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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흉상 논란 - 육사 흉상 철거 사건과 홍범도 장군 공산당 논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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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흉상 논란 - 육사 흉상 철거 사건과 홍범도 장군 공산당 논란

키스세븐지식 2023. 9. 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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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논란 - 육사 흉상 철거 사건과 홍범도 장군 공산당 논란 / ⓒ KBS


 

홍범도 육사 흉상 철거 사건

홍범도 장군 공산당 논란

 

역사는 흐름입니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저 한쪽 시각에서밖에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역사를 보는 깊이가 얕고 이해의 질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홍범도 육사 흉상 철거 논란에 대한 팩트를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역사를 잘 알면서도 흐름을 무시하고 시각을 고정해서 보는 사람이 있다면 위험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뭔가 다른 속내와 의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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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흉상 논란 - 육사 흉상 철거 사건과 홍범도 장군 공산당 논란

 

홍범도 장군 공산주의자 논란

 

논란 : 홍범도는 공산주의자인가?

팩트 : 무식하면 그런 주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려시대의 백정은 농업을 하는 사람을 부르던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시대에 백정은 최하층 천민이었으니 역사상의 모든 백정은 최하 천민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습니다. 당시 독립운동가들에게 사회주의란, 주적인 일본 제국주의와 싸우기 위한 이용 세력이었습니다. 현대에 와서 정부가 친일본 정책을 한다고 해서 그들을 공산주의라고 비난하는 것은 무식한 짓입니다.

 

논란 : 홍범도만 공산당에 가입했을까?

팩트 : 화북지대 조선의용군, 의열단, 조선민족혁명당 조선의용대, 조국광복회, 조선민족전선연맹, 동북항일연군, 조선건국동맹, 한인사회당, 조국광복회, 동북항일연군 등 매우 많은 독립군이 소련에 의지했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려면 돈과 무기가 필요했지만, 당시 독립군에게는 그런 돈도 무기도 없었습니다. 미국 등 자본주의국가는 도와주지 않았으니, 지리적으로 가까운 소련에 의지했기에 가입한 것입니다..

 

논란 : 소련 시절에 대한 착각은 무엇일까?

팩트 : 제2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자본주의 대표 국가인 영국과 미국도 소련과 협력했습니다. 나치 독일이라는 공동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역사의 흐름을 이해 못하는 무식한 사람은 소련과 협력하면 다 빨갱이라고 말합니다. 1920년대는 동북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일본 제국주의라는 공동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소국인 조선은 독단적으로 대항할 수 없었기에 소련, 중국과 협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홍범도 흉상 논란

 

논란 : 2023년 육사의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이 생긴 이유는?

팩트 : 역사는 과거에서 현재로 흐르는 시간의 사건인데, 이것을 현대의 시각에서 과거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에 무지할수록 이런 착각을 자주 합니다. 미국과 소련이 경쟁한 시기는 1945년부터입니다. 1920년대에는 그들이 경쟁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던 시대입니다. 그런데 현대에 주적이 북한이니, 친공산주의를 한 과거의 모든 사람이 빨갱이라는 무지한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논란 : 역사에 따라 공산주의 행적도 달리 판단해야 한다?

팩트 : 예를 들어, A, B, C라는 사람이 친구였다고 합시다. 그런데 10년이 지나서 A와 C가 싸워서 절교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갑자기 A가 B를 비난하면서, 10년 전에 C와 놀았다고 화를 냅니다. 이건 누가 봐도 어린애 놀듯 하는 것이라고 비웃을 일입니다. 10년 후에 A와 C가 싸울지 B가 어떻게 알았겠냐는 말입니다. 그런데 21세기 한국에서 이것과 꼭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마치 철부지들 같습니다.

 

논란 : 홍범도에게는 자유시 참변의 책임이 있다?

팩트 : 독립군 책임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책임이 있을 수는 있지만, 장군으로서의 실책이라고는 할 수 있어도 그것이 육사 흉상 철거의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그러려면 일부러 독립군이 죽도록 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시 독립군은 여러 부대가 있었고, 당연히 여러 대장들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홍범도는 나중에 합류한 사람입니다. 이것이 공산당을 도와주기 위해서였다는 논리는, 오로지 답을 정해놓고 끼워서 맞추는 행위입니다.

 

 


 

1920년대를 이해하라

 

논란 : 그래도 공산당에 가입하지 않았는가?

