리고 전날 렘수면이 부족했다면 다음 번 수면 때 렘수면의 반복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문제는 생리리듬이 깨졌기 때문에 뒤숭숭하고 기괴한 꿈이 연속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제대로된 렘수면으로 잠들지 못하면 다음 날 악몽을 꿀 수도 있다)
꿈을 꾸면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아주 짧은 시간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약 30분 정도의 렘수면 중에도 동시에 여러 개의 꿈을 꾸기도 하고 1~2초 만에 매우 긴 꿈을 꾸게도 됩니다. 그것은 꿈의 상징성과 연관이 있습니다.
꿈은 착각입니다. 자는 동안에 배가 고프면 음식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음식이라는 상징성에 딸려 있는 과거의 추억이 같이 따라 붙기도 합니다. 음식 때문에 행복했던 추억, 서운했던 추억 등이 마구 섞여서 불러들여 집니다.
과거의 추억은 하나의 덩어리입니다. 뇌의 착각 때문에 여러 개의 추억이 불려 들여지면 덩어리들은 순식간에 하나의 덩어리로 연결되어 집니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그 기억 덩어리가 동시에 연결되었기 때문에 한 순간에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덩어리 하나하나는 시간의 순서대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처럼 오해를 하게 됩니다.
만약 인간이 렘수면에 들지 않는다면 수면장애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또한 외부자극에 반응할 수 없어서 사고가 나도 모르고 자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 인간은 근육의 피로를 해소하고 꿈을 꾸는 동안 뇌의 정화작용을 시도합니다. 꿈이라는 것이 뇌의 착각에서 오는 것이지만, 충분히 필요성이 있어서 꾸게 되는 자연의 신비한 섭리이기도 합니다.
꿈은 왜 꿀까에 대한 대답은 생존을 위한 필요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꿈을 꾸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한 대답은 뇌의 착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꿈은 정신에 있어서 사고력의 재충전과 상상력의 자극까지 주는 것이며 인간의 본능을 탐구할 수 있게도 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록 실증주의 과학계에서 정신분석학은 의사과학처럼 취급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공헌이 있는 것은, 인류 이래 제대로 시도해 보지 못한 인간의 본능과 마음에 대한 학문을 시도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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