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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을 하며 견뎠다던 메두사호 침몰 사건 -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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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을 하며 견뎠다던 메두사호 침몰 사건 -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

키스세븐지식 2015. 6.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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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을 하며 견뎠다던 메두사호 침몰 사건 -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 




한국인에게는 세월호의 비극이 있습니다. 200년 전에는 메두사호의 비극이 있었습니다. 

사고와 정부가 무슨 상관 있냐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 문제점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은 혼란과 참사에 대하여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중요시합니다. 

200년 전 낭만주의의 태동은, 한편으로는 관피아로 불리는 문제점에 대한 반항이기도 했습니다. 그 작품이 "메두사호의 뗏목"입니다. 

메두사호의 뗏목에서 우리는 정치 뿐만 아니라 사회계급의 부조리도 접하게 됩니다. 






무능한 정부(왕실)가 임명한 무능한 선장의 메두사호 


1816년 프랑스 언론에는 떠들썩한 기사가 납니다. 메두사호에 탑승했던 생존자가 사고 경위를 말한 내용이 실렸는데 온 프랑스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메두사호가 좌초된 후 뗏목으로 탈출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죽어갔는지 기술하면서, 서로를 죽이고 심지어 동료의 시체까지 뜯어 먹었던 일들을 공개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인육을 먹었다는 쇼킹함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밝혀지는 강자의 약육강식, 그리고 국가, 사회 지도층의 부조리에 계속적인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충격에서 낭만주의 미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메두사호의 뗏목"이란 작품이 완성되게 됩니다.  

19세기 프랑스는 혁명의 저항이 약해지고 루이18세가 등장하여 과거 회귀를 노리던 시대였습니다. 국제적 관계에서도 그 영향이 생겨서 프랑스는 영국으로부터 아프리카의 세네갈을 식민지로 삼을 수 있는 권리를 이양 받습니다. 

혁명으로 인하여 세계 식민지 건설의 강자인 포르투갈과 영국에 비해 식민지 확대에 뒤쳐졌던 프랑스는 세네갈을 발판으로 제국주의를 다시 확대하려는 야심이 있었습니다. 그 첫 출항이 메두사호였습니다. 



(150여 명이 바다 위에서 죽어갔던 사건이 200백년 전에 있었습니다)



나중에 "메두사호의 뗏목"에서 주인공이 될 사람들은 배의 선장과 그 가족, 군인, 의사, 기술자, 정착민 등이었습니다. 선장은 보수적인 왕당파의 퇴역한 함장이었고 식민지 이주민은 모두 400명가량 되었습니다. 

선장은 루이18세의 측근으로, 퇴역한지 오래되어 감각이 떨어지고 주변인의 신뢰도 없지 못하는 자였지만 왕당파에 줄을 잘 서서 선장자리를 차지한 인물이었습니다. 이른바 관피아입니다. 식민지 건설이 잘 되면 부와 권력을 쥘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해안에 다다랐을 때 메두사호는 암초에 걸려 좌초되고 말았습니다. 배를 버리고 살아나야 했는데 구명보트들은 겨우 250명이 탈 수 있었습니다. 

선장 등 높은 관직의 사람들은 구명보트를 차지했습니다. 힘없고 하위직의 사람들은 구명보트를 탈 수 없어서 부서진 배로 뗏목을 만들어서 탔는데 이것이 메두사호의 뗏목입니다. 

처음엔 구명보트에 뗏목을 매달아서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모터가 없던 시대에 그것은 힘겨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밧줄을 끊고 각자 살 길을 찾게 됩니다. 





선장은 도망가고 남은 자는 인육을 식인해야 했다 


공식적인 자료는 없지만 뗏목을 달고서는 위험하다고 위협을 느낀 선장이 밧줄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선장은 무능한 항해로 배가 난파하게 만들고도 자신들만 살겠다고 나머지 사람을 버렸습니다. 

망망대해에서 버려진 메두사호 뗏목의 사람들은 공포와 충격 속에서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당시는 구조가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그렇게 13일 동안 해류를 따라 흘러 다니며 생명의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고위층은 하위층을 "우리"라는 개념이 아니라 "수단"으로 생각하고 고위층이 살기 위해 하위층을 버린 것입니다. 