팩트 : 핵심을 볼 줄 모르는 짧은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착각을 합니다. 핵심은 대일 항전인데, 그 곁가지인 가입건에 한눈을 판 것입니다. 1922년의 홍범도는 나이 60살이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70에 해당하는 나이라서 독립운동 전면에 나설 수도 없는 나이입니다. 하지만 후배 독립군들은 무기가 없다고 아우성칩니다. 누구라도 이런 상황이면 무기를 얻기 위해 강자에게 잘 보여서 도우려고 했을 것입니다.

 

논란 : 왜 사회주의 계열 독립군이 많았을까?

팩트 : 그들이 공산주의가 좋아서라고 생각하는 것은 시각이 좁아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일본 제국주의는 동북아를 다 차지했고, 영국, 미국 등 자본주의 국가들은 오히려 일본의 편을 들어주던 것이 1920년대의 세계입니다. 이런 세계사적 지식이 없으니, 가까운 소련과 중국의 힘을 빌리려는 독립군들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논란 : 소련은 왜 일본과 싸우고 미국은 일본편이었나?

팩트 : 1920년대의 영국과 미국은 일본을 동맹으로 생각했습니다. 일본은 연합군으로 참전했고, 미국은 필리핀 등 동남아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일본의 전쟁을 눈감아 주고 있었습니다. 만주사변이 터지기 전의 일본과 미국은 우방이었습니다. 그런데 소련은 서쪽의 독일에 대응하느라고 동아시아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중소 규모의 독립군이라도 일본 대응에 이용해 먹으려고 도왔던 것입니다.

 

 


 

역사를 거꾸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논란 : 홍범도 부고장에 공산주의 증거가 있다?

팩트 : 소련뿐 아니라 베트남 등 사회주의 나라들은 다 그런 식으로 문장을 씁니다. 공산주의라서 특별히 쓴 문장도 아닙니다. 그저 홍범도가 죽을 때인 1943년에 그가 소련 땅에 살았기 때문에 그런 부고장이 만들어졌음은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는 강제이주를 당해서 카자흐스탄 농장에서 일하던 사람입니다. 이때는 북한이라는 나라가 생기기도 전이고, 남한을 공산주의를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전입니다..

 

논란 : 왜 이제 와서 홍범도 흉상이 문제인가?

팩트 : 귀순한 북한의 관료는 말하길, 김일성은 홍범도를 보고 공산주의자도 아니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2021년 홍범도의 유해를 송환하려고 하자, 오히려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정통성 문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그때 한국이 북한을 이겼고, 유해를 송환하며 정통성의 우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윤석열 정부는 모든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다 지우고 싶어 했습니다.

 

논란 : 공산당에 가입했던 박정희는 괜찮다는 정부?

팩트 : 정부는 나중에 박정희가 반공을 외쳤기에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박정희가 실권을 잡을 때는 미국 자본주의가 공산주의와 싸울 때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홍범도가 죽을 때까지 미국은 공산주의와 싸우지 않았습니다. 홍범도는 반공이란 시대가 오리라는 것 자체를 몰랐습니다. 그가 죽을 때는 북한 정권도 없었습니다. 즉, 아예 반공을 외칠 기회도 없었다는 말입니다. 이런 역사적 과정을 모르고 현대 시각으로 과거를 판단하니 무식한 것입니다.

 

 


 

맺는 말

 

지금까지 역사를 흐름으로 보지 못하고, 단어로만 흑백논리를 하는 것의 팩트를 정리했습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과거를 가지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과거가 최선이었다면 그 자체로 인정해야만 합니다.

 

어떤 사람은 홍범도 흉상만 철거한다는 데 무슨 문제냐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팩트는 다른 독립운동가의 흉상은 그대로 둔다는 것이 아니라, 역시 철거하는데 육사 내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것입니다. 지청천, 이회영, 이범석, 김좌진 등 일본과 싸운 장군들의 흉상도 지금 그 자리에서는 사라집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시대가 변하고 친일 정부가 들어섰다고 해서, 일본에 대항했던 공로를 함부로 깎아내서는 안 됩니다. 육사는 대한민국을 지킬 군인을 키우는 곳입니다. 군인은 상대가 누구든 나라를 위한 것이 우선입니다. 시대가 또 변해서 일본과 중국, 소련도 주적이 될 수 있는데, 1945년 이전 침략한 일본과의 투쟁은 가벼히 하고 1945년 이후 침략한 북한밖에 생각 못하는 것은 보는 눈이 짧아도 너무 짧은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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