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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지식 칼럼/언어-의미

사면초가 뜻과 진퇴양난, 고립무원 - 비슷한 사자성어

2019. 1. 27.

[사면초가 뜻과 진퇴양난, 고립무원 - 비슷한 사자성어]

사자성어 중에 사면초가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 말은 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면초가 뜻은 무려 2200년 전의 사건을 비유한 말이니까요. 사면초가 외에 진퇴양난, 고립무원도 비슷한 말입니다. 이들 고사성어에 대한 역사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진퇴양난에서 듣게 된 사면초가 


보통 '사자성어'라고 하면 매우 유식한 척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말로 치면 결국 속담입니다. 사자성어는 어떤 경우를 빗대어 간단히 표현한 말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말에서 "오이밭에서 갓끈 매지 마라"가 오해를 살 짓을 하지 말라는 뜻인 것처럼, 중국에서 "군계일학"이라고 하면 평범한 자 중에 뛰어난 한 명을 말하는 속담일 뿐입니다. 


사진: 사자성어로 유식한 척 할 필요없다. 우리말로 속담인 셈이다(사자성어로 유식한 척 할 필요없다. 우리말로 속담인 셈이다 [사면초가 뜻 진퇴양난 고립무원 사자성어] / ⓒ Sun Zhu)


남의 나라 사자성어를 쓴다고 해서 무조건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그 내용을 알면 역사와 연결되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사면초가 뜻은 '진시황제'의 진나라 말기에 중국의 두 영웅 '항우'와 '유방'의 전투에서 나옵니다. 사면초가, 진퇴양난, 고립무원은 비슷한 사자성어들입니다. 그중에서 '사면초가(四面楚 歌)'는 역사를 비유한 고사성어입니다. 


사진: 사면초가 유래가 된 항우의 초상화(사면초가 유래가 된 항우의 초상화 [진퇴양난 고립무원 사면초가 뜻 사자성어] / ⓒ Unknown)


BC 221년에 진나라가 세워진 후 20년 만에 전국이 내전을 겪게 되는데, 능력 있는 항우와 덕이 많은 유방의 대결이 있었습니다. 압도적으로 이길 수밖에 없는 전력을 가진 '초나라'에 맞서서 유방의 '한나라'는 인재를 잘 등용하고 똘똘 뭉쳤습니다. 결국 역전에 성공하여 항우를 궁지에 몰아넣었고 최후의 '해하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사진: 해하전투가 있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지역(해하전투가 있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지역 [사면초가 뜻 진퇴양난 고립무원 사자성어] / ⓒ zhuixue.net)


사실 이 전투는 유방의 배신으로 벌어졌습니다. 군량이 떨어진 항우는 유방의 가족들을 보내 주는 대신 고향으로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유방의 군대는 이를 배신하고 철군하는 항우의 뒤를 쳤습니다. 군대의 용맹은 당연히 항우였지만 너무나 많은 수의 군사로 쫓아오는 유방의 군대에 의해 포위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면초가는 고립무원을 느끼게 하다 


이때 포위된 곳에서 생겨난 말이 사면초가 뜻입니다. 여기서 "사면"은 모든 방향을 뜻합니다. 사면초가와 진퇴양난의 차이라면, 진퇴양난 뜻이 "전진과 후퇴"에 대한 말이고 사면초가의 뜻은 앞뒤 쪽뿐만 아니라 모든 쪽이라는 것입니다. 둘러싼 여기저기를 모두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해하 전투에서 "초가"라는 심리전 기술이 나오게 됩니다. 


사진: 항우가 유방에게 쫓겨서 군사를 잃은 전투는 심리전이었다(항우가 유방에게 쫓겨서 군사를 잃은 전투는 심리전이었다 [진퇴양난 고립무원 사면초가 뜻 사자성어] / ⓒ TheKistulipan)


초가의 뜻은 "초나라의 노래"라는 의미며 초가집의 "草家"와는 다릅니다. 항우의 초나라 군대는 포위를 당했습니다. 그렇다면 주위에서는 유방의 한나라 말과 노래가 들려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초나라의 노래가 들린다는 것은 동지들이 다 항복했거나 초나라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한나라 편에 섰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진: 항우와 왕비의 사연을 표현한 중국 현지의 동상(항우와 왕비의 사연을 표현한 중국 현지의 동상 [사면초가 뜻 진퇴양난 고립무원 사자성어] / ⓒ Unknown)


초나라 병사들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전투의 대세가 기울어서 더 싸울 기운이 없어졌습니다. 하나둘씩 몰래 항우의 부대를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방의 부대가 이들을 죽이지 않고 살려주자 초나라 병사들의 탈영이 점점 더 늘어갔습니다. 사면초가는 단순히 사방이 막혀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고대 심리전 역사의 단어이기도 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사진: 유방과 항우의 이야기로 많은 창작품들이 있다(유방과 항우의 이야기로 많은 창작품들이 있다 [진퇴양난 고립무원 사면초가 뜻 사자성어] / ⓒ Peachykeen103)


사면초가와 비교되는 고립무원 뜻은 혼자만 남아서 더 이상 구원을 받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사면초가와 고립무원(孤立無援)은 비슷한 의미인 것입니다. 결국 진퇴양난에 이르러서 고립무원이 되어 사면초가를 느낀 항우는 이를 악물고 도망가지만, 군사가 흩어져 없으니 다시 포위되고 스스로 자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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