(인간성이란 어느 정도까지를 한정지을 수 있는 걸까?)



메두사호의 뗏목에 남겨진 사람들은 고위층에게 버려졌는데, 그들 중에도 계급과 강자와 약자는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그나마 안전한 중앙을 차지한 사람들은 상급병사 등이었고 나약하고 계급이 낮은 사람들은 뗏목 바깥쪽에 위치했습니다. 

가로 세로 15m, 8m의 좁은 공간에 넘치는 사람을 태운 뗏목은 그 와중에도 강한 자와 약한 자, 높은 자와 낮은 자로 분류되어 위협과 폭행 속에 바다를 떠돌게 됩니다. 

사람은 많고 뗏목을 불안정하니 강한 자는 바깥쪽의 병사와 약자들을 바다에 던져버렸습니다. 첫날에만도 그렇게 죽어간 사람이 20~30여명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고통과 배고픔과 심리적 불안으로 불만이 생기자 반항도 생겼고, 이에 대해 총으로 위협하며 죽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5일이 넘어서자 죽은 동료의 시체를 먹기도 했다고 생존자는 밝혔습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의 인간의 나약함, 공포 속에서의 인간의 두려움이 인간성을 무력하게 만드는 순간입니다. 처음 탈출을 시도한 사람 중에 뗏목에 남은 150명의 사람들은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좁은 공간에서 매일 죽어갔습니다. 10일이 넘어서자 30여명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미술사의 100대 그림, 메두사호의 뗏목 


무작정 떠돌던 메두사호의 뗏목은 13일을 넘기고서야 겨우 구조를 받게 됩니다. 그때 살아남은 사람은 15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5명은 며칠 후 죽었습니다. 

사고 경위와 그간의 일들이 신문에 보도되면서 프랑스는 충격에 휩싸입니다. 고고하고 지성인인양 하면서도 식민지 찬탈로 비인간적 만행을 하던 사회의 악의 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더불어 인간성의 나약함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인간은 대체 어느 정도까지 인간적일 수 있을까에 대한 철학적 질문도 던지게 되었습니다. 



(구조선을 찾는 쪽의 하늘도 역시 어둠이 짙게 기다리고 있을 뿐....)



그러나 그렇게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는데도 과거의 체제로 회귀하려는 성향을 가진 보수적 왕정에서는 책임지는 자가 없었습니다. 대체로 보수성이 강한 사회에서는 약자의 피해를 눈감아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장이 재판에 세워졌으나 겨우 금고 3년형에 처해졌다고 합니다. 권력과 같은 편이었던 선장이었기 때문에 이처럼 대형사고를 치고도 최소한의 처벌로 죄를 피해갔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국민이 구체제를 용인하고 지지하는 순간, 권력의 편에 있던 자들은 잘못을 하고도 회피해 가는 길을 가지게 됩니다. 관피아라는 것은 그렇게 존재하는 것입니다. 


한편 테오도르 제리코는 실제로 "메두사호의 뗏목"이라는 제목으로 그림을 출품하여 얼마 후 열린 미술 살롱전에서 최고상에 오릅니다. 

테오도르 제리코는 제대로 된 묘사를 위해 뗏목에서 죽은 시체를 찾아 관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젊은 나이 30대에 요절하는 바람에 3개의 작품 밖에 남기지 못한 테오도르 제리코이지만, 그의 작품 메두사호의 뗏목은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 미술시대로 넘어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낭만주의가 태동될 때의 세계관은 고전주의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이성으로 실증해야하는 고전주의의 말기는 낮은 사회계층이 강자에게 무조건적인 지배를 당해야 하는 시대였습니다. 약소국은 강국에게 지배당해야 하는 시대였습니다. 최고위층은 국민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 매우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시대였고, 대부분의 국민은 그렇게 지배 당해도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생각해 보지 않는 시대였습니다. 낭만주의의 초기는 이런 관습적 사회에 대하여 감성과 자유주의 관념적 시각으로 반대의견을 던진 문예사조였던 것입니다. 시대적 문제점에 대한 반발은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그래서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100개의 작품을 선정할 때 항상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이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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