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 학생들에게 롤모델이 되어 주세요, 멘토가 되어 주세요]
스승의 날에 스승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세상에 선생님은 많습니다. 학생도 많습니다.
누구나 교육의 기회가 있고, 잘 발달된 국가에서는 모든 국민에게 의무교육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교육의 희소성이 떨어져서인지 선생님답지 않은 선생도 넘쳐나고 학생답지 못한 학생도 넘쳐납니다.
사제 간에 인생의 덕목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폭행하거나 대드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뉴스기사에 오르내리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승의 날을 안타깝게 만듭니다.
스승의 날,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그러나 슬퍼지는 현실
하지만 선생님은 정말 많은 수고를 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인성교육과 지식을 부모와 어른들에게 배웠지만, 이제 가정은 교육의 기능을 대부분 학교에 이양해 준 시대입니다. 항상 바쁜 부모님의 얼굴보다 선생님의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더 긴 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선생님은 학생들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이 아니라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언제부터인지 학교가 단순히 성적을 내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기형적인 대한민국의 교육제도가 그렇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사실, 이런 제도는 모든 부모의 바람이 아니라 몇몇 영향력 있는 부모들이 만들어 놓은 현실이기도 합니다. 학생의 인성과 여유로운 탐구의 기회를 가지고 싶어도 대번에 교무실로 전화를 해대는 학부모들 때문에 정말로 학생을 위한 교육을 할 수가 없다는 교사들의 하소연도 많습니다. 대학에 떨어지면 당신이 책임질 것이냐는 학부모들의 호통에 교사의 본분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의문도 생깁니다.
이러한 시대를 만들어 놓은 삐뚤어진 어른들 때문에 학생들도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부모가 학교로 달려가 교사를 폭행하는 시대이니 학생들도 교사를 무시하고 반항하기 일쑤입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일탈행위를 하는 학생들이 무서워서 아예 지도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복도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데도 교사는 못 본척 다른 길로 피해가는 학교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집단폭력을 행사하거나 총질을 하는 나라의 뉴스를 보며 혀만 쯧쯔 찰 일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언제 그렇게 바뀔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교사들은 이렇게 어려운 현실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에 생각해 보는 스승의 참 모습. 고맙습니다, 선생님)
스승의 날에 생각해 보는 스승의 참 모습. 고맙습니다, 선생님
반면 아직 때가 묻지 않은 학생들은 교사에게서 삶을 배우고 용기를 얻고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비단 학교의 선생님 뿐 아니라 학원선생님을 의지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 상담을 해주는 선생님은 학생에게 누구보다도 힘이 되어주는 존재인 것입니다.
학교 선생님이든 학원 선생님이든, 심지어 동아리활동에서 만나는 선생님이라도 학생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주는 선생님, 어려울 때 용기를 주는 선생님이라면 학생의 미래는 건전하고 밝아질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성적과 대학에 찌들어갈 때 인간성을 되살려 줄 사람은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어른들일 것입니다.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가져주는 교사, 강사들이 어쩌면 부모보다도 더 큰 영향을 발휘하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학원선생님은 학생들이 정말로 존경의 대상으로 삼기도 합니다. 인성이 아니라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원에 갔는데 인성과 학생의 걱정거리까지 관심을 보여주니 학생들이 믿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혹자는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선생님을 더 좋아해서 큰일이라고 말하지만, 학생에게 진짜 필요한 사람은 학교선생님이냐 학원선생님이냐가 아닙니다. 학생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사람이 학생에게 더 영향을 미치는 사람일 뿐입니다. 