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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상고사 (원본) / 삼조선(三朝鮮) 분립시대 - 제5장 "삼조선(三朝鮮) 붕괴의 원인과 결과"

2023. 4. 14.

조선상고사 (원본)

삼조선(三朝鮮) 분립시대 - 제5장 "삼조선(三朝鮮) 붕괴의 원인과 결과"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책 조선상고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총 12권)

그러나 단순한 복사가 아니라, 중요 부분에 형광색을 하여 요약 파악에 쉽도록 도움이 첨부된 포스팅입니다. 

(참고: 《조선상고사》(저자 신채호)는 저작권 만료로 현재 CC0이 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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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상고사 (원본) / 삼조선(三朝鮮) 분립시대 - 제5장 "삼조선(三朝鮮) 붕괴의 원인과 결과"

 

 

삼신설(三神說)의 파탄

 

앞의 제 2 · 3 · 4 장에서 대강 서술한 바와 같이, 신 · 말 · 불 삼조선 이 이렇게 한꺼번에 무너져버린 것은 무엇 때문인가? 1) 삼한은 원래 천일 ( 天一 ) · 지일 ( 地一 ) · 태일 ( 太一 ) 의 삼신설에 의하여 인민이 '말한'은 천신의 대표로, '불한'은 지신의 대표로 '신한'은 하늘보다 높고 땅보다 큰 우주 유일신의 대표로 신앙하여 오다가 말 · 불 두 한이 신한을 배반하고 각기 스스로 신한이라 일컬어 삼대왕이 나란히 서서 지력 ( 智力 ) 으로 지위를 획득하매, 일반 사람들이 계급은 자연적 · 고정적이 아니고 힘만 있으면 파괴할 수도 있고 건설할 수도 있음을 깨달아서 삼신설을 의심하기에 이르렀음이 그 원인이고, 2) 역대의 삼한이 한갓 삼신이 미신으로만 인심을 끌어갈 뿐 아니라, 매양 외구 ( 外寇 ) 를 물리치고 국토를 확장하여 천하가 다 그 위령에 떨게 하였는데, 이제 삼국의 신하들도 흉노와 지나의 잇달은 침략을 저항하지 못하여 국토가 많이 떨어져 나가매, 일반 사람들이 이에 제왕도 사람의 아들이요, 하늘의 아들이 아니므로 그의 성패 흥망도 보통 사람과 같음을 알고, 삼한의 신엄 ( 神嚴 ) 을 부인함에 이르렀음이 그 가까운 원인이니, 삼신설의 기초 위에 세운 삼한이므로 삼신설의 파탄이 생긴 이후 에야 어찌 붕괴하지 않을 수 있으랴?

 

 

열국(列國)의 분립

 

삼신설(三神說)에 파탄이 생기고 삼한에 대한 신앙이 추락되자, 이는 확실히 조선에 유사(有史) 이래의 큰 변국 ( 變局 )을 초래하였다. 그러므로 일부 인민들이 신인(神人)과 영웅(英雄)들의 허위를 깨닫고, 왕왕 자치촌 ( 自治村 ) · 자치계 (自治 )와 같은 것을 설립하여 민중의 힘으로 민중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기를 시험하였다. 이에 대한 기록에 보인 증적(證迹)은 진한부 ( 辰韓部 ) · 변한부 ( 弁韓部 ) 같은 것이 그 일종이고, 그 이외에도 역사책에 누락된 그와 유사한 시도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미신을 타파하여 우주문제, 인생문제 등을 올바르게 해결한 학설이 없었으며, 사방 이웃들에는 조선보다 문화가 낮은 예(濊) · 선비 · 흉노 · 왜 등 야만족들이라 진화에 도움이 될 친구가 없었으며, 중국은 비록 구원(久遠)한 문화를 가졌으나 거의 군권 ( 君權 ) 을 옹호하는 사상과 학설뿐이었는지라, 그 문자의 수입이 도리어 민중의 진보를 방해하였기 때문에 민중의 지력(智力)은 유치하고 옛 세력의 뿌리는 깊고 두터웠다. 이에 제왕의 후예들은 그 조상 전래의 지위를 회복하려 하였고, 민간의 사납고 용감한 영웅들은 사회의 새로운 지위를 획득하려고 하였는데, 작은 나라는 큰 나라가 되기를 희망하였고, 큰 나라는 더욱 강토를 확장하려고 햐면서 혹은 신수두님[大檀君]이라 일컫고, 혹은 신한〔辰王〕이라 일컬으며, 혹은 말한[麻立干〕이라 일컫고, 혹은 불구래〔弗矩內〕라 일컬으며, 혹은 하늘에서 내려왔다 운운하고, 혹은 해외에서 표류해 왔다 운운하고, 혹은 태양의 정기로 태어났다 운운하고, 혹은 알 속에서 나왔다고 운운하면서 전통적 미신 세력에 의지하여 민중을 유혹하거나 위협하자 미약한 민중세력의 새싹이라고 할 수 있는 다소의 자치단체는 그 정복을 받아 스스로 소멸해버렸으며, 세력 쟁탈의 전란이 사방에서 일어나 열국쟁웅(列國爭雄) 시대를 형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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