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캔스피크 줄거리와 아이캔스피크 실화]
영화 아이캔스피크는 위안부 할머니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아이캔스피크의 줄거리는 한 공무원과 다량 민원을 발생시키는 할머니의 티격태격하는 내용에서 출발하여 미국 의회에서의 증언까지 이어집니다. 이 부분은 아이캔스피크 실화였던 이용수, 김군자 할머니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였다고 합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 줄거리
명진 구청에는 "도깨비 할머니"라고 불리는 민원의 달인 '옥분'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흔히 오지랖이 넓다는 표현을 쓰는 데, 이 할머니도 사사건건 참견하며 거의 매일 구청에 민원을 넣었기 때문에 구청 직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로 부임한 9급 공무원 '민재'가 민원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영화 포스터. 나문희와 이제훈이 주연을 맡았고 2017년 개봉했다. [아이캔스피크 실화와 아이캔스피크 줄거리 결말] / ⓒ 김현석)
명진 구청에는 골칫거리가 있었는데, 시장을 철거하고 재개발을 하려는 측과 시장 상인들 간의 갈등이었습니다. 재개발 추진 업체는 구청장에게 빌붙어서 계속 밀어붙였습니다. 옥분 할머니도 시장에서 수선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재개발에 반대합니다. 그런데 머리 좋은 주무임 민재가 "겉으로는 구청이 업체와 소송을 진행하다가, 속으로는 구청이 져주고 재개발을 진행하면 된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습니다.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할머니. 이들은 대립과 화해를 반복한다. [아이캔스피크 줄거리, 아이캔스피크 실화] / ⓒ 유성희)
한편 옥분 할머니에게는 영어를 꽤 잘하는 친구 '정심'이 있었습니다. 옥분 할머니도 영어를 배우려고 학원에 다니지만, 너무 늙고 못하니까 학원에서 쫓겨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민재가 유창한 영어를 하는 것을 보고는 갑자기 민재를 쫓아다니기 시작합니다. 물론 민재는 거절했지만, 어느 날 할머니가 자신의 동생에게 저녁을 챙겨주는 것을 목격하고는 영어를 가르쳐 주기로 합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 결말 과정
옥분 할머니는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어릴 적에 헤어져서 지금 미국에 사는 동생과 전화통화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동안 열심히 영어를 가르치던 민재는 그 후 할머니의 동생과 통화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할머니와의 인연을 거부했고, 민재는 이 사실을 알리기 싫어서 영어수업을 그만하겠다고 말합니다.
(재개발 갈등으로 수선집을 하는 옥분 할머니와 상인들은 괴로움을 겪는다. [아이캔스피크 실화와 아이캔스피크 줄거리 결말] / ⓒ 시선, 명필름, 에스크로드)
그 후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지는데, 옥분 할머니가 구청에 갔다가 직원들이 하는 말을 듣고는 시장 재개발을 통과시키려는 꼼수가 민재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두 사람은 매우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반전이 이루어지는데, 옥분 할머니가 미 의회 청문회에 나가게 되었다는 뉴스가 알려진 것입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포스터. 미 하원의회에 들어가는 장면이다. [아이캔스피크 줄거리, 아이캔스피크 실화] / ⓒ 롯데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처스)
치매에 걸린 친구 정심이 가기로 되어 있었던 미 하원 청문회에 옥분이 대신 참가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뉴스에 나왔습니다. 이 청문회가 위안부 규명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시장의 모든 상인들 뿐 아니라 구청 직원들은 그동안 할머니를 귀찮게 여겼던 것을 미안해하며 응원해 줍니다. 할머니는 미국까지 날아가지만, 일본의 흉계로 증언을 못할 위기에 처합니다. 그것은 위안부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았다는 이의제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의 하원의회. 영화를 실제로 의회에서 촬영했다. [아이캔스피크 실화와 아이캔스피크 줄거리 결말] / ⓒ 김현석)
옥분 할머니는 그동안 수치스러워서 위안부 과거를 숨기고 살았기 때문에 등록하지 않았었습니다. 이에 민재는 7급 공무원 시험마저 포기하며 서명운동을 하고 위안부 등록을 처리하여 미국으로 날아갑니다. 마침내 옥분 할머니의 증언으로 미 의회는 "일본의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사과 결의안"을 채택합니다. 그리고 그 후부터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세계를 다니며 영어로 연설하는 활동을 한다는 것이 아이캔스피크 줄거리입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 실화
아이캔스피크 줄거리에 나오는 미 하원 증언은 2007년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아이캔스피크 실화의 주인공은 김군자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입니다. 아이캔스피크 줄거리처럼 영어로 연설을 하지는 않았으나 우리말로 감동스러운 증언을 해서 미 하원 결의안 채택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실화의 주인공 김군자 할머니가 KBS 뉴스에 나온 장면 캡처. [아이캔스피크 줄거리, 아이캔스피크 실화] / ⓒ KBS)
이 결의안은 'HR121'로서 일본이 침략전쟁을 하며 인권을 유린한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은 공식적인 사과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결의안입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 실화는 이때 이용수 할머니와 김군자 할머니가 증언한 사건입니다.
(영화 실화의 주인공 이용수 할머니. YTN 뉴스 화면 캡처. [아이캔스피크 실화와 아이캔스피크 줄거리 결말] / ⓒ YTN)
아이캔스피크 줄거리가 실화와 같은 것은 아닙니다. 위안부 사건을 배경으로 공모한 작품 중에서 당선된 것을 영화로 옮긴 것뿐입니다. 하지만 아이캔스피크 실화에서 할머니들은 더욱 큰 일을 해냈습니다. 일본의 위안부 행위를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 행위로 규정지으며 일본 정부의 사과, 책임, 역사 교육 시행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작성된 것입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에서 옥분 할머니와 민재의 충돌, 화합은 과거의 어두움과 현재의 이해와의 모습이기도 하다. [아이캔스피크 줄거리, 아이캔스피크 실화] / ⓒ 유성희)
그러나 2015년 박근혜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마음대로 일본과 협상을 타결해 버렸습니다. 보수주의 측에서는 이 협상을 지지했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습니다. 이후 일본은 그때의 위안부 협상을 핑계로 모든 보상이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바른 협상이 아니었다며 재협상을 요구했지만 일본 아베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는 중입니다.