스승의 날이 되면 생각나는 선생님은 그런 선생님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생하는 우리 선생님들, 음지에서 묵묵히 학생을 걱정해주는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해주어야 할 일은 바로 멘토가 되어 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몇 년을 같이 공부를 하는데 매번 혼내기만 하는 선생님, 고민이 있어도 들어주지 않는 선생님을 학생이 깊이 존경할리는 없습니다. 보기만 하면 왜 틀렸냐, 왜 그것 밖에 못하느냐는 말을 하는 선생님, 공부를 안하고 있어도 관심도 없는 선생님보다는 볼 때마다 웃음 지어주고 용기 내라고 등 두드려 주는 선생님들이 보다 많았으면 합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라도 열심히만 하면 크게 칭찬하는 선생님 더 많았으면 합니다. 최고 대학에 몇 명 더 보내느냐에 안달하는 선생님 말고 공부를 왜 하는 것인지, 왜 바르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를 설명해 주는 선생님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미래를 위한 씨앗을 가꿔주는 사람, 선생님 / By Seoul Eum-Go)
스승의 날을 슬프게 만드는 것들, 한국의 교육현실
어떤 학교들은 일부러 문제를 어렵게 내서 아예 공부하려는 의지를 꺾어버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이제는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하려고 해도 아예 기어오르지 못하게 더 어려운 문제만 시험에 내고, 조는 학생이 있든 없든 공부 잘하는 학생만 가르쳐서 최고 대학에 보내면 된다는 식의 교육을 하는 학교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잘 모릅니다. 그저 내 자식이 공부를 못해서 그렇게 되었다고만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잘 모릅니다. 그저 자기와 공부가 잘 안 맞는다며, 더 이상은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라며 포기하고 맙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지친 학생의 손을 잡아주는 선생님이 단 한 명만 더 늘어도, 조용히 불러서 힘들지? 하고 물어봐 주는 선생님이 몇 명만 더 늘어도 수많은 학생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그렇게 해 주는 선생님들은 묵묵히 아무 생색도 내지 않고 학생을 돌봐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학생들도 그런 선생님이 진실로 필요합니다. 멘토가 되어주는 선생님을 만난 학생은 안정적인 인성을 가지게 되고 긍정적인 사고관을 가지게 됩니다.
그냥 수학을 배우고 영어를 배우고 있을 뿐인데 너무나 멋진 선생님도 있습니다.
언제나 열심히 정성을 다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정말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런 선생님을 보며 학생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자신도 커서 저렇게 살고 싶다, 저런 모습으로 늙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것이 롤모델입니다. 어떤 사람의 삶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그렇게 살아야 하겠다고 느끼는 것이 롤모델의 효과입니다.
(스승의 날... 우리 아이들의 멘토, 우리 아이들의 롤모델이 되어 주세요)
멘토가 되어 주세요, 롤모델이 되어 주세요, 응원해요 섬생님
최선을 다해서 산다는 것, 멋지게 산다는 것, 그런 모습을 학생에게 보여 주는 선생님도 많아지길 바랍니다. 교육의 진짜 목적은 수학공식, 영어단어 같은 것이 아니라 멋지게 살려는 학생을 만드는 것이어야 합니다. 수학을 배우고 영어를 배우면서 좋은 선생님 덕분에 인성과 가치관까지 더불어 깨닫게 된다면 훌륭한 학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선생님을 만나는 학생은 정말 행운을 얻은 학생입니다. 장차 바른 인격으로 완성될 학생이며 미래에 또 다른 후세에게 영향을 미치고 존경받게 될 어른이 될 것입니다.
많은 어려움에 비해 인정을 못 받는 직업이 교사, 강사일지 모릅니다. 학교와 학원에 아이를 맡긴 학부모들은 이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선생님들의 짐을 부모가 덜어주어야 합니다. 선생님과 어울리고 따르도록 가정에서 힘을 보태 주어야 합니다.
더불어, 그런 학생을 위해 선생님들은 멘토가 되어주고 롤모델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과거에 비해서는 사회적으로 선생님의 대우가 안정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제2의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줄 선생님의 자리가 필요한 때이기도 합니다.
결국은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일입니다. 우리의 미래, 우리의 노후가 결국은 젊은 새싹의 손에 있습니다. 멋진 사람, 훌륭한 사람은 성적만을 강조할 때가 아니라 성적을 핑계 삼아서 도전하고 노력해 보는 연습을 시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공부는 인생을 위한 걸음마여야 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사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세상은 어른이 멘토가 되고 롤모델이 되어줄 때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수고 많은 선생님들, "나는 어떤 선생이 되어야 할까?"하는 생각이 든다면 멘토가 되고